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집 [사강 보금자리] 수녀님으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다. 초대석에는 전직 수원시청 공무원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여 보금자리 옆에 집을 짓고 사시는 형제님으로서 보금자리에 수시로 들러 도와주시는 형제님과 역시 은퇴하여 지금은 사강에서 꽃 가꾸기 달인이 되신 전직 교사 출신 부부도 함께 하였다. 은퇴 교사 형제님은 김 몬시뇰 집에 나무와 꽃을 2/3 기증하셨다 한다. 곳곳에 이렇게 숨어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보금자리 할아버지들 중 반은 병원에 가시어 식사를 같이 못 하였다. 수녀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이야기꽃이 무르익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해누리 장애우들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였다. 수영장으로 가는 곳에는 헬스장이 있어서 각종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었다. 각종 헬스 기구들을 본 김에 한 번씩 해 보기로 하였다. 한낮 기온이 올라 갈대로 올라간 상태인데다 운동까지 하고 나니, 머무는 집까지 돌아오는 약 150m를 걷는데도 땀이 쏟아졌다.
더위를 피해 방에서 아침에 약속한 기도를 바치고 나서 가지고 온 책 [박병윤 신부 이야기 - 하느님의 일꾼, 전설이 되다. 천주교 뇌성마비장애인 복지협의회]을 읽었다. 책에 푹 빠졌는지 저녁식사 시간에 조금 늦었다.
저녁식사 후 혼자 산책을 나섰다. 바닷가로 갔다. 걸어서 2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는데, 바다는 만조였다. 바닷가 위로는 모터 행글라이더가 날아다니고 그 위로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수시로 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백미리 공소]로 쓰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지금은 폐허가 되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지금 [사강 보금자리]가 들어설 수 있도록 터를 교회에 봉헌하신 고마우신 옛 공소회장님의 기와집도 사진에 담았다.
이곳에서 지내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하여 주교회의에서 매일 주교들에게 보내주는 새로운 소식들을 보니, 피서철을 맞아서도 각종 피정, 수도회 체험 프로그램 등이 소개되어 여기에 싣는다.
천주교신자 신앙심, 휴가철 쑥쑥 큰다
윤희정기자 | hjyun@kbmaeil.com
승인 2013.08.08
천주교회가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신자들의 신심과 신앙을 살찌우도록 돕는 다채로운 신심 고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 젊은이를 위한 모임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24일 오후 1시 봉화에 위치한 우곡 성지에서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젊은이 모임을 마련했다. 삼위일체 수도회는 17~18일 부산 영주동 본원 및 마산 태봉 삼위일체 수도원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젊은이 캠프를 연다.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23~25일 강원도 홍천 기도의 집에서 `젊은이 빈 마음 피정`을 한다. 예수 성심 전교 수도회와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는 9~11일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부산 본원에서 34세 미만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슈발리에 축제를 연다. 작은 자매 관상 선교회는 10~11일 경남 진주 본원에서`Open your heart`를 주제로 젊은이 피정 `침묵·기도`를 한다.
□수도생활 체험학교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2~4일 왜관 수도원에서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RB 4,21)를 주제로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열었고 16~18일에는`여기에 물이 있다`(이사 55,1)를 주제로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연다.예수회는 8~11일 예수회 센터에서 남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기`를 주제로 `2013 모하기-수도생활 체험학교`를 개최한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는 9~11일 기천리 본원에서 35세 미만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수도생활 피정을 한다. 전교 가르멜 수녀회는 가르멜 영성의 집(서울 사직동)에서 7~8일은 초3~고1 학생을 대상으로, 8~9일에는 고2~청년들을 대상으로 수도생활 체험을 한다.
□ 성소 피정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마산 가톨릭교육관에서 5~7일 중1~2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7~9일에는 중3~고2 남학생을 대상으로 사제성소 피정을 한다. 12~14일 한티 피정의 집에서 고3~대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사제성소 피정을 한다.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10~11일 우도 연평중학교에서 예비 신학생을 대상으로 여름 수련회를 한다. 살레시오 회는 12~15일 중 1~고 2 남학생을 대상으로 성소 캠프를 한다 예수회는 3~6일 강원도 횡성 도미니코 피정의 집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성소 식별 피정을 한다. 작은 형제회는 9~11일 전북 장성에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여름 성소 피정을 한다.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24~25일 34세 미만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성소 식별 피정을 한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는 9~11일 경기도 여주 스승 예수 피정의 집에서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성소 식별 피정을 한다.
