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여행 후기 올려본다....
그동안 컴이 병원에 갔다왔거든...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포맷을 다시 했더니
저장해둔 자료들이 다 날라가서 다시 복구하느라 시간이 걸렸어~~~
무슨 이유를 붙여서라도 틈만 나면 다니는 여행~~~
이번엔 결혼 30주년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4박 5일 여행다녀왔어....
솔직히 고백하는데
여행 5일중에 2일은 나만을 위한 여행이었고
금요일엔 군포에
토요일엔 서울에 있었단다
토요일 서울엔 '월드스타 비 콘서트'를 보기위해서!!!
신랑이 내가 비를 좋아한다고
결혼기념 선물로 콘서트 티켓을 선물해 줬거든...
거금 176,000원짜리 스탠딩석으로~~~
서울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싶은걸 얼마나 참았는지...
혹시 주책이라고 흉볼까봐!
이해해 주겠니?
아직도 소녀감성을 지닌 철없는 친구라고 생각해 *^^*
근데 아는사람은 다 알아~~~ 내가 비팬인걸~~~ㅋㅋㅋ
삼성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구
청계천을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걸어도 보구
올림픽 경기장등을 둘러보면서 사람들은 왜 서울, 서울하는지 알겠더라
하지만 복잡하기는 정말 복잡하데~~~ 촌사람 기죽을 정도로....
토요일밤엔 펄 펄 날리는 함박눈도 구경하고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정말 좋았어!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새벽차로 부산역에 도착하니까 신랑이 마중나와 있었고
그길로 바로 여행길에 올랐어....
처음 찾은곳이
예천에 있는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와 장안사 절....
절까지는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약 2Km 산길을 걸어서 올라간 장안사절은 통일 신라시대 운명선사가 세웠다는
천년 고찰이라하나 옛 정취는 그다지 남아있는 것 같진 않았다
< 장 안 사 >
<내성천이 용의 비상처럼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회룡포 마을>
비룡산 거의 정상에 있는 팔각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 전경은 "아름답다"였다
저 마을에서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을 촬영했다고...
.
다음에 찾은곳이
문경 진남역에서 철로 자전거 타보기와 연개소문 촬영지 방문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지만
오늘 같이 추운날 정신 나간 사람아니면 누가 왕복 4Km를 힘들게 자전거를 타겠냐고
투덜거리는 신랑을 애교로 꼬셔서 거금 1만원을 주고 자전거 타봤어...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하는 내 성격 때문에 타고는 추워서 후회했지만
그래도 하얗게 눈덮인 주변 경치는 좋았단다.
옆에 SBS 연개소문 촬영지 들렸다가 들어간 문경온천은
추위에 떨어서 인지 따뜻한 온천물이 그렇게 좋을줄은....
다음날
충주호 청풍문화재단지 옆에 있는
태조왕건 촬영지를 들렸는데
사극 촬영지라서 인지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호수와 어우러져서
전날 내렸던 설경과 함께 아름다웠다
나이 탓인가? 복잡한 도시보다 이런 한적한 시골 풍경이 더 좋은걸 보면...
아침고요 수목원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지난 여름 친구들과 함께 다녔던 그길을 다시 와보니 친구들 생각이 새록 새록난다
참다못해 옥경이에게 전화해서 목소리 들으니 왜 그리 반가운지....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신랑에게 친구들 자랑 마구 늘어놓으면서
부산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눈덮인 수목원을 강아지 마냥 폴짝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때 펜션주인이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했었는데
이번여행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축령산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려서 만든 정원형태의 원예수목원으로
온갖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경되어 있었고
온실에서는 갖가지 난들이 예쁜 꽃들을 피우고 난의 향기에 취한 나비들은 온실속에서
평화로워 보였다 특색있게 꾸며놓은 정원들과 울창한 잣나뭇길등 산책코스들은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로 이용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눈 구경 실컷하는 서울친구들은 봄 가을에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을것 같은데....
다음날
인천 시도를 계획했지만 시간 여건상 부여 낙화암으로 발길을 돌렸다
10여년 전에 찾을때 보다 주변 정리를 잘해 놓아서 낯설게 느껴졌지만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은 귀중한 백제의 역사가 묻혀져있는 곳 이다.
