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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이라는 뜻으로, 까마귀가 자라서 길러준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여 은혜를 갚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섬기는 자식의 지극한 효심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烏 : 까마귀 오(灬/6)
鳥 : 새 조(鳥/0)
私 : 사사 사(禾/2)
情 : 뜻 정(心/8)
(유의어)
반포지효(反哺之孝)
원걸종양(願乞終養)
출전 : 이밀(李密)의 진정표(陳情表)
오조지정(烏鳥之情)이라고도 한다. 이밀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4세 때 어머니도 개가하여 조모인 유씨(劉氏) 손에 자랐으므로 조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였다.
진나라 무제(武帝:사마염)가 이밀을 태자세마(太子洗馬)라는 관직에 임명하였을 때 조모 유씨는 90세가 넘어 병석에 있었다. 이밀은 조모를 봉양해야 하므로 명을 따를 수 없는 사정을 글로 옮겨 무제에게 올렸는데, 이것이 '진정표'이다.
이밀은 이 글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하였다. "신(臣) 밀은 올해 44세이고 조모 유씨는 96세이니, 신이 폐하께 절의를 다할 날은 길고, 유씨를 봉양할 날은 짧습니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주시기를 바라옵니다(烏鳥私情, 願乞終養). 신의 고충은 촉(蜀) 땅의 인사들뿐 아니라 양주(梁州)와 익주(益州)의 장관들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어리석은 정성을 가엾게 여겨 신의 작은 뜻을 들어주십시오. 유씨가 요행히 여생을 끝까지 보존하게 된다면 신은 살아서는 마땅히 목숨을 바쳐 폐하를 섬기고, 죽어서도 결초보은할 것입니다. 신이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절하며 표(表)를 올려 아뢰나이다."
무제는 이 글을 읽고 이밀의 효심에 감동하여 관직에 임명하려던 뜻을 거둔 것은 물론 이밀로 하여금 조모를 잘 봉양할 수 있도록 노비와 식량까지 하사하였다.
'진정표'는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와 함께 명문으로 꼽혀, 예로부터 '출사표'를 읽고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충신이 아니고, '진정표'를 읽고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오조사정은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만큼 호오(好惡)가 명확히 갈리는 새도 없을 것이다. 온 몸이 새카매서 흉물스럽다고 배척하는 것을 넘어 울음소리는 죽음을 가져오는 흉조로 여겼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란 속담은 미운 사람이 하는 짓은 모조리 밉다는 말이다. 반면 ‘까마귀가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여기에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은혜를 아는 새라고 하여 자오(慈烏), 자조(慈鳥)로 불리며 반포지효(反哺之孝)는 지극 정성의 효도를 가리켰다.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반포(反哺)의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이전이다.
서진(西晉) 초기의 학자 이밀(李密)의 명문 진정표(陳情表)란 글에서다. 당시의 황제 무제(武帝)가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그 사연을 적은 글이다.
이밀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개가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지금 조정에 나가면 병환의 할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이밀은 44세이고 조모는 96세이니 할머니 은혜를 갚을 날은 짧고 황제에 충성할 날은 아직 길다고 하면서 이어진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烏鳥私情(오조사정)
願乞終養(원걸종양)
왕은 처음 자기를 배척하는 줄 알고 화를 냈다가 구구절절 읽어본 뒤에는 감동하여 큰 상을 내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 글은 읽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고두고 명문으로 꼽혔다.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를 읽고 눈물이 없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한 것과 같다.
미물도 이런데 사람은 물론 끔찍이 부모를 섬겼다. 외국에서 가장 부러워하던 것이 우리의 경로효친(敬老孝親)이었다. 그런데 핵가족이 급속히 진행되고 너나없이 장수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전 같지 않다.
부모학대의 패륜이나 어떻게 생활하는지 소식을 끊은 자식들도 숱하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이 외로움이다. 객지의 자식들도 사는 게 어렵긴 마찬가지겠지만 자주 내왕을 했으면 좋겠다.