□ 휴가를 대신하는 가족 피정안동교구는 우곡 성지에서 3일 가족을 대상으로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제13회 초록빛 교실을 열었고 21일 교구 내 귀농가족과 귀농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2013년 귀농가족 하계연수`를 연다. 지리산 피아골 피정의 집은 9~11일, 16~18일 여름 가족 피정을 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해누리에서 지내며 느끼고 깨달은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집 전체에서 면면히 흐르는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관장신부님을 비롯해서 직원들이 장애우들을 지극 정성으로 대하고 사랑하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우들까지도 볼링이나 놀이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직원들이 도와주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장애우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는 단면은, 장애우들이 매우 밝고 자유롭게 활보하며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애우들은 수시로 신부님께 와서 신부님을 곁을 파고들며 관심과 애정 표현을 하고 하이화이브를 하는가 하면, 식사 때 휴지와 물도 떠다주기도 한다.
이 집에서 흐르고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루를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와 저녁 9시에 바치는 하루를 마치며 바치는 기도 그리고 삼종기도를 바치고 주중 미사를 봉헌하는 등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시설로서의 기본 틀이 잘 갖추었고 관장신부님의 노력이 많았으리라 여겨진다. 외국에서 내가 직접 본 사례 중에서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였다. 예를 들면 00나라에 가서보니 수녀님들이 유치원을 많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회적인 개념으로서의 유치원에는 충실하였으나, 교회정신, 그리스도의 정신은 도외시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다. 또 다른 나라 00에 가보니 교구가 복지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는데, 이곳 복지시설들에서도 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실망스러웠다. 물론 육체적인 돌봄, 지적이고 정신적인 돌봄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에서는 교회의 정신, 그리스도의 정신이 근간이 되고 중심을 이루는 시설이 되어야 설립취지에 맞는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해누리에 흐르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을 느끼며 수원교구 사회복지회와 해누리 관장신부님이 애쓰신 것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해누리 친구들과 오후 2시 미사를 봉헌하였다. 조금 시끄러웠지만, 이곳 친구들이 미사를 봉헌한 경험이 있어서 생각보다는 많이 차분하고 함께 하는 분위기에서 미사가 봉헌되었다. 장애우들과 드리는 첫 번째 미사라 김 신부님께 미사 주례를 하시도록 부탁을 드렸다. 신부님은 미사 전체를 친구들과 대화식으로, 친구들이 참여하는 방법으로 미사를 봉헌하셨다. 특별히 강론 때 많은 친구들이 제단 앞까지 나와 답을 알아맞히게 하며 흥미와 배움을 같이 해나갔다. 주님의 기도는 이종철 신부님의 곡으로 손에 손을 잡고 바쳤고, 평화의 인사는 안아주거나 하이화이브로 하였다. 미사 끝에 한마디 인사를 하라고 하여 친구들에게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셨나요?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여러분이 가끔은 다투기도 하지만, 이곳 해누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서로 사랑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친구들 사랑하지요? 선생님과 여러분이 서로 사랑하고 신부님과 여러분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하는 곳이 어디라고요? 해누리.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라고 하셨어요? ”서로 사랑하라“고.
해누리 친구 여러분, 지금까지 잘 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예수님 말씀 따라 이곳 해누리에서 서로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난생 처음 [해누리 재활 승마장]에서 말을 타보았다. 이곳 해누리에서 지낸 덕분에 누리게 된 떡고물이다. 말을 탄다하여 벌판에서 내달리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을 돕는 승마인지라 승마장 내에서 전문가와 함께 걷기만 하는 운동이었다. 장애인들은 1회에 40분 정도 말을 탄다고 한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승마는 운동효과가 큰 운동이라고 한다. 수영보다 약 5배 운동효과가 있는 운동이라고 하였다. 승마는 골반운동을 시켜주어 골반교정을 해주고 척추근육 운동을 시켜주어 바른 자세를 갖게 해주는 운동이다. 승마를 통한 운동은 특히 장애자들에게 그리고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전문가가 나의 허리에 손을 대보더니 즉시 허리 근육이 한쪽으로 많이 뭉쳐있다고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허리 때문에 발에 감각이 무뎌져 약을 먹고 있는 중이기에, 허리 아픈 것을 즉시 알아차리는 전문가를 보고 놀랐다. 전문가는 역시 전문가다. 전문가는 나에게 가끔 와서 말을 탈 것을 권한다. 승마장 트랙을 열 바퀴 정도 돌았다. 더운 날씨에 나까지 엎어주느라 애쓴 ‘아체’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이곳 복지시설을 떠나기 전에 김 신부님과 서신성당 신부님 그리고 보금자리 수녀님들을 외식 한 번 시켜드리기로 하였다. 이곳 가까이에는 최근에 경기도가투자를 하여 4차선 도로를 내고 [궁평항]을 개발하였다. 궁평항에는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고, 어촌계를 통하여 수산물 집하장도 만들었으며, 큰 어시장 두 동과 2층에서는 회를 먹을 수 있도록 넓은 연회실을 마련하여 수도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산북 산골 사람이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함께 맛있는 회와 매운탕을 즐길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제방을 따라 멀리 나가 보았더니, 바다 위에 많은 고기배들이 떠있었고, 낚시꾼들을 위하여 목재로 긴 다리를 만들어 낚시를 하게 하는 곳도 있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 시원한지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첫댓글 산북성당 카페에서 주교님께서 쓰신 글 중에 이번 해누리 관련 두 편의 글만큼 긴 글은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서로 사랑하는 곳'에 머무르시니 가장 좋으셨나봅니다. 산북공동체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서로 사랑하는 곳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보며 재활 승마는 등자 없이 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병윤 신부 이야기 - 하느님의 일꾼, 전설이 되다. 천주교 뇌성마비장애인 복지협의회]
이야기를 읽으 셨다는 주교님의 말씀에 박 병윤신부님을 짬깐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주교님께서 수원 교구장님 재임 시절 입니다.
