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어중이떠중이'들이 날뛰는 판이 되는가 봅니다. 어중이떠중이는 '‘어중이’는 ‘어중간하다’가 명사화된 것으로 신분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낀 사람이라는 뜻이고, ‘떠중이’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로 설명이 되는데 '각 방면에서 마구 모인, 변변하지 못한 여러 사람을 통틀어 얕잡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름 깨나 있다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후보를 발표하고 있다는데 거기 유명세를 탈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기는 톱스타 반열에 있는 사람들이 왜 구정물에 손을 담겠습니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선거판에 나팔을 불고 나서는 나중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둥, 공헌을 했는데 논공행상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둥 말을 하기 위해 슬그머니 끼어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런 개인들의 문제지만 무슨 단체의 이름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특정 후보의 낙선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단체가 실제 존재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정말 거기 회원들 모두가 참여해서 결의를 한 것인지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판은 어중이떠중이들이 놀기엔 정말 좋은 자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떠벌리면 혹 뉴스에 나올 수도 있고 그게 눈에 띄어 여기저기 모임에 나갈 수도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별의 별 단체가 다 등장하고 거기에 이름을 넣었다고 자랑하는 얼간이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졸업생들이 2일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은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이다.
정병문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공동대표는 “서울대인은 이번 대선으로, 그것도 같은 동문 후보에 의해 우리 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어서,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다른 누구보다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서명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 등 한반도에 또다시 참화를 불러올 위험천만한 주장을 펼치는 이에게 우리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저당 잡힐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 이전에 자기 자신의 장래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로 하여금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게 할 수는 없다”면서 “그의 거듭되는 망언과 실언은 실수나 부주의가 아니라 적나라한 자기 실체의 고백에 다름 아니기에 우리는 그를 도저히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세계일보. 김경호 기자
그런 어중이떠중이 모임 하나가 또 나온 것 같습니다.
어중이떠중이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중이 대접 받던 시절에 너도 나도 중이라고 했대서 나온 말'이라고도 하고, 중이 공중부양을 하는 것을 보고 “어! 중이 ...... 떠?, 중이."에서 왔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있지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임에는 틀림이 없을 겁니다.
어제 무슨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이라는 단체가 서울대 출신인 ‘윤 아무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런 단체가 존재하는지조차 아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특정 대학의 동문 모임이라면 대부분 자기네 출신 후보가 선출이 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내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은데 좀 특이한 단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부끄럽지 않다는 단체인지 자기들이 부끄러운 단체라는 것인지도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장날이 되면 어중이떠중이 다 모였다가 파장이 될 때는 거나하게 취해서 개판이 된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2022년의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판이 정말 개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