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Joyful garden 원문보기 글쓴이: 71013786
( 연안부두 입구 사거리의 안내 아~치...)
인천에서 태어난 필자는 언제 보아도 정감 넘치는 재래어시장의 모습들이 정겹기만 하다.
지금이야 어시장 건물이 신축된 모습이어서 위생상으로 보거나 외모상으로 보아도
어디 한군데 험잡을데 없지만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상인들의 그 모습만은 어디
옛날의 모습을 금새 변모케 할 수 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 직진하면 연안부두고 바로 좌회전하면 인천종합어시장이다...)
최근의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모습도 새로운 건물에서 변했다 하지만 전과 같은 상인들의
훈훈한 인성만은 그대로 아니겠는가...
또한 우리의 기대도 환경만 새로워지고 정다운 이웃의 인정은 새롭지 않고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한는 것이 좋을듯 싶다는 생각은 우리의 정서상 필요할 것이라 본다.
( 인천종합어시장 건물 입구...)
지난 챠이나 타운 방문 후...
중국 산동성의 두 도시를 다녀와서 자장면 원조 배경의 근본을 밝혀보기 위해 다시 말하면
쿤타킨테의 선조들을 찾는 그 옛날 모 영화 아프리카 스토리처럼 내용상 방대함에 더욱
치밀하게 자료도 더 찾기위해 시간을 가지고 구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미루기로
했고...오늘은 머리도 식힐겸 생선도 살겸해서 인천 종합어시장을 찾은 것이다.
( 인천종합어시장을 영어로 '인천 컴플렉스 휘시 마켙'이란다...웃긴다...)
(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어물전 망신을 시킨다는 왼쪽의 꼴두기...오른쪽은 그의 친구 쭈꾸미...)
( 몇년 전만해도 망둥어 낚시 매니아였었는데...)
망둥어 철은 아니지만 서해에서 고기잡이 하는 어선들이 작업중 그물에 걸렸거나 통발에
걸린 어종중에 더러 있다 한다.
(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굴...굴...)
( 통영 굴과 영흥 굴...햐...허가받고 하나 집어먹으니 기가찬다...)
충청도 서천의 어리굴젓을 생각하니 지금 침이 막 넘어가네...
( 손바닥만한 전어...오늘의 싯가 6마리 3,000원에 구입...)
집나간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던 그 유명한 전어를 흥정을
해서 6섯마리 구입했더니 미리 소금치면 맛이 없다고 집에 가져가서 굽기전에 바로 칼집을
낸 후 굵은소금 보다는 맛소금 살살 뿌려서 구워 먹으면 훨씬 맛있다는 설명까지 친절하게
들음...꼭 그렇게 해 봐야지...
( 암게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껍데기를 일부 짤라낸 알이 꽉찬 꽃게...)
사진을 찍으려하니 꽃게파는 아주머니 왈...
" 뭣 땜에 찍어요? "
" 아...예...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여기 어시장 선전도 되고 좋잖아요 ? "
" 그러면...찍으세요..."
요즘은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찍을 때마다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 현 싯가로 산 쭈꾸미 살은것은 키로에 12,000원 냉동 중국산은 5,000원이다...)
여러분!
쭈꾸미 다리가 몇개인지 아십니까?
세어보니 8개더라구요...옆집에 있는 문어의 다리도 8개구요...
그런데 앞집에 있는 오징어와 낙지의 다리는 10개더군요...
어떤 사람은 오징어 다리 두개는 유난히 긴데 그건 촉수이기 때문에 실제 오징어 다리는
8개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 8개의 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문어...현싯가 키로에 15,000원...흥정하다가 다음에 사기로 함...)
낙지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세발 낙지는 정말 다리가 세개일까요?
다 아시는 거겠지만 세발은 3발이 아니고 세발의 세는 細인거죠...
무안 세발낙지 내지는 전라도 세발낙지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 전문 게장정식 식당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내놓는 게장은 이런 '박하지'게가 대부분이다...)
( 보통 1근은 600g인데 그렇다면 1Kg에 10,000인데 15,000 이라네...새우 1근이 400g이라면 딱맞네...)
( 왼쪽의 새우는 엄청나게 큰 필리핀 왕새우다...개당 2,500원...)