신부님 께서는 반포 성당및 서초동성당.역상동 성당을 비롯하여 7개의 성당을 직접 건립 하셨던 건축에 많은 지식을 가지시고 인자하시고 인정이 많으셨던 저의 아버지 같으신 신부님 이셨습니다
1980년 중반쯤 신부님 께서는 뇌성 마비아들에 관해 특별히 사랑하셨고 그 아이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젊은 부부들을 해방시켜 주면서 할일이 없으신 노인들께서 그 아이들과 놀아 주고 돌 보아 주는 봉사를 하시도록 하시는
컨셉으로 뇌성 마비 장애우집과 양노원을 같이 건립 하자는 취지로 시작 하셨고 저를 일꾼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저희 주교님 수원 교구장 재임 시절 입니다.당시 전주에 본원이 위치하고 있는 인보 성체 수도회는 용인군 포곡면에 6만평 정도의 땅을 갖고 있었고 수련소 계획을 위한 준비를 하던 시절에 박신부님과 죠인을 하게 되었습니다.수녀원에서 땅을 제공하고 천주교 뇌성마비장애인 복지협의회에서는 뇌성 마비아 장애자 관을 건립 공사비를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창립 미사때 신부님 강론 말씀중 눈물을 흘렸던 한부분을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공시비 건립비를 내신다고 아이들을 도운다는 착각을 버려 주십시요
저 아이들이 여러분을 도우고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는 우리 성수 야고버를 더욱 예뻐 한답니다.성수 야고버가 저를 사랑해 주고 있거던요.봉헌금을 적어낼떄 "안나는 저에게 설계를 봉헌하세요"하라고 요구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독일,일본등 잘 되었다는 외국 사례를 경험하러 뛰어 다녔고 수용이 아니라 재활을 위한 집을 짖기로 즉 치료하는 장소로 설계를 하였습니다. 집에서 떠난 아이들이 집에서 기거하는 것과 뚝 같은 편안한 집을 설계 하였습니다.
세탁기 소리를 들을수 있고 텔레비젼이 있는 거실이 있고 수세식 화장실도 있고 공부하는 공부방등이 있는 집들을 모아서 설계를 하였답니다.설계를 하는 도중에도 신부님 께서는 공사비 건립에 최선을 다 하시고 장애우들을 늘 천사라고 하셨습니다.시공을 마치고 아이들이 입주 하면서 수녀님들의 보살핌으로 많은 재활의 효과를보고일반 학교를 다닐수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그렇케 만들어 지도 신부님으로 일하시다 옛날 현장에서 못에 찔려셨던 일이 원인이 되셔서 10년전 파상풍으로 타계하시고 지금은 최기복 신부님께서 지도 신부님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계시며 준공시 요한의 집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성당 마당 성모님께 인사를 드리며 주교님이 안계신 허전함을 느꼈었는데, 올려주신 글 읽으면서 어느 곳에서 보다 보람된 휴가이셨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위에 앉아계신 주교님의 모습도 참 멋져보였구요. 어린시절 피난지였던 곳 국민하교2학년 때 사강'으로 소풍도 가곤 해서 주교님 글과 사진을 보면서 옛생각에 잠시 잠겨보기도 했답니다. 얼른 오셔서 허전했던 산북성당 주교님의 집' 인자함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세요. 저도 박신부님의 책을 읽으면서 좀더 세상에 계셨음 좋았을 것 하는 아쉬움이 많았었답니다. 어서 빨리 오세요. 오시면 너무 더운 지금 무우 심으신다고 밭일 하시는 거 기온이 좀 내려가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