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떤 기다림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은 있을 것이다 어디 한번쯤 이겠는가마는 시인은 아내의 기다림을 촛수 깊은 전등 불빛에 고마워하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삶을 기대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은 허무한 어떤 망상처럼 잔해가 돌고 돌아서기에 큰 희망을 갖는 것은 무리다. 설날에 호주에서 유학나온 조카 둘을 앉혀놓고 절망과 희망을 던지면서 형님내외가 가지는 희망의 등불로 격려했다. 개인과 가정사를 돌아보면 복잡한 연계의 꿈들이 이어진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지만 뜻은 참 외로운 먼 길이다. 오늘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없는가? 그렇다면 새해에는 더 기다리게 하는 일 이 없으면 좋겠다. /박병두 소설가·수원문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