평상시에는 궁궐의 후원으로,
전쟁 시에는 최후성곽으로 이용되었던 부소산은 고 란사,
곳곳에 남아 있는 토성, 영일루, 사자루, 삼충사,
그 외에도 군창지, 서복사지 등 수 많은 문화재를 품고 있다.
2시간여 동안 둘러본 부소산성....
소나무숲으로 둘러쌓인 산책로에는 이른 아침시간이어서 인지
소나무 잎파리 하나 하나에 핀 하얀 눈꽃(서리가 얼어서 생긴)들은
천상의 아름다움에나 비길수 있을까?
돌아나오는 길에선 아침 햇살에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이또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인생의 허무함도 같이 느껴본다
< 고란사 절에서 바라본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
백제의 서동과 신라의 선화 공주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가
40분 거리에 있었다
부여의 온거리에는 서동요 세트장이란 팻말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워낙 드라마를 즐겨 보았던 터라 한번 가보기로 했다
< 보이는 집들은 드라마속 " 하늘재 " 모습 >
한적한 곳에 위치한 세트장은 주위에 호수를 배경으로
신라궁과 백제궁 하늘재 나룻터가 옹기 종기모여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눈에 익은 건물과 거리들을 직접 보니
그 드라마들 다시한번 보면서 내가본 것과 비교해 보고 싶은
나이 답지 않은 생각을 해본다(내가 원래 좀 유치 하거든....)
내친김에 요즘 최고의 인기 드라마 '주몽' 촬영지도 가보기로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서 나주로....
주몽은 잘 보지 않지만 울 신랑이 잘보는 거라서....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
요즘 뜨는 드라마여서 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내가 본 세트장중 제일 크고 웅장한 것 같다
<바로 앞쪽 건물이 주몽에서 "철기방 " >
나주 영산강변 4만2천여평에 지어진 세트장은 중국의 한 성지를 옮겨놓은듯
궁궐도 크고 웅장하며 드라마속에 나오는 신전이며 철기방등
지금 촬영중이어서 인지 관리인이 곳곳에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동안은 안보던 주몽드라마를
보고 있지 않을까? 내가본 건물이며 거리들을 숨은 그림찾듯이...
춘천 소양호에서 빙어회를 사준다고 신랑한테 말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그냥 오는바람에 빙어회를 못먹었거든...
지금까지 두고 두고 마누라한테 속았다고 울 신랑 원망이다
짧은 시간동안 워낙 먼거리를 자동차로 다녔더니 좀 피곤하긴 했지만
가끔씩은 이런 부부만의 여행도 좋았다고 자랑질좀 했어!!
우리 여행경비 공개해 볼까?
자동차 경유 12만원 이틀 민박 55천원
도로비와 관광지 입장료 35천원
기타 간식비와 온천비 3만원 합계24만원
*** 우린 신랑과 둘이서 계를하거든
한달에 3만원씩 ... 그돈은 울 신랑이 관리하는데
이렇게 가끔씩 둘만의 여행을 떠나곤 해~~~ 무슨 핑계만 있으면....
식사는 냉장고 청소차원에서 평소에 잘 안먹던것들 다 챙겨서
가지고 다니면서 직접 해먹고 다니면 적은 경비라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거든...
결코 여유가 많아서 여행 다니는 거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정해년 한해 계획안에는
부부여행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럴려면 부부가 같이 건강해야 실천할 수 있으니까
우리 같이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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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옥아 네 여행이 내가 왜 행복한 맘이 드니 설경이 너무 멋지다 아뭏든 결혼 30주년 다시 축하하고 건강하고 늘 행복하길 ....
