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미주총부 봉불식에 함께 한 교무님이하 교도분들과 나누려고 쓴 기행문인데 여기에 올려봅니다.
여행기간내 봉불식 감동의 여운이 없어지려해 메모형식으로 서둘러 쓴 글이라 시제도 맞지않고 부족합니다만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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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부 봉불식 참가기>
깊어가는 가을, 딜리셔스하게 보내기
- 여의도교당(최법인)
지난 10월 2일 모시고 있는 윗분의 마음 따뜻한 배려로 미주총부법인 원달마 센타의 봉불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미 동부 일부를 여행하며 느꼈던 소회와 여정 일부를 여러 교도님과 함께 나누고자 기행문을 적어보았다.(이동 중 메모형식이라 시제가 다름을 양해바랍니다)
제 1일(출발일)
새벽잠 자는 아이를 깨워 서둘러 공항으로 나가 수속 후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발 전 강남교당 청년회에서 법문 달력(영문판)을 제작하여 배달을 부탁해온지라 가벼운 마음보다는 몸이 먼저 무거워졌다. 그러나 지금은 모르지만 젊은 청년들이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모른다며 칭찬해주시는 어른님들의 말씀을 전해 듣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시는 교무님들을 뵈며 스스로 흐트러진 모습을 추스려 봉불식 전야제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참석한 교도들과 현지 교도,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축제가 따로 없다.
준비기간 내내 날씨가 궂어 마음고생하신 우리 교무님들을 뵈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일심합력으로 도와줄 교도가 많지 않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신 교무님들 얼마나 힘드셨을까? 노고에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제 2일(봉불식 당일)
아침 일찍 출발예정이던 버스가 늦어 일행이 약간 불편을 겪었다. 불평불만없이 기다리던 교무님들과 교도들의 원만한 성격에 존경심이 들었다.
역사적인 봉불식 순간, 종법사님과 상사님께서 손을 잡고 입장하신다. 아! 드디어 내 눈으로 미주총부의 봉불식을 보는구나! 주위에 눈물을 훔치는 교도들이 더러 있다. 나도 가슴 한 켠이 찡하다.
반야심경을 영문으로 번역해 낭독하는 외국인 예비교역자들을 보니 우리 원불교의 위상이 새삼 느껴진다. 행사 도중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약간 실망감이 들었으나 우리 원불교는 부족한 듯해도 채워지는 그 무언가가 분명 존재하니 이 또한 은혜이리라.
무엇보다 아침 내내 쏟아지던 폭우가 개어 감사한 마음으로 일정을 마치고 보스톤으로 이동했다. 고속도로 곳곳의 휴게소가 참으로 예쁘다. 우리나라도 번잡스럽고 상업적인 휴게소보다 작지만 소박하고 예쁜 휴게소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보스톤의 첫인상은 석양과 함께 시작되었다. 챨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마라토너들을 보며 야경을 감상한다. 보스톤 백이 유래한 이야기와 세계 명문대학의 교정을 걸으며 짧지만 알찬 관광을 했다.
하버드 대학에 도착해 피곤한 아이가 짜증을 내 한순간 경계에 들기도 했지만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애정으로 한순간에 극복하게 되어 이 또한 감사하다. 제타원님이 주신 소화제로 배탈극복, 약사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시니 앞으로 여정은 끄떡없겠다.
제 3일(나이아가라로 이동)
거의 하루 종일 버스로 이동하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자 교구장님을 비롯 참가자 전원이 자기소개를 시작한 것이 감상담으로 이어져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월산교구장님의 설법 중 우리가 살다보면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할 때가 있지만 그 아쉬운 소리도 마음을 열고 듣고 보면 요청이 아님을 알게 된다는 말씀에 각인되다. 다시 생각해보니 복은 절대로 부처님이나 하느님 즉 특별한 권능자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복을 지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정성을 다하면 저절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여러 민원을 접하는 위치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나에게 복 짓는 기회를 주는 것이리라.
또한 여러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요점을 정리하여 중언부언 하지 않고 의사전달이 되게 하는 스피치의 기술이 필요하다. 두고두고 연마해야 할 기술이다.
국경을 넘어 나이아가라에 도착, 대자연의 위대함에 놀라다.
10월 4일(나이아가라 전일 관광)
비 내리는 아침, 나아아가라 폭포 감상하다. 약간의 감기기운으로 약을 먹어 머리가 아프다.
스카이론 타워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을 둘러보았는데 땅 넓은 나라의 여유로움에 부러움이 들다. 이 드넓은 아메리카도 다 우리 땅이라니 독도문제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자는 가이드 말을 되새겨본다.