오조사정(烏鳥私情)
조선시대 정철(鄭澈)의 시조 ‘훈민가(訓民歌)’ 중 한 대목이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다면 이 몸이 살 수 있었을까/ 하늘 같은 은덕을 어찌 다 갚을 수 있겠는가 ….” 이처럼 부모의 은혜를 알고 효도함은 인간의 기본이다.
하긴 까마귀도 '효도'를 한다. 흔히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고 부른다. 까마귀 어미는 새끼를 낳자마자 산후통으로 눈이 먼다고 한다. 그래서 새끼들이 눈먼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준다는 것이다.
'반(反)'은 되돌린다는 뜻이고, '포(哺)'는 먹이다는 뜻이니 반포(反哺)는 받아먹은 것을 되돌려준다는 말로서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다. 고사 오조사정(烏鳥私情) 반포지효(反哺之孝)의 유래다.
미물인 까마귀도 이럴진대 인간이 사람 도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머니들도 우리들을 낳을 때 170여개의 뼈가 다 움직일 정도로 고통스럽고,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며, 8섬 4말의 젖을 먹인다고 하지 않는가.
불교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강조하며 그 은덕에 보답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부모의 은혜를 크게 열 가지(十大恩)로 나누고 있다.
①품고 지켜 주는 은혜(懷耽守護恩)
②해산 즈음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臨産受苦恩)
③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生子忘憂恩)
④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먹이는 은혜(咽苦甘恩)
⑤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廻乾就濕恩)
⑥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乳哺養育恩)
⑦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洗濁不淨恩)
⑧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⑨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⑩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究意憐愍恩) 등이다.
5월 8일은 '어버이의 날'이다. 부모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아들·딸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 번 천 번 돌아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잖은가. 백행의 근본인 효도를 실천해야겠다. 그것도 부모님 살아계실 때!
5월, 까마귀 단상
옛날 중국 진나라에 이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네 살 때부터 할머니 유 씨 손에 자란 그는 높은 관직을 내린 진나라 무제에게 고사의 뜻을 전하며 그 사정을 간곡한 글월로 올렸다.
그 유명한 '진정표(陳情表)'다. "신이 폐하께 절의를 다할 날은 길고, 유 씨를 봉양할 날은 짧습니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이밀 자신은 44세, 병석에 든 조모는 96세였을 때였다.
오조사정(烏鳥私情), 곧 '까마귀가 어미 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사사로운 마음'이라는 말이 바로 저 글에서 나왔다. 무제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는 이밀의 효심에 감동해 자기 뜻을 거두고 노비와 식량까지 내려 준다.
옛말에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고 눈물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진정표'를 읽고 눈물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을 흔드는 명문인데, 명문을 뒷받침하는 진심이 바로 오조사정이라는 표현에 집약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까마귀는 가정의 달 5월이면 먼저 생각나는 새다. 그러나 시커먼 깃털의 외모 탓에 여전히 나쁜 편견에 시달린다. '까마귀 미역 감듯'하다는 말은 몸을 씻어도 검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표가 나지 않고 보람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까마귀는 매일 목욕하는 깨끗한 새다.
지능도 높아서 간단한 도구로 자신의 목적을 이룰 정도로 영리하다. 일찍이 고구려가 다리가 셋인 '삼족오'를 국조로 삼거나, 신라 소지왕 때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이라는 정월대보름 풍속이 생겨난 것은 까마귀의 명민함과 영적 의미를 보여 주는 사례다.
얼마 전 부산 동래구 한 주택가에서 행인들이 까마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새끼 까마귀가 길옆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근처에 서식지가 있었던 듯하다. 까마귀 생태에도 관심을 갖고 특히 등산객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즘이다. 인간과 까마귀가 공존해 가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매년 까마귀축제를 여는 울산에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산책하다가 까마귀 똥에 맞으면 5만 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철새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기발한 발상이다. 까마귀도 종류는 다양해서 흰까마귀나 회색바람까마귀 같은 희귀동물이 존재한다. 세상의 까마귀가 모두 검지만은 않다는 사실. 편견은 점점 바뀌고 있다.
