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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머스마 둘(근재, 나)이서 내달리기로 했습니다. 출조방에 글을 올렸더니 회원님들 중에 순천의 왕년에 날치님께서 살짝 의향이 있으신듯하여 연락하였더니 조문을 가야하신다고...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하늘이 이런 바탕색과 같이 꾀죄죄합니다. 황사가 때문이랍니다. 그래도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나 낚시 이야기로 먼길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섬진강휴게소에 들러 영역표시도 한번하고 뒷쪽 강변을 걸어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작은 개구멍이 나 있었고 더 호젓하고 멋진 길이었는데, 요새는 철문으로 바뀌어 항시 출입할 수는 있지만 낭만은 좀 사라진 느낌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탓일까요? (선배님들 죄송^^*) 머이마들 둘이서 강변 길을 걸으니 좀 안어울리긴 합니다. 흐르는 물길에 살짝 상념을 띄우다가... 인증샷도 한번 날려봅니다. 남해동부로 갈 때 매번 쉬어가는 곳입니다.
오늘도 모자에 전등이 미리 달려있네요...뭐이 그리 급한지...ㅋㅋ 강변길을 따라 나무가지에는 피어날 벚꽃 망울들이 잔뜩 움추리고 있습니다. 일부 피어난 꽃몽우리에 코끝을 대어보아 향긋한 봄소식을 흡입해봅니다. 사실 도심에서의 일주일은 너무 한곳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호사로도 오감이 즐거워집니다.
벌써 저녁 어스름이 다가오네요. 다시 출발~ 8시에 달아항에 도착하니 우리를 만지도까지 태워주실 강동호선장님이 미리 나와계십니다. 옆에 앉은 근재친구왈 코끝의 시원한 바다향기만으로도 좋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 누군가 켜놓은 갯바위의 초록 집어등이 친근합니다.
도착하니 민박집 신사장님 반겨주시고 여기저기 포인트 설명도 해주십니다. 방에 짐을 던지듯 넣어놓고 바로 나가 루어 입수! 찌낚시 하시는 분 왕뽈 한수 하시네요... 만조가 가까워지니 길어야 한시간 정도만 낚시 가능.
건너편에서 신중하게 릴링 중인 근재님... 최근에 산 집어등도 보이고... 쓰나미 효과로 구명조끼는 꼭 착용하자네요...ㅋㅋ 열심히 던져보다 작은 놈들만 몇수...
바람이 불고... 초보티 내느라 줄엉킴.... 저녁을 먹으러 들어 갑니다. 근재님 모든 먹거리 준비해온다고 하더니... 진수성찬입니다. 근데 삼겹살은 어디에 있을까요? 숨은그림찾기.
몇수 잡은 녀석들 껍질 한번 벗겨봅니다.
쐬주 한잔에...기분이 째집니다.ㅎㅎㅎ 살작 덜익은 햇반도 잘 넘어가고... 쏘주도 잘 넘머가고...ㅋㅋ 오랫만에 소풍나온 기분 확실히 듭니다. 삼겹살에 쐬주는 나들이의 공동 대명사 같은 것이니까요... 실로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먹고나서 바로 낚시 진행. 반대편 방파제로 옮겼습니다. 젓뽈만 X나게 뭅니다. 뽈락 무리들이 엄청납니다. 돌산권하고는 확연히 다릅니다. 우래기들도 인증샷을 찍겠답니다.
계속되는 중뽈들과 젓뽈... 잠시후 멀리서 꾀나 힘을 쓰는 녀석...
루어를 바꿔도 보지만 길이가 조금 있는 놈들은 멀리서 물어줍니다. 캐스팅 볼로 멀리 던져볼까도 생각하지만 채비하기가 귀찮습니다. 잘 안보이고 바람도 불고...귀찮으면 지는건데...^^* 그러니 큰 놈들이 안물겠죠? 실력도 문제겠지요... 고양이가 뭐좀 달라고 보챕니다.
밤새 젓뽈들과 놀다가 간조가 되면서 입질도 뜸해지고.... 젓뽈에 지루해지고....비도 조금씩 오고...피곤하기도 하고....
누워서도 낚시를 해봅니다. 결국 철수해 잠을 자기로 합니다. 빗줄기가 더 거칠어집니다. 오늘의 저의 조과입니다.
근재님은 사진을 거부합니다. 그새 손질을 하고 있습니다...ㅋ 낚시와서 등 따숩게 몸을 뉘우니 좋긴 합니다.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두시간반 후에 기상알람을 맞추어 놓고 푹 떨어집니다~ 다섯시 반 기상... 빗소리가 굵습니다. 그래도 나가보자고 하는 근재친구의 말에 눈을 비비고...기상. 어제 주간용으로 준비한 생미끼를 가지고 나가봅니다. 우래기나 용치놀래기 등등... 하지만 영 아닙니다....철수. 햇반과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조금 있으니 쥔장의 전화. 바람이 온다고 철수하자고 합니다. 밤 사이의 조과들이 다들 별로입니다. 찌낚하신분 한두수... 어젯밤에 탓던 배로 빗속을 뚫고 철수. 열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이게 왠일입니까? 톨케이트 막 빠져나오니 자동차가 이상합니다. 결국 써비스센타에 입고했습니다. 요새 너무 무리 했나봅니다. 자동차도 나이를 생각해줘야 하는데... 집에 돌아와 쉬었다가 허접하고 말이 많은 조행기 올려봅니다. 고기가 없으니 말이 많아지네요...ㅎㅎㅎ
항시 설레임과 어느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낚시를 가지만 결과물에 상관하지 않고 즐기려고 합니다. 즐거움은 꼭 손으로 느끼지 않더라도 눈과 코와 오감이 즐거운 낚시로 쭉~ 시원하게~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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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력없는 저도 가끔 괜찮은 씨알을 올리곤 하는데 젖뽈이 상층에서 놀때는 무거운 채비로 바닥권도 탐색해보시면 괜찮은 넘들 가끔나오더라고요!
