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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및 자료실 스크랩 완당전집(阮堂全集)10권
향민 고지완 추천 0 조회 24 08.03.18 13: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시(詩)

 

 

연경에 들어가는 자하를 보내다[送紫霞入燕] 10수 병서(竝序)

 

자하 선배가 만리를 발섭(跋涉)하여 중국에 들어가니 괴경(瑰景)과 위관(偉觀)은 몇 천 만 억이 될는지 나는 모르지만 하나의 소재(蘇齋) 노인을 만나본 것만 같지 못할 것이다. 옛날에 설게(說偈)하는 자가 하는 말이, 세계에 있는 것이라면 그 전부를 내가 다 보았지만 부처 같은 것은 없었다 했는데 나는 자하의 이 걸음에 있어 역시 그 말과 같은 심정이다. 드디어 소재의 천제오운첩(天際烏雲帖)에 제한 절구 운을 차하여 신(贐)을 받들어 올리는 것이며 그 밖에는 한마디 말도 미치지 않는다. 오직 이것이 소재의 실사이니 (원문 결) 이 시 하나에 한 가지 일을 증명할 수 있어 필화(筆話)의 일단을 이루었은즉, 탑(榻)을 마주한 비바람 칠 때와 술잔 날리고 종이 자르는 즈음에 이로써 길을 아는 노마(老馬)로 삼아 보는 것도 가할 것이다.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이라 바닷가에 / 墨雲一縷東溟外
가을달 둥근 바퀴 설 눈과 함께 밝네 / 秋月輪連臘雪明
홍개정(洪介亭) 태사(太史)의 시어를 씀.
소재의 시ㆍ몽ㆍ게를 증거삼아 들어 보면 / 聞證蘇齋詩夢偈
태잠의 풍미인 양 정은 본시 마찬가지 / 苔岑風味本同情
한학이랑 송학을 아울러 상량하니 / 漢學商量兼宋學
선생의 경학(經學)이 주자와 등지지 않는 것을 정궤(正軌)로 삼았음.
워낙 높깊어 끝을 드러내지 아니했네 / 崇深元不露峯尖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고 / 已分儀禮徵今古
《의례금고문고(儀禮今古文考)》가 있음.
또 춘추를 증거하여 두력을 첨가했네 / 更證春秋杜歷添
《춘추주보(春秋注補)》ㆍ《두씨장력(杜氏長歷)》이 있음.
원기는 돌고 돌아 당이 진을 답습하니 / 混侖元氣唐沿晉
전자(篆字) 형세 아스라이 붓 끝에 옮겨 왔네 / 篆勢蒼茫到筆尖
난정(蘭亭)은 바로 전세(篆勢)인데 선생의 필법은 전혀 전세를 썼음.
옹탑이랑 숭양이 일의(一義)란 걸 추켜드니 / 邕塔嵩陽拈一義
모두가
계첩에서 판향을 더한 걸세 / 都從稧帖瓣香添
선생이 화도사비(化度寺碑)를 보고 더욱 난정(蘭亭)의 진의(眞意)를 깨쳤다고 한 것과 숭양첩(嵩陽帖)의 군(君)자는 바로 난정의 군(群)자의 윗머리라 한 것은 이것이 다 소재(蘇齋)의 비체(秘諦)임.
시경헌 가운데 바람비를 놀랬으니 / 詩境軒中風雨驚
남녘 창엔
봉황 꼬리 발라서 깨뜨렸네 / 南窓埽破鳳凰翎
남창보죽도(南窓補竹圖)가 있는데 이는 나양봉(羅兩峯)의 필치다. 자하(紫霞)가 대를 잘 그리므로 이 말을 인용하였음.
강추사는 떠났는데 완벽은 남아 있고 / 江秋史去留完璧
자하(紫霞)가 일찍이 청송당(聽松堂)의 소장인 송설체(松雪體) 진적(眞迹) 대자를 모하여 보여 주었다. 급기야 소재에 들어가니 또한 한 본(本)이 있는데 선생이 그 낡은 글자를 갉아 없애고 이름하여 완벽첩(完璧帖)이라 했다. 강추사가 유증(留贈)한 것임.
황소송은 찾아 와서 석경을 탑본했네 / 黃小松來搨石經
황소송 이(易)가 석경(石經)을 함께 고증했다 함.
다락 앞의 산 해는 남은 붉음 묽으렇고 / 樓前山日澹餘紅
분전지(粉箋紙)의
쾌설은 다르다 말을 하네 / 快雪粉箋說異同
숭양첩(嵩陽帖)의 진적은 바로 송 나라 분전지(粉箋紙)요 쾌설첩(快雪帖) 각(刻)은 소재본(蘇齋本)이 아니다. 쾌설첩의 원본은 분전지가 아니요 제(題)와 발(跋)도 똑같은 한 종이다. 다 자상하고 핍절한 고증이 있음.
만리라 그대에게 청안을 허락하여 / 萬里許君靑眼在
일찍이 부채 면에 봄바람을 찾았다오 / 曾於扇底覓春風
내가 일찍이 숭양첩(嵩陽帖)의 시의(詩意)를 부채 머리에 모화(摹畫)했는데 포치(鋪置)가 자못 어려워 자하(紫霞)의 점정(點定)을 받았음.
백 번 모한 우설은 모두 다 각기 각기 / 百摹雨雪摠塵塵
동파상(東坡像)의 우설시본(雨雪詩本)은 모두 모하여 소재에 지공되었음.
또 하나는 구하동의 막대 짚은 봄이로세 / 又一九霞洞裏春
동파상(東坡像)으로 막대 짚은 한 본(本)은 선생이 일찍이 제하기를 ‘구하동이 열리자 막대 짚은 소리가 오나[九霞洞開 策杖聲來]’라 했음.
바른 관골
사마귀는 송하공양 전해오니 / 顴右誌傳松下供
육겸정(陸謙庭)에게 관우지본(顴右誌本)이 있는데 선생이 감정하여 진영(眞影)이라 하였음.
조자고(趙子固)의 벼루에 그린 것과 어떠하뇨 / 何如子固硏圖人
동파 선생 석조가 지금 상기 남아 있어 / 東坡石銚今猶在
그 그림이 소재의 서화선을 눌렀다오 / 圖壓蘇齋書畫船
파공(坡公)의 석조(石銚)는 상기 우수촌(尤水村:수촌은 우통〈尤侗〉의 호)의 집에 있는데 그림은 수촌(水村)이 모하여 소재에게 부쳤음.
회사의 길 가운데 밝은 달 그림자는 / 淮泗道中明月影
솔바람에 꿈을 깨니 상기도 아른아른 / 松風夢罷尙涓涓
삼백 년이 가는 동안
이 늙은이 또 있으리 / 三百年來無此翁
석범이라 정자 위에 종풍을 들었다오 / 石帆亭上聞宗風
팔월이라 생신 날에 모임이 원만하여 / 團成八月生辰日
푸른 구름 붉은 숲 그 속에서 복빌었네 / 祝嘏碧雲紅樹中
왕어양(王漁洋)의 추림독서도(秋林讀書圖)는 문점(文點)이 그린 것으로 어양(漁洋)의 생신 축하를 위해 만든 것인데 지금 소재에 수장되어 있음. 첫 구는 어양의 상을 위한 찬어이며 석범정(石帆亭)은 바로 어양의 구적(舊迹)이다. 선생은《소석범정저록(小石帆亭著錄)》이 있음.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 自從實際覰精魂
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 底事滄浪禪理論
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 一世異才收勿騁
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 十年浮氣掃無痕
선생의 시론이 이와 같은데도 당시에 오히려 미처 자세히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 자하(紫霞)의 이 걸음을 인하여 또 들어 발명한 것임.
당비라 송참이라 영화가 다 모이고 / 唐碑宋槧萃英華
우세남(虞世南)이 쓴 묘당비(廟堂碑)는 바로 당 나라 때의 탁본임. 시윤장(施閏章)이 주(注) 소시(蘇詩) 및 산곡(山谷)ㆍ후산(后山) 여러 시집은 송본(宋本)임.
한화는 무량사상(武梁祠像) 손들에게 더욱 자랑할 만하네 / 漢畫尤堪對客誇
공벽 같은
하도는 진작 눈을 거쳤는데 / 拱璧河圖曾過眼
봄 눈에 찍혀 있는
기럭 발톱 서글프네 / 雪鴻怊悵篆留沙