▶️ 烏(까마귀 오, 나라 이름 아)는 ❶상형문자로 乌(오)는 간자(簡字)이다. 까마귀는 몸이 검어서 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鳥(조; 새)의 눈 부분의 한 획을 생략한 글자이다. 따라서 鳥(조)部에 들 글자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내려온 관례에 의해 부수(部首)는 연화발(灬=火; 불꽃)部에 포함시키고 있다. 음(音)을 빌어 감탄사, 또 의문, 반어(反語)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烏자는 '까마귀'나 '탄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러니 烏자에 쓰인 火(불 화)자는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烏자와 鳥(새 조)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몸이 까만 까마귀는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기에 鳥자의 눈부분에 획을 하나 생략한 烏자는 '까마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까마귀는 우두머리가 없다. 그래서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고 하면 질서가 없이 우왕좌왕하는 병졸들을 일컫는다. 그래서 烏(오, 아)는 ①까마귀 ②어찌 ③탄식(歎息)하는 소리 ④환호하는 소리 ⑤검다 ⑥탄식(歎息)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조사 어(於), 탄식할 오(於), 갈까마귀 아(鴉)이다. 용례로는 까마귀를 오아(烏鴉), 까마귀와 까치를 오작(烏鵲),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집(烏集),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합(烏合),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오언(烏焉), 어찌 있으랴 또는 사물이 아무 것도 없이 됨을 오유(烏有), 슬플 때 내는 감탄사를 오호(烏呼), 바탕이 단단하지 아니하고 빛이 검은 파리 광택의 바윗돌을 오석(烏石), 작고 검은 색을 띠는 대나무의 한 가지를 오죽(烏竹), 검붉은 빛의 구리를 오동(烏銅), 토란의 한 가지를 오파(烏播), 털이 온통 검은 닭을 오계(烏鷄), 검은 구슬을 오옥(烏玉), 털빛이 검은 소를 오우(烏牛), 검은 머리털을 오발(烏髮), 먹구름을 오운(烏雲), 눈이 가렵고 아프며 머리를 돌이키지 못하는 병을 오풍(烏風), 은혜 갚음할 줄 아는 새라는 뜻으로 까마귀를 달리 일컫는 말을 자오(慈烏), 태양을 달리 부르는 말을 직오(織烏), 태양의 딴 이름을 금오(金烏), 옛 중국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친 흰 까마귀를 백오(白烏), 새벽녘에 울며 나는 까마귀를 서오(曙烏),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언오(焉烏),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질서없이 어중이 떠중이가 모인 군중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합지졸(烏合之卒),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 얼굴에 따오기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주려서 매우 수척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면곡형(烏面鵠形), 까마귀와 까치가 둥우리를 같이 쓴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무리가 함께 동거함을 이르는 말을 오작통소(烏鵲通巢), 거짓이 많아 처음에는 좋았다가 뒤에는 틀어지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오집지교(烏集之交),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날고 있는 까마귀가 모두 같은 빛깔이라는 뜻으로 모두 같은 무리 또는 피차 똑같다는 말을 오비일색(烏飛一色),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일의 시비를 판단하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지자웅(烏之雌雄),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사랑하는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지극한 애정을 이르는 말을 옥오지애(屋烏之愛) 등에 쓰인다.
