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주연이 오빠
저에요
오늘 보니까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데
저는 추위를 거의 안타는 편인데
쌀쌀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잘 지내죠
보고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요즘 친해진 길고양이가 있어요
웃긴게 걔는 눈빛부터 조금 맹해요
다른 고양이들은 눈빛에 경계와 예민함이 서려있는데
걔는 눈을 항상 반쯤만 뜨고있고 턱살도 좀 두툼해요
길고양이들 배만 불룩한 경우는 염증에 의한 복수일(복막염) 가능성이 좀 있거든요
제가 예전에 tnr을 좀 했는데..
근데 걘 그냥 전체적으로 두툼해요
다 살인거죠 .
첨 봤을 때부터 경계가 1도 없더니
저한테 다가와서 안기고
제가 양반다리 해주니까 척 올라와서는 자길래
30분 정도 저도 그냥 길바닥에 주저앉아있다가
다리에 쥐나가지고 일어나려고 하니까
걔가 발톱을 바짝 세우고 저를 발로 콕 붙잡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붙잡혀있었고
그다음날두 보니까 있길래 잠깐 무릎을 내어주고
그 담부턴 지나갈 때마다 신경이 쓰이길래
자주 만져주고 앉혀주고 그랬거든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저한테 의지하는 거 같고
작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지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계속 이렇게 저를 따르면 어떡하지싶고
근데 요 며칠 안보이는 거에요
추워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야생성이 없어서 나쁜 사람을 만났으면 어떡하지 저는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며칠 간 엄청 두리번 거렸는데
오늘보니까 다른 모르는 사람 무릎 위에서
잘도 잠 자고 있더군요 ㅎ
그 특유의 맹하고 순한 표정으로
순간 쫌 차갑게 식는 거에요
그래요 쫌 미웠어요
얼결에 모르는 분이랑 대화 좀 하다가
집에 왔는데 생각해보니까
쟤는 밥도 잘 얻어먹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잘 살겠구나
싶은데
저는 왜 그렇게 걱정했지 싶은 거에요
다행인건 다행인 거고
좀 미웠어요
억울했어요
잠시 버림받은 기분을 느꼈어요
귀여우면 단가
그냥 그랬다고요
그래도 저는 앞으로도 걱정될 거 같아요
추운 겨울이고 걔는 길고양이니까
앞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이 걜 지나갈테고
그중에 나쁜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누가 알아요
실없는 소리에요
오빠는 추위 많이 타니까 더 잘 돌돌 말구 계세요
감자 많이 드세요
잘 지내는 거 알지만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