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우리 학생 가운데... 참으로 멋진 친구... 착한 친구... 거룩한 친구가 있어. 그 사연을 나누려합니다.
우선 친구가 보내온 카톡입니다.
바오로 신부님~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성탄 전날, 미사를 보고 축하식에 다녀오고 와서 신부님께 편지를 썼는데, 미처 지금까지 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드리려고 교장실에 갔는데, 아무도 안 계신 것 같아서 교장실 문 틈에 편지지를 끼워놓았습니다.
오늘 종강 미사 때 신부님께서 해주신 말씀 덕분에 옳은 길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지만 안법고등학교에서 많은 걸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더 하느님 말씀을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좋은 방학 보내세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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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각 바오로 신부님께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 Caritas 000입니다.
오늘(24일 성탄 성야) 신부님께서 미사 때 해주신 말씀을 듣고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자꾸 이기적이게 변해가고 있었고, 이미 제 곁에는 수많은 성탄이 있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있음에도 저는 그것들을 외면하고 부정에만 빠지고 있었어요. 감사하는 법을 잊고, 마치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된 것 마냥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결국 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성탄 미사를 드리고, 안성성당에도 갔다 오니, 제가 정말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은 제가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결국 하느님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신부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을 것 같네요.
마주칠 때마다 항상 먼저 웃어주시고 “사랑합니다.” 하면서 하트를 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 하트를 맞는 시늉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신부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알고 계시죠?
이제부터는 매순간의 성탄을 꼭 진심으로 느끼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그래도 저에게 오늘 같은 날과 지금 같은 생각이 왔다는 것만으로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지은 죄가 너무 많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제 속에 항상 아기 예수님을 깊이 간직하면서 살아볼께요.. 신부님, 그리고 지금 저를 있게 해주신 선생님들과 친구들, 부모님, 다른 모든 것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리 친구가 자기의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편지를 받은 것에 무한한 감사와 감동에 젖어듭니다.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것을 다시 더없는 귀한 것으로 바꿔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성모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들은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것을 삶으로 바꿔가는 모습, 그것이 육화(肉化)의 신비로 바꾸어 가시는 성모님처럼... ㅎㅎ
성탄 때, 하느님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불쌍하고 부족하며 심지어 죄인인 우리가 되기 위해 사람이 되셨다고... 그것도 철저한 인간이 되셨다고...
불쌍하고 부족한 인간의 편에서 가장 편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겸손하게 오셨다고... 부족함과 나약함이 많은 인간들이 주님께 무언가 해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고 아기 예수님으로 오셨다고...
그분은 인간이 되고, 우리 인간을 하느님(神)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오셨다고...
그분은 갓난아기로 태어나기에 정말 곤란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는데, 그곳은 정말 비인간적인 장소이고, 그곳에 살고 있는 소나 말에게는 엄청난 아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고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마구간의 주인인 소나 말은 자기의 집까지 아기 예수님 가족에게 빼앗긴 것을 넘어, 자기 밥그릇까지 뺏겼으니, 정말 난감했을 거라고...
그런데... 성탄 구유를 보면, 소나 말이 웃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님이 자기 집에서 태어나 누워계시니, 자기 집(마구간)은 하느님의 집이요. 더구나 자기의 밥그릇인 구유에 하느님이 계시니, 자기의 양식은 하느님이기에, 기쁘고 행복할 수밖에 없다고...
자기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다르게 된다고...
우리 000 학생은 그 신비와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잘 사는 법을 배우고 터득했나 봅니다. 하여튼 감동입니다.
그리고 종강미사 때 제가 해주었던 이야기..
그것은 ‘잘남’, ‘잘함이라는 칭찬’을 얻으려다, 친구들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잘남과 잘함의 점수가 그 사람의 인성 점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남과 잘함의 점수가 그 사람의 인생의 점수, 영혼의 점수가 아님을 꼭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잘함, 잘남이... 여러분의 인성, 인생, 영혼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잘남과 잘함을 가지고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 특별히 보이지 않은 곳에서 배려와 사랑, 공동선을 위해 애쓰는 그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고, 이미 지사에서부터 천상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 여겨집니다. 안법학교의 교육목표.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을 육성하고 도와주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이야기(강론)을 잘 받아들인 친구...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우리 000친구는 이렇게 카톡으로.. 편지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마음을 보내주었고... 다른 많은 친구들도.. 이런 저런 마음의 눈빛을 통해 보내주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친구들 덕분에.. 많이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그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해주면 좋겠습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우리 착한 친구가 보내준 손 편지입니다. ^^
사랑하는 우리 안법 친구들의
밝고 예쁜 표정과 눈빛이...
직접 보고 있는 듯이
느껴지네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항상 감사하며 행복한 안법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