▶️ 鳥(새 조, 땅 이름 작, 섬 도)는 ❶상형문자로 鸟(조)는 간자(簡字)이다.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 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字形)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鳥자는 ‘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미 새를 뜻하는 글자로는 隹(새 추)자가 있지만 鳥자는 모든 새를 총칭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鳥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꺼운 부리와 큰 눈이 묘사된 새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어떤 새를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전적으로는 鳥자가 ‘큰 새’를 뜻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鳥자는 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새의 종류’나 새와 연관되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鳥(조)는 ①새, 새의 총칭(總稱) ②봉황(鳳凰) ③나라의 이름 ④벼슬의 이름 ⑤별의 이름, 그리고 ⓐ땅의 이름(작) 그리고 ㉠섬(=島)(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새 금(禽)이다. 용례로는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봄을 조감(鳥瞰), 새의 알을 조란(鳥卵),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을 조롱(鳥籠), 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을 조망(鳥網), 새의 똥을 조분(鳥糞), 겨우 새나 통할 정도의 산속의 좁은 길을 조경(鳥逕), 나는 새도 넘기 어려울 만큼 험한 길을 조도(鳥道), 새를 잡는 그물을 조라(鳥羅), 새의 우는 소리를 조성(鳥聲),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조어(鳥語), 새의 날개를 조익(鳥翼),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새의 발자국을 조적(鳥跡), 파충류에서 진화된 것으로 몸은 깃털로 덮이고 날개가 있으며 다리가 둘이고 입이 부리로 되어 있눈 부류를 조류(鳥類), 해조가 많은 곳에 사는 어류를 조어(鳥魚), 텃새로 철을 따라 자리를 옮기지 아니하고 거의 한 지방에서만 사는 새를 유조(留鳥), 가을에 북쪽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서 번식하는 새를 한조(寒鳥), 철새로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후조(候鳥),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나라를 대표하는 새를 국조(國鳥), 길한 일이 생길 때 사람에게 미리 알려 준다고 하는 새를 길조(吉鳥), 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범조(凡鳥),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조궁즉탁(鳥窮則啄), 새가 좋은 먹이를 찾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뜻으로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침을 비유해 이르는 조위식사(鳥爲食死),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조작지지(鳥鵲之智), 새발의 피란 뜻으로 극히 적은 분량을 말하는 조족지혈(鳥足之血),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라는 조지양익(鳥之兩翼),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는다는 뜻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조진궁장(鳥盡弓藏) 등에 쓰인다.
▶️ 私(사사 사)는 ❶형성문자로 厶(사)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벼 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둥글게 에워싸다, 자기 것으로서 거두어 넣다의 뜻을 가지는 글자 厶(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수확할 때 자기 몫으로 한 것, 나, 몰래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私자는 ‘사사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사사롭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뜻이다. 私자는 禾(벼 화)자와 厶(사사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厶자는 팔을 안으로 굽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사롭다’라는 뜻이 있다. 팔을 안으로 굽히는 행위가 물건을 독차지하려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厶자가 사사로움을 뜻했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禾(벼 화)자가 더해졌는데, 이것은 곡식의 소유주가 나 자신임을 뜻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지금의 私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나 이기적임을 뜻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私(사)는 (1)자기 한 몸이나 집안에 관한 사사로운 것 (2)일을 처리할 적에 정실(情實)에 흘러 공정치 못한 일 등의 뜻으로 ①사사(私事; 사삿일), 사삿일(私事; 개인의 사사로운 일) ②가족(家族) 3집안 4간통(姦通) 5편복(便服) 6은혜(恩惠) 7가신(家臣) 8사처(私處) 9오줌 10음부(陰部) 11총애(寵愛)하는 것 12자매의 남편 13사사롭다 14간통하다 15사랑하다 16편애하다 17오줌 누다 18홀로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공평할 공(公)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사로운 학설을 사학(私學), 사삿 사람을 사인(私人),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배우거나 따름을 사숙(私淑), 개인에게 관계되는 것을 사적(私的), 개인이 설립함 또는 그 시설을 사설(私設), 사사로이 만나는 자리를 사석(私席), 제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을 사심(私心), 사삿일이나 사사로운 일을 사사(私事), 개인의 소유를 사유(私有), 개인의 저택을 사저(私邸), 예전에 한문을 사사로이 가르치던 곳을 사숙(私塾), 사사로운 개인의 의견을 사의(私意), 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사익(私益),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사재(私財), 개인이 사사로운 일로 저지른 죄를 사죄(私罪), 공공의 물건을 사사로이 씀 또는 그 물건을 사용(私用), 개인 소유의 논밭을 사전(私田), 개인의 의견을 사설(私說), 개인 소유의 집을 사택(私宅), 개인이 부담하고 지출하는 비용을 사비(私費), 사사로 하는 편지를 사신(私信),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을 사리사욕(私利私慾), 몰래 사사로이 하는 망령된 생각을 사사망념(私思妄念) 등에 쓰인다.