[주D-001]홍개정(洪介亭) : 개정은 청 나라 홍점전(洪占銓)의 호임.
[주D-002]태잠 : 뜻을 같이 한 벗.
[주D-003]옹탑이랑 숭양 : 옹탑은 중국 화도사(化度寺)에 있는 옹선사(邕禪師) 사리탑명(舍利塔銘)인데 당 나라 이백약(李百藥)이 글을 짓고 구양순(歐陽詢)이 글씨를 썼다. 숭양은 천제오운첩(天際烏雲帖)을 말함.
[주D-004]계첩에서……걸세 : 계첩은 왕희지의 난정계첩(蘭亭禊帖)이고 판향은 흠모한다는 뜻임.
[주D-005]시경헌……놀랬으니 : 시경헌은 옹방강의 서실 이름. 시경(詩境) 두 글자는 육유(陸游)의 글씨를 탁본하여 서실에 걸었으므로 인하여 이른 것임. 바람비를 놀랬다는 것은 두보 시의 "筆落驚風雨"에서 따온 것으로 훌륭한 필치를 말함.
[주D-006]봉황꼬리 : 대나무 잎을 말함.
[주D-007]강추사 : 청 나라 강덕량(江德量)임.
[주D-008]완벽 : 전국시대 인상여(藺相如)의 고사(故事)로 완전하게 보존함을 말함. 여기서는 옹방강이 강덕량이 유증한 조맹부의 글씨첩을 다시 정리하여 완전하게 만든 데서 한 말임.
[주D-009]청송당(聽松堂) : 성수침(成守琛)의 호.
[주D-010]송설체(松雪體) : 조맹부의 서체.
[주D-011]황소송 : 소송은 청 나라 황이(黃易)의 호.
[주D-012]쾌설 : 왕희지가 쓴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주D-013]사마귀 : 원문의 '誌'는 '痣'와 통용함.
[주D-014]조자고(趙子固)의……것 : 자고는 송 나라 조맹견(趙孟堅)의 자. 호는 의재(毅齋). 그가 사용하던 벼루의 뒷면에 그려져 있는 소식의 상(像)을 말함.
[주D-015]이 늙은이 : 명 나라 왕사정(王士禎)을 말함. 송 나라 시인 육유(陸游)와의 시대 차이가 3백 년이 된다는 것임.
[주D-016]석범이라 정자 : 왕사정이 육유를 사모하는 뜻에서 육유가 살았던 석범에다 정자를 짓고 이를 석범정이라 하였다.
[주D-017]문점(文點) : 청 나라 사람. 자는 여야(與也), 호는 남운산초(南雲山樵). 시문(詩文)과 서화에 두루 능하였다.
[주D-018]창랑 : 청 나라 엄우(嚴羽)의 호. 그가 지은 《창랑시화(滄浪詩話)》에 선리(禪理)로 시를 해설하였음.
[주D-019]하도 : 하원도(河源圖).
[주D-020]기럭 발톱 : 과거 일을 말함. 눈에 찍힌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지므로 하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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