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행문화코드 - 일상탈출카페[국내여행 해외여행]
곰아저씨와의 여행은 몇번 되지 않지만 한결같은 모습에 참 보기 좋습니다.
여행의 리더라지만 처음보는 사람들을 무난하게 인솔하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띤 모습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곰아저씨입니다.
그렇게 아무런 고민없을것 같은 곰아저씨의 등이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여행이 두번 무산되기는 쉽지 않은 경우 입니다.
여행에 대한 책임감과 준비되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부담이 그의 등을 누르고
있을까요? 아님 그만의 고민이 있었을까요.....
부아산 정상을 향해 트럭은 달립니다. 아 ... 우리는 오픈카라고 불렀지요
내려올때 식당까지 20-30분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 길을 먼지를 날리며 차에타고 오르니 궨히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이 듭니다. 거기다가 속도를 내며 비포장도로를 달리니 먼지가
한가득입니다. 이 트럭운전수는 과속이 전문인것 같습니다. 트럭뒤에서 그렇게
꽉 잡고 타보기는 처음입니다. 과속방지턱도 무시하고 커브길도 급히도니
뒤에 사람이 탄것을 잊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아산 정상의 정원도 보고 구름다리도 봤습니다 만 ...
오던길에 떨어져 있던 분홍색 벛꽃길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 길을 다시 가고픈 생각에 급히 하산을 합니다.
식당 옆에 붙어있는 지도를 보니 아 ...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한시간에 갈 거리가
아니더군요.. 그저 아쉬운 마음에 근처 공원에 떨어진 벛꽃을 대신해 봅니다.
여행전날 저는 서울하이페스티벌2009 개막식에 갔었습니다. 제목이 꽃분홍길 이었습니다.
그 글귀에 반해 참석을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청계천입구부터 전경이 통제하고 있고 개막식 도로에 가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무슨 데모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 저기 샛길을 통해 시청광장에 도착했습니다만
거리는 이미 데모행렬과 시민이 뒤엉켜 축제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끝내는 취소한다고 하고 .. 한쪽에서는 전경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관광객들은
서둘러 피하고 그리 그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아쉬움이 담박에 사라진 꽃분홍길을 오픈카에서 슬쩍 보고 말았습니다.
민박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아쉽지만 혼자 움질수는 없어 급히 내려온 것입니다.
식당 뒷편에 그네가 있었습니다. 그 그네에 앉아 발로 뒤로밀어 몇번 흔들리고
다시 발로 밀고... 몇번 흔들리고 .. 그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무생각없이 그 단순한 동작에 빠져들자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뒤로 밀고 몇번 흔들리고.. 다시 뒤로밀고..그 반복된 동작을
거듭하자 맘이 편안해 집니다.. 꽃분홍길에 못갔다고 안달을 할거
아니었습니다... 그 장소에 거닐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스쳐 보지는 않았습니까
그럼 나중이 있지 않냐!! 내년도 있고 내 후년도 있고....
그 장소를 알고있고 시기도 알고 있는데... 오히려 다시 오고픈 이유를 하나
만들었지 않는냐는 생각에 생각을 고쳐습니다.... 그래 다시 대이작도를 찾을 이유가
생겼으니... 다시 가고픈 곳이 생겼으니 .. 그 것이 행복아니냐고..
작년에 동백꽃을 테마로 삼아 진도부터 거제도 까지 여행을 한적이 있습니다.
진도 운림사.. 강진백령사..해남미황사,대흥사...여수 오동도.. 거제 지심도...
등이 생각나는군요... 날짜를 맞추고 휴가를 맞추고 그리 열심히 다녔지만
제가 생각하던 장면은 없더군요... 하나의 장면만이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여기가면 있겠지...저기 가면 있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
그러나 그런 생각 그런 여행도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리 후회되지만은 않습니다...
갑자기 때 늦은 동백꽃을 보니 그 생각이 나더군요
주절거려 봤습니다..사실은 너무 길고 길어 적기가 뭐하군요
그냥 그렇다고 그겁니다...^^
내 고향도 바닷가라 저렇게 고기를 널어 말리던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우리 어렸을때는 그냥 빨랫줄에 널었지요...
'어떤고기는 파리가 알을 까기도 해서 ..특히 아가미 부근에 많이 깝니다.
한번씩 그곳을 파내던 생각도 납니다....
그리고 미역귀를 따먹던 생각도 겹쳐 나는군요....
생미역을 따오면.. 미역귀만 잘라서 먹었습니다.
서로 서로 달라고 하면 두꺼운 식칼로 베어주셨지요.
그 미끌미끌하면서 바닷물냄새가 배어있던 미역귀를
그리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보기도 힘들더군요
매일 매일 상에 생선이 오르지 않느다면...
저기 널려있는 생선은 한달...몇달의 반찬이 되겠지요.
갑자기 말린생선 구워먹고 싶어지는 군요...
우리가 어릴때 학교 화장실은 푸세식이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덥고하면 그 벌레들이 온 바닥을 깔아 꿈틀거렸습니다..
피해서 다니기도 힘들어 딱...딱 소리가 나면서 발밑에서
터졌습니다....ㅎㅎ 갑자기 꽃잎이 그렇게 보이던군요...