좀 큰 아그들은 무거워서 가라앉은가봐요 .... ㅋㅋ
머스마둘이 낭만은 업지만^^* 같은취미를 가지고 함께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가슴뛰고 즐거운 일인지요~~조황일지 잘 봤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같이 출조하죠^^*
환영합니다~ 머스마들도 낭만 있습니다^^*
잠은 무슨 날밤 새며 부셔라 마셔라 해야지요? ㅎㅎㅎ 잔소리꾼 없을때 진탕 마셔버려야지요? ㅎㅎ 즐거우셨겠습니다. 궁금해서 얼른 컨닝하고 갑니다. 멋진 사진보러 내일 다시 옵니다~!! 빠빠이~!!
보지 말라고 하면 꼭 더 보고 싶지요?
집에 컴에는 사진기와의 연결 라인이 없어서 미리 글만 쓰고 월요일 아침 근무 시작 전에 사무실에서 사진만 올리느라 그랬습니다^^*
수준에는 나름 진탕 마셨지요...쐬주 한병 ㅎㅎㅎ
나도 같은 날 금오도에 영역표시했습니다. ㅋㅋ
광림/근재님의 조행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구만,,,입담&글담...^*^
출조기 다 올리면 나도 댓글 수정할테니 아직 보지마세요....
보지 마시라니깐...저도 보고야 말았네요 ㅎㅎ
조행기 재미있어요. 조황이 좋지 않을 때 오늘 낚시를 반성하게 되는데 그 때 느끼는 건 과감하게 낚시 패턴을 바꾸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회는 다시오기 마련입니다. 다시오는 시간엔 꼭 좋은 조황 이루시길......
매번 반성도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니 그냥 받아드립니다. 담엔 꼭 참조 하겠습니다.
같이 갔더라면 많이 배웠을텐데요...아쉽습니다.
누운낚시모습에 한표.^^ 뽈락회에 침이 줄줄흐름니다.향긋한 상추내음에 소주가....수고하셨어요.
너무 피곤하여서 그만...누워낚시를 ㅋㅋ
침 닦으시와요~
쐬주가 맹물같더라고요...ㅎㅎ
가까우면서도 뽈루 나가본지 오래되었더니.. 한쪽씩 벗겨놓은 뽈락회가 심하게 땡기네요..
조행기 재미있고, 모인 조과물 풍성합니다.
서툰 솜씨로 벗겼는데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ㅎ
여수 선상 밤뽈도 한번 솔깃합니다~
통영은 역시!
집어등에 떠오르는 무수한 배이트 피쉬들과 젓뽈들...
보기만 해도 배가 따땃해졌습니다.
대박은 아니었으나 잔챙이들로 손맛은 볼 만큼 보고 왔습니다.
낚시 소풍이랄까...
토요일밤 귀가 시간에 신경쓰지 않고 하다 보니 새벽 3시 가까이
방파제에 머물다 잠자리 들었습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낚시 너무 즐거웠습니다.
차는 오늘 고쳐지겠지?
요새 차를 너무 심하게 다뤘나벼... 견적 쪼까 나왔네.. 이번달 벌써 세번째...ㅋㅋ
좋은 벗과 함께하는 낚시 즐거우셨겠습니다 고양이 괴기스러운데요 ㅎㅎ 손맛 추카드립니다 ^^
고녀석 얼마나 짠하게 울어대는지...그래도 밥은 안줬지요..창자만 좀 줬지요.
상민님과도 함께 하면 즐겁겠어요~~
통영 만지도에서 농어잡던 생각나네요~~ㅎㅎ~못잡은것이 한 쏘쿠리나 ~~손맛 축하해요^^
자알 놀다 왔지요~ 온몸을 자연에 세탁하고 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소쿠리가 째깐해서...ㅋㅋ
루어낚시는 월래 누워서 하는 낚시라 제대로 누어낚시 하셨네요?, 자연과 벗삼아 오감만족하고 좋은추억이 되었겠어요?, 축하하고요 멋진 조행기 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누어낚시를 알아봐주시니... 감사할 따릅입니다~~
너무나 부지런 하신 두분...손맛 축하드립니다..안전 낚시 하시구요...아...손맛도 손맛이지만 너무 맛나겠어요.
안전에 유의합시다... 평생 낚시할려면...ㅋㅋ
현장에서 바로 벗겨야 맛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