새벽엔 겨울이고 낮엔 잔인한 달 4월이 무색할 광풍이
연일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한다.
봄을 맞기 위한 진통인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지내는 날들이 살아가는 의미일까?
세상에는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자연속에 살면서도 TV채널을 '한국기행" "나는 자연인이다" 등등
자연을 주제로한 프로들을 좋아한다.
우리가 둥지를 틀고 사는 우리집에 이사를 와서 널직하고
맑은 계곡물이 좋아서 환장할 지경이였다.
그래서 매일 삶은 빨래랑 걸레 하나를 빨아도 개울로 내려갔다.
어릴때부터 싸릿문 앞으로 맑은 도랑이 흐르는 집에 살아보는 게 꿈이였는데
이렇게 사시사철 마당 앞에 소백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바라보고
사는 게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소백산 줄기에서 흐르는 사시사철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그 맑고 깨끗한 물이 그렇게 넓고 좋은 계곡이 언제부터인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갈대가 온 계곡을 뒤덮기 시작하고 물은 폭우가 쏱아지지 않으면
이끼가 끼고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갈대가 전국 계곡을 망치는 것은 소문에 의하면 개울물을 정화 하기 위해서
헬리꼽터를 이용해서 개울에 갈대씨를 뿌렸다는 말도 있다.
정말 그런 정신나간 짓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가 펜션을 시작할때는 상류에 펜션이 서너집이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퇴직하고 노후대책으로 이만한 사업이 없다는 걸 감지했는지
객지에서 들어와서 짓기 시작한 펜션이 포화상태가 되어
수십집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자
정화 시설이 제대로 되지않아 인구가 증폭함에 따라 내려오는 오물에
식당하는 집들이 염소잡고 개잡고 닭잡고 하는 더러운 물들이
개울로 내려오니 비오고 며칠만 있으면 이끼가 끼고 지저분했다
그런데 동물을 허가된 장소 외에는 잡을 수 없는 법이 강화되어
지금은 아무데서나 잡을 수가 없다.
작년 공동 정화 시설이 생기고 부터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깨끗해
계곡을 바라보노라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요즈음은 완전 명경지수다.
우리집 앞산에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니
군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정자와 벤취를 몇개 놓고
군에서 산책로를 만들어 주웠지만 거기 가서 산책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리집 펜션 손님들을 위한 산책로가 되었지만
그것도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손님들도 우리 계곡에서 다슬기 줍고 천렵을 하노라 산책할 여유가 없다.
가끔씩 봄이되면 햇잎 취나물을 뜯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긴하다
수백년 묵은 소나무에 송담이 치렁 치렁 타고 올라가서
소나무 죽일까봐 전지 가위로 잘라주곤 해도 우리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였는데
송담이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이 완화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에서 나가자
우리가 수고 할 필요도 없이 다 걷어 가고 없다..
관절이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송담이지만 검증 안된 약초
체질에 따라 다른데 효험이 있다고 아무나 먹어서는 안되는데
좋다면 독이되든지 먹고보자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봄의 전령사 제일 먼저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하면 개나리 철쭉 진달래
목련 이렇게 늦가을까지 여러가지 꽃들의 향연으로
하루 하루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너무 좋다.
이제 멀지않아 두릎도 올라 오겠지 돌아보면 전부 건강 식재료들만 있다.
자연식으로 먹으니 나를 항상 괴롭히던 콜레스톨 수치 술 한잔도 못하는
내가 지방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살았는데 지금은 모든 수치가 정상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공기도 달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힐링이 저절로 되고
밤하늘에는 빤짝이는 별과 초승달까지도 아름다운 산골의 생활이
내 인생 최대의 잘한 일이고 꿈을 이룬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