▶️ 情(뜻 정)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靑(청, 정)과 마음속의(心) 따뜻한 감정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정(情)을 뜻한다. 情(정)은 순수한 타고난 성질대로의 사람의 마음, 靑(청)은 生(생)에서 생겨났다. 情(정)도 본디는 性(성)과 같은 글자였으나, 나중에 타고난 성질쪽을 性(성), 밖으로부터 자극(刺戟)을 받아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욕심(慾心)에 연결되는 감정(感情)쪽을 情(정)이라 하여 구별(區別)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情자는 '뜻'이나 '사랑', '인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情자는 心(마음 심)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우물 주위로 푸른 초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맑다'나 '푸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랑'이나 '인정'은 사람의 가장 순수한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情자는 이렇게 순수하고 맑음을 뜻하는 靑자에 心자를 결합해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情자가 워낙 순수함을 뜻하다 보니 '사실'이나 '진상'과 같이 거짓이 없는 사실 그대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情(정)은 (1)느끼어 일어나는 생각이나 마음 (2)사랑을 느끼는 마음 (3)혼탁한 망념, 등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의 작용(作用) ③사랑 ④인정 ⑤본성(本性) ⑥정성(情性) ⑦사정 ⑧실상, 사실, 진상 ⑨이치(理致), 진리(眞理) ⑩사정, 형편(形便), 상태 ⑪멋, 정취(情趣) ⑫욕망 ⑬진심(眞心), 성심(誠心; 정성스러운 마음), 참마음 ⑭참으로, 진실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지(志), 뜻 의(意), 뜻 지(旨),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사정이나 정황의 보고를 정보(情報), 어떤 사물 또는 경우에 부딪쳐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이나 상념 또는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정서(情緖), 사정과 상황으로 인정상 딱한 처지에 있는 상황을 정황(情況), 사정과 형세를 정세(情勢), 사사로운 인정에 얽힌 사실을 정실(情實), 심정이 밖에 드러난 형편을 정형(情形), 마음에 감흥을 불러 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을 정경(情景), 다정한 이야기나 속에서 우러나는 이야기 또는 남녀가 애정을 주고받는 이야기를 정담(情談),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을 정분(情分), 정신의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복잡하고 고상한 감정을 정조(情操), 정분이 두텁고 친숙함을 정숙(情熟), 사물에 느끼어 일어나는 심정을 감정(感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친구와의 정을 우정(友情), 심중의 감정으로 정서를 외모에 드러내어 나타냄 또는 그 변화를 표정(表情), 따뜻한 정이 없이 매정하고 쌀쌀한 마음을 냉정(冷情),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사정을 진술함 또는 사정을 아뢰어 부탁함을 진정(陳情), 실제의 사정이나 정세를 실정(實情),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애정(愛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과 심정을 성정(性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을 인정(人情),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여정(旅情), 사물을 보고 자기가 느낀 감정을 나타냄을 서정(抒情), 남의 불행을 가엾게 여기어 따뜻한 마음을 씀을 동정(同情), 세상의 이러저러한 실정이나 형편을 물정(物情),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연정(戀情), 애정과 원한이 실같이 얼크러짐을 정사원서(情絲怨緖), 마음이 깊게 얽히고 감겨 떨어지기 어려움 곧 헤어지기 어려운 남녀의 정을 이르는 말을 정서전면(情緖纏綿), 따뜻한 정과 뜻이 서로 잘 맞음 또는 남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정의투합(情意投合), 잘못이 있으면 온정으로 참고 이치에 비추어 용서함을 일컫는 말을 정서이견(情恕理遣),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을 일컫는 말을 망운지정(望雲之情),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하고 풍부함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감(多情多感),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정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자녀에게 대한 사랑이나 부하에게 대한 사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연독지정(吮犢之情), 옛것을 살피고 생각하여 그리는 정을 온고지정(溫故之情), 고향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척호지정(陟岵之情), 자녀가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의려지정(倚閭之情),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인정 또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인지상정(人之常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