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는 아이
Q. 안녕하세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작년 웩슬러 검사를 정신과에 방문하여 실시했었는데 그때 불안이 경계선 수치 정도로 높다고 나왔었고 다행히 크게 병적 문제는 없다고 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자기 자신이 싫다고 하고, 수학 문제를 풀거나 할 때 본인이 생각할 때 잘 안 풀린다 싶을 때 머리를 때리는 등 자학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본인을 가해하는 행동은 안되는 거라고 주지시켰고 그 뒤로는 안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계속 본인이 싫다고 하고 이유를 물으면 잘하는 게 없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굉장히 모범적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통합니다.)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 있는데 그게 문제인 건가 싶기도 하고요.
자꾸 자책을 많이 하고 가끔은 우울하다고 감정 호소를 하는 게 걱정인데 어떻게 제가 지도하는 게 맞을지 어려워서 이렇게 상담 글을 올려봅니다~
A.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드님으로 인해서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웩슬러 검사에서 불안이 경계선 수치로 나왔으나 크게 병적인 문제는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불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다 보니 그 과정에서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아드님처럼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는 아드님이 학교에서나 집에서 학습이나 태도로 평가받는 것보다는 존재로서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밌게 잘 노는 것도 중요하고,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교육은 대부분 부모님의 말보다는 행동에 의해서 아이들이 학습이 되기 때문에 집에서 아드님을 대할 때 공부 이야기보다는 관심 있어 하는 주제로 대화하시고 공부 이외에 좋아하는 것을 취미 생활로 연결해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취미 활동이나 부모님과 즐거운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도 많이 완화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자책이 많은 아이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기 마음을 먼저 접어둘 수 있습니다.
1.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 때문에 자기감정을 숨길 수 있음을 이해해 주세요.
논문에서는 청소년의 반추가 단순히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의 조화를 유지하려는 동기와도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아이는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상대가 화를 내거나 관계가 깨질까 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혼자 자책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왜 말을 못 했어?”라고 다그치기보다, “네가 말하면 관계가 나빠질까 봐 걱정됐구나”처럼 아이가 관계 안에서 느끼는 부담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친구와 오래 이야기한다고 해서 항상 마음이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 주세요.
가까운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논문에서는 문제를 반복적이고 수동적으로 이야기하는 공동반추가 우정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우울 증상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가 친구와 같은 문제를 계속 이야기한 뒤 오히려 더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진다면, 그 대화가 위로를 넘어 걱정과 자책을 반복하는 방식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친구한테 말하지 마”가 아니라, “이야기한 뒤 마음이 조금 정리됐는지, 아니면 더 무거워졌는지”를 함께 살펴보게 할 수 있습니다.
3. 아이가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만 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자책이 많은 아이는 갈등이 생기면 상대의 행동이나 상황의 영향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인관계 문제는 한 사람의 잘못만으로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네 잘못 아니야”라고 단순히 덮기보다, “네가 책임질 부분은 무엇이고, 상대의 선택이나 상황의 영향은 무엇일까?”처럼 문제를 나누어 보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아이가 반성은 하되, 자기 자신 전체를 비난하지 않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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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Bastin, M., Bijttebier, P., Raes, F., & Vasey, M. W. (2014). Brooding and reflecting in an interpersonal context.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63, 100–105.
Calmes, C. A., & Roberts, J. E. (2008). Rumination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Does co-rumination explain gender differences in emotional distress and relationship satisfaction among college students? 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 32, 577–590.
Mendle, J. (2026). Interpersonal motivations in adolescent rumination.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 1–5.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