사진이라 그렇지 실제로 보면 엄청커서 하나 내지는 두개만 먹으면 배불러서 더는 못 먹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오늘은 이것저것 샀으니 다음에 사봐야지...
( 횟감으로 먹을 수 있는 싱싱한 병어...)
할인마트 어물전에서는 사진의 크기정도 한마리가 5~6,000원 선인데 6마리에 덤 한마리
더해서 7마리...그것도 썰어서 와사비까지 해서 만원에 구입...와! 싸다 싸...
( 자반 고등어 무지하게 큰거 한손에 6,000원 구입...)
( 그 옆 전시 생선들...)
( 붉은고기와 이면수...그리고 동태포 1키로에 8,000원...)
( 대구 생물...엄청 큰거 한마리에 7,000원 구입...)
( 한국산 아귀 4마리에 10,000원...)
( 국산 '도치'...)
( 어물전 한쪽 풍경...)
( 커다란 홍어...간재미는 크기가 이보다 훨씬 작다...)
( 활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산 광어...활어하고 차이는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는 것...맛도 괜찮다...)
( 가운데 왼쪽이 자연산 농어...가운데 오른쪽은 자연산 민어...)
( 건어물 시장의 말린 조기...좌측 하단의 말린 우럭...가운데 윗쪽 말린 가자미...아래쪽은 말린박대...)
( 왼쪽이 양미리...오른쪽이 포항의 명물 과매기...)
포항의 명물인 과매기는 초창기에는 청어를 가지고 만들었으나 최근에 들어와서 청어의
수확량이 현격히 떨어지므로 꽁치로 대체해서 만든다고 하니 우리의 개념도 세월이 흘러
감에 따라 자연히 바뀌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 건어물 시장의 각종 말린 생선들...)
( 늘어선 젓갈 가게들...)
( 몇번 가본 튀김 포장마차 할머니...)
장을 보고 어시장 모퉁이 튀김집을 찾았다.
칠순을 넘어 머지않아 80을 바라본다는 할머니...
( 새우와 채소가 어우러진 튀김...)
"할머니 날씨도 추운데 고생 많으시겠어요? 자식들이 그만하라는 말도 할텐데요.."라는 말에
" 추워도 즐겁게 일 해야지...나는 이렇게 일하는게 좋아...자식들 집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감옥살이야..."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필자의 머리는 띵하는 굉음이 들리는 듯 했다.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넨건 필자의 우려이고 실수였다. 당신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 채소튀김 옆의 왕새우 튀김...)
아들이 지금 교회개척을 하고 있는데 헌금도 하고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고생스럽지 않고 즐겁다는 할머니...
내가 벌어서 내 쓰고 싶은데 쓰고 누구 눈치 보지 않으니 그렇게 맘이 편할 수 없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부터는 더욱 가슴에 와 닿을뿐 아니라 할머니의 얼굴이나 손등의
주름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생활철학이 마치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가 한 수
배우는 것 못지않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바로 우리의 어머니 상이라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할머니 열심히 일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요..."라는 말을 가슴으로 얘기하며 어시장에서
사들었던 비닐 봉다리를 들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 어시장 한쪽 귀퉁이에 어물전 상인들이 신을 신발을 파는 작은가게...)
( 어시장 문옆의 실향민 할머니가 수수 부꾸미 전을 만들어 팔고 있는 포장마차...)
( 돌아오는길 어시장 옆...들른 어묵 포장마차...)
역시 칠순을 넘기고 이 한곳에서만 30년을 어묵을 팔고 있다는 할머니의 어묵을 대고치에
끼우는 모습을 보면서 앞의 튀김집 할머니에게서 느꼈던 깊은 삶의 의욕을 느끼게 한다.
( 어묵과 함께 팔고 있는 옛날 꽈배기...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누가 말했던가...
의욕이 떨어지고 마음이 우울할 때면 재래시장을 찾는다고...
( 길 옆...노상에서 한 컷...)
부지런히 사는 재래시장의 상인이나 어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필자는 새로운
의욕을 느끼고 더욱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한다.
( 길 옆...화로...)
노점 상인들의 추운 몸을 녹이는 저 깡통 화롯불처럼...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