오후 제트보트 타다. 옷이 몽땅 젖어 약간은 불편했으나 나중 기억해보면 이 기억만 잊을 수 없으리라. 교무님들의 준비성, 미리 연마하는 것이 이것이로구나. 늘 현실에 닥쳐야 준비하는 평소의 성격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다.
헬기로 나이아가라 전경을 한눈에 보다. 비록 10분 만에 끝나버린 투어였지만 광활한 대자연에 다시 한 번 놀라다.
시언이를 위해 헬기 자리를 양보해주신 부산 청운회 김회장님 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10월 5일(워싱톤으로 이동)
함께 한 일행 중 한분(중곡교당 김원명교도)이 생일을 맞아 지연교무님 주재로 은혜로운 기도를 함께했다.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다리위에서 축하를 받으시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생일이 되리라.
코닝을 경유하여 저녁 늦게 워싱톤에 도착하다.
눈으로 많은 것을 담아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날은 이동 중에 눈으로 담은 기억이 별로 없는 날.
가는 곳마다 호텔이 너무 좋다. Thanks to 원광여행사.
10월 6일(워싱톤)
개인적으로 이 도시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뉴욕과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도시전체가 공원 같은 느낌이다. 로버트 김 선생님 내외분께 안부전화 드리다.
시위로 길이 약간 막힌 것을 제외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백악관,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 팬타곤,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이 수많은 곳을 보려면 며칠이 걸려도 모자라다. 워싱턴 주변 근교가 정말 좋다고 하던데 언젠가 다시 꼭 한번 와보리라.
이 훌륭한 박물관 입장료가 모두 무료라니 미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10월 7일(뉴욕)
따뜻한 햇살에 뉴욕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이 책은 문화일보 유병률 기자의 미국특파원시절 소소하게 느꼈던 감상, 뉴욕이라는 거대한 복합문화도시에서 겪었던 문화적 충격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한 책이다.
맨하탄에 도착하니 정말 책에서 본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정치현장에서 십년이상을 밥벌어먹고 살다보니 문화와는 담쌓고 지내온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깨달음과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문화타령인가? 공연 몇 편 본다고 문화형 인간인가? 하는 작가의 솔직하다 못해 너무 적나라한 말투에 온몸이 비비꼬이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기자출신 작가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한마디, “살기 바빠 문화를 모르는 게 아니라, 문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생활이 찌든다.”
아쉬웠던 뉴욕여정, Good-bye Manhattan!
10월 8일(굿바이 뉴욕)
월산 교구장님의 진목스님 일화에 이은 인연에 대한 설법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몇 겁의 세월을 거쳐 만난 인연, 우리 일행도 전생에 인연이 있어 특별히 만나게 된 인연이다. 함안 성산성지 연씨에 대한 일화 소개도 함께 듣다.
근산 중앙청운회장님의 특별한 기도시간도 참으로 은혜롭다. 지난 번 말씀하신 처지에 맞게 하는 기도의 설법도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다. 이 기도의 기운이 온 세계에 퍼져 복된 세상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100년성업 대정진기도에 합력 바란다는 말씀에 모두 박수로 화답하기도.
또한 제타원 봉공회장님은 여행 내내 일행을 즐겁게 해주셨다. 마지막 이미지쇄신을 위해 해주신 말씀에 모두 공감하며 여행을 마치다.
“기도의 힘은 같이 했을 때 기운이 더 크다. 서원을 세우고(자기반성 즉 내 참여가 꼭 있어야) 기도를 하면 위력이 반드시 나타난다. 내 삶 자체가 은혜이나 은혜를 모르고 사는 것 자체가 죄다.”
올해는 해외에서 특히 미국에서 원불교가 일원대도의 세계를 구현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이다. 비닐하우스 성자로 일컬어지는 대산 종사님의 종교연합운동, 해외교화, 세계평화운동이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 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제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이다.
뜻하지 않은 이번 여행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치며 앞으로의 내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금 키를 죄어본다.
첫댓글 법인님!! 감사합니다 A코스를 갔다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지 눈으로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공부심으로 대조하시고 뜻깊은 여행이 되셨군요, 잘 읽고 왠지 모를 눈물이~~~~~
생생한 중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의 기행문으로 잘 읽었습니다! 세계화되는 원불교 교도로 이번 봉불식에 참석하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그 기운 그대로 한국에서 펼쳐주시길......
와우~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일일이 기록하시고 역시.....
법인님의 공부심이 정말 오롯하게 나타나 있는 듯 합니다.
그 성스러운 자리에 함께하시고 건강하게 오심이 감사해요~~
함께 한 듯... 잘 읽었습니다.
역쉬~~법인님답군요..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는 습관..부럽기도하고..감동&감격&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