누가 쓸어 모은것 같지는 않고 바람이 저렇게 만들었겠지요..
대이작도는 조금 늦게 봄이 찾아오나 봅니다...
여기서는 다 지난 벛꽃이며 배꽃이며... 여러꽃이 지금 피거나
지어가고 있었습니다......
몇몇의 애들이 나무에서 무엇인까 따고 있습니다.. 같이있던 모기가
무슨열매라고 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아 .. 날개잃은 모기는 여러 식물 이름을 잘 알더군요..
같이 길을 걸으면서 이 꽃은 뭐고 .. 언제 먹고... 하면서
혼자 주절 주절 거립니다... 저는 꽃사진을 찍으면서 이름을
하나도 모르고 말입니다... 한번 식물도감을 사서 맞춰야지 하면서도
그게.. 몇년을 지나고 말았습니다...
애기똥풀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아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 안도현
이시를 읽었을때 부끄러움보다는 공감을 느꼈습니다.
정말 나도 그래 ... 그래 하면서 말입니다..
이제 부끄러움을 느껴서인지... 모르는 꽃은 잘
찍으려 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알아야지... 소심하게 피하는것으로 되었습니다만
사실은 관심이 조금 식었다... 라고 혼자 위안을 삼습니다.
하루저녁과 다시 낮을 보내고 그렇게 대이작도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대이작도라도 다녀오지 않았다면.. 백령도의
아쉬움이 온통 제 맘에 남아 있었을 겁니다....
이제 다시 날을 기다려 봅니다..
오지 마라고 훼방놓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겠습니다.
그 무슨 사연이 있어 거부하고 있는지도요
다시 한번 백령도를 그리며 같이 같던모든분들에 안부인사를 드립니다.
내년도 있고 내 후년도 있잖습니까...^^
첫댓글 항상 여행때마다 책을 읽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는데...그래서인지..한권의 책을 읽는다는 느낌입니다..잘 읽고 갑니다..담여행길에 기회가되면 뵈요....ㅋㅋ 근데..애들이 따서 먹는거 혹시 앵두아닐까요? 꼭 앵두나무같은데...ㅋㅋ
나도 앵두같다는 생각이...
모기야....답해줘~~~ 아마 앵두가 맞을듯....ㅎㅎ
앵두가 정답일껄요~~ 울집에 앵두나무 잇어요 헌데 아직 안 익었는데...
앵두 맞습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차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잘 우려진 하니 저는 설렁탕진국만 생각납니다...ㅎㅎ
함께한 여행 즐거웠습니다. 얘기를 많이 못 나눈것같아 아쉽네요.. 담 여행길에서 뵐께요...^^
네...담 여행길에서 뵈요..^^
반가웠습니다...자주 봅시다 /사진과 설명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담에 뵙겠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감사합니다..ㅎㅎ
만나서웠어요...대이작도.. 마치 가족여행을 다녀온 듯...편안하고 거운 여행이었죠... 담 여행 때 또 봐여...*^^*
가족여행이란 단어에서 여유를 느끼네요...^^ 모든 여행이 즐거운 여행으로 남기를~~~
같은곳을 갔었지만 보고 온것은 많이 다르군요 만나서 반가웠구요 담여행때 또뵈요
기꺼이 원해 이해없이 즐길수 있는게 여행을 하는 이유가 않을까요... ㅎㅎ 꼭 무엇을찾고 얻고가 아니라 자신만의 유희로 빠져들면 그것도 자신만의 진정성에 다가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멋진 사진과, 멋진 글과, 멋진 노래...우리가 함께 여행했던 것은 맞는 거지요? ㅎㅎ 과찬의 말씀 감사드리고요 여행가서는 울 회원님들 걱정 말고는 다른 걱정은 바다에 빠트려 버린답니다^^ ㅎ
저도 과찬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다른걱정을 바다에 빠뜨리고 오는것을 배워야 겠습니다.
여행후기가 너무 아름다워요. 한편의 수필을 읽는 듯한함께 들어 가지 못한 것 내내 후회하고 있어요
아쉬움이 그리움을 낳는다고 언제한번 가고싶은 섬으로 남겨두는것도 재미가 아닐까요? 제가 식당 근처에서 벛꽃사진 찍을때 옆에 여성두명이 있더군요... 도란 도란 약간 유치하기까지한 얘기를 하면서도 서로에게 집중을 하고 있더군요... 부아산에서 내려올때도 보았고 다시 선착장옆마을을 한바퀴돌때도 보이더군요... 아마 도보로 한바퀴돌고 있은것 같은데... 왕언니님도 약간 유치스럽고 그런 그런 얘기에 빠져들수 있는 친구분들과 도보로 하는 섬일주시간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ㅎㅎ..
좋은 여행이였구요.. 다음 여행에서 또 뵈요~~
그래 다시보자...^^ 근데 내가 씹었던 나뭇잎 이름이 뭐였지??
다음 기회에 다시 맛 보세요..ㅋㅋㅋ 한번 더~~~
앵두나무 같군요~^^
꽃을 좋아하시나봐요. 뒤늦게 잘 보고 갑니다.
전 대이작도에 갈려다가 소이작도를 갔는데... 여기도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