일단 바쁜시간 쪼개서 다른 일을 제치고 너에게 저축하는 시간을 보니 부럽고 ...너의 애교에 넘어가서 순순히 따라나서준 네 신랑이 더욱 돋보인다( ...너두 어지간이 여우짓을 하고 사는것 같구나 )..그리고 이렇게 곰탁곰탁 여행지를 골라서 시간 허비하지 않고 알뜰한 여행을 준비한 너를 보면서 나두 한번쯤 ...하는 생각이 든다.....하여간 30년간 몰랐던 정옥이의 한 단면을 본것 같아 참 흐뭇하다 순옥이 말마따나 내가 왜이리 행복하니....근데 무심한것 ..코엑스까지 왔다면서 .....(또 만날것을 예상한듯).야속한것 같으니라구......... 보구 또보면 덧나니.....너의 결혼 30년 축하하고 우리의 만남 30년 또 축하하자구나......
봉순아,내가 아는 정옥이는 그렇게 여우는 아닌데...정옥이 서방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는거다...부부가 서로가 "no"없고 "yes"다
얼마나 전화 하고 싶었었는지 내맘 알겠니? 그래도 같은 서울 하늘아래 친구들있다 생각하니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전화하면 언제라도 달려와 줄 친구가 있다는 든든한 느낌, 알겠니? 그러면서 너무 행복했다!!! 이런 내맘 알아???
선희야 ......호호호...... 여우 ?........아님 말구..........정옥아 아마도 아마도 그래 그랬을거야 너가 든든했던 느낌 그속에 나두 있지.....두번째사진 회룡포마을은 어째 씨름선수들이 시합하는 모래판같니????
넘 신났겠다..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가보지 못하는곳을 정옥인 다니고..나도 울 경로당 더 늙어 힘들어지기전에 따뜻한 봄날엔 여행함 갔다와야겠다.
정말, 명희야~~ 꽃피는 봄이오면 어른들 모시고 아침 고요 수목원에 한번 가봐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오밀 조밀 예쁘게 꾸며져있고 걷는 거리도 지루하지 않아서 좋더라~~~
항상 활기찬 친구야,부럽당..난 편하게 앉아서 좋은 구경 다하고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하나...이야기 다 들을려면 며칠은 걸려야 할듯...
정옥아~ 너는 한세상 너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은 아닐꺼야. 행복해 보여서 너무 좋아^^* 덕분에 좋은 구경도 잘했네 ㅎㅎ
아침 고요 수목원 입구에 아는 사람이 살고 있어서 자주 간다. 앞으로는 그 입구가 4차선으로 계획되어 있어서 발전의 소지가 많다고......(고속도로와 경전철 2008년 개통) 그 주변을 뒤지고 있는 중이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즐겁다. 정옥아, 30주년, 참 많이도 살았다. 한 사람이랑....^^. 부럽고, 이쁘고, 나는 29년 되었나? 30년 되었나? 인자 계산도 안 된다.
옥경아 왜 또 ....그 주변을 왜 뒤지고 있는데.....문디가시나 빙그레 웃는거 보니까 부자되겟구나.................
정옥아.. 시간 쪼개 언제라도 여행다닐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정말 부럽다 나는 여행 큰맘 먹어야 나가지던데..비를 좋아한다고? 일부러 서울까지 콘서트에 올 정도면 말 안해도 알겠다..ㅋㅋ 비 세븐 멋진 춤 나두 좋아 히힛~!
너거는 참 젊엇다 "비"를 좋아할 군번이 아닌디......걔한테 전혀 도움이 안된다...
가스나~나후나는 징그러버서 싫타..ㅋㅋ
봉순아, 성애야, 나도 라훈아 같은 가수는 저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라훈아가 좋아지기 시작했어. 취향도 나이와 함께 바뀌는 것인가 봐.라훈아의 끈질긴 자기 관리, 그런 것이 매력으로 다가 온다고나 할까? 지금도 나이 걸맞지 않게 자랑으로 여기는 근육 같은 건 싫어.
답글 달아준 모든 친구들 다 ~~~ 고마워! 나에게 여행이란 인생 그자체니까! 역마살이 단단히 붙었나봐~~~ 그리고 봉순아 사람좋아하는데 군번은 필요없는 것 같으데? 그리고 우리 아줌마들이 더 도움 된다는거 모르니? 그리고 젊은 기운을 받아서 정신건강에 좋단다 너도 함 좋아해봐!
그래 맞다 나는 희망사항이엇는데 .....니 말대로 함 조아해볼란다 기운을 받을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