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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2020년 6월호
“월간문학”2020년 6월호-- 동화부문 신인상 당선작
교실 밖의 아이 / 윤희순
산이 가까이 있는 마을이라 저녁 바람이 차갑다.
“휘이잉!”
“아이코, 바람이 불어 줄넘기를 못 하겠다!”
“아이, 그래도 하자 누나야!”
줄넘기를 못 하게 된 동생은 불만이 가득찬 표정이다.
“별하야!”
동생의 투정을 다독거릴 사이도 없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집으로 달려갔다. 일을 마치고 온 엄마가 저녁 준비에 한창이다. 날마다 특별한 음식을 기대해 보지만 오늘도 된장찌개를 끓이려는 모양이다.
“두부 한 모 사 와야겠다!”
집에서 심부름은 내가 독차지하는 터라 피해 갈 도리가 없었다.
동네 아래 마트까지 가려면 왕복 20분은 충분히 걸리는 길이다. 어둑해진 저녁 무렵에 다녀오려니 그렇게 반가운 심부름은 아니었다.
“거스름돈 잘 받아 오너라!”
“에이 잔돈 좀 주지.”
심부름에 대한 불만이 실려서 그런지, 오천 원짜리 종이돈 한 장이 무겁게 느껴졌다. 집을 나와 마당을 둘러싼 담벼락 옆을 지났다. 마트까지 가려면 담장이 길게 둘러싸인 집을 지나 좁게 이어진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그 계단을 끼고 감나무와 석류나무가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집이 있다.‘석류나무집’이라 부르는 곳이다.
이 집에는 내 또래인 아이가 마루에 걸터앉아 골목에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얼마 전부터 눈에 띄었다. 그 아이 옆에는 엄마가 곁에 있거나 언니가 함께 있다. 나는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그 아이를 찾아보게 된다.
‘저 아이는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는구나, 늘 다정한 모습이야!’
한 달 전 하굣길 교문에서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애, 너 몇 학년이니?”
처음 본 아이가 생뚱맞게 묻는 말이라 성의 없이 대답했다, 성실
“5학년인데!”
그렇게만 대답하고 관심 없다는 듯이 가던 길을 계속 지나가려 했다.
“교실 안이 어떻게 생겼니?”
날마다 보는 교실이라서 딱히 설명해줄 새로운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책상이 있고, 칠판이 있고…….”
나는 대답하면서도 설명할 것이 없어 겸연쩍었다.
“다음에 한 번 놀러와 교실 구경시켜줄게!”
무심히 말을 뱉었다.
“그래, 넌 참 친절한 아이 같아!”
친절한 아이라는 말에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쟤는 학교를 한 번도 다닌 적이 없는 건가…….’
그 아이를 처음 만난 후부터 그 집 앞을 지나칠 때면 마루 쪽으로 쳐다보게 되었다. 오늘도 그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여전히 그 아이가 마루에 앉아 있다. 몇 번 얼굴을 익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쳐다보게 되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어 주었다. 어쩐지 그 반응은 순전히 그 아이의 기분에 따라 다른 것 같았다. 오늘은 마루에 걸터앉아 다리를 앞뒤로 흔들거리며 고개를 까딱이는 모습이 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안녕!”
핏기없는 얼굴에 입술 색은 어쩐지 항상 새파랬다. 활짝 웃을 때면 입술에비해 유난히 하얀 이빨이 드러났다. 옆에 함께 앉아 있던 아이의 언니도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얘, 한번 놀러 와! 우리 보미랑 함께 놀 시간 없니?”
‘아, 이름이 보미였구나!…….’
나는 당황했지만, 얼른 둘러댔다.
“네, 지금은 엄마 심부름 가는 길이에요!”
“그러니? 다음에 놀러 와!”
“네.”
짧은 대답을 들릴 듯 말 듯 내뱉고는 가던 길을 계속 걸었다. 생각해 보니 보미와는 언제나 “다음에”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보미는 어디 아픈 걸까? 왜 학교는 다니지 않지? 학교 교문에서 서성인 건 학교가 다니고 싶어서였을까? 다음에는 꼭 학교 교실을 구경시켜 줘야지!’
두부를 사서 들고 올 때는 내려왔던 길이 아닌 둘러 가는 길로 왔다. 보미언니와 인사를 해서 그런지 다시 마주치면 쑥스러울 것 같았다. 보글보글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는 저녁 식탁에서 오늘 있었던 보미 이야기를 엄마한테 했다.
“아, 석류나무 집, 그 집 애가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대!”
엄마 표정은 아주 심각한데 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셨다. 아픈 정도가 어떤 상태인지 쉽게 짐작이 되지 않았다.
저녁 먹는 내내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앙상한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던 보미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쿵 쾅쾅!”
“조심해, 또 떨어질라!”
“괜찮아, 이것 봐! 잘 걷잖아”
솔찬이는 세찬 바람 같은 개구쟁이다. 낮은 담 정도는 두 팔을 벌리고 평균대 지나듯이 걷기가 일쑤다. 높은 언덕에서 풀쩍, 뛰어내리는 것도 놀이처럼 하는 아이다. 반복되는 위험한 놀이에 사고를 달고 있다. 얼마 전에도 담 위를 걷다가 떨어져 다친 이마에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상태다
“솔찬아, 받아쓰기하자”
“싫어, 더 놀 거야”
솔찬이는 일곱 살이다. 엄마가 일하러 가실 때는 내가 동생을 챙겨 줘야 한다. 몹시 귀찮다. 도대체 나를 누나로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쥐방울”
키가 작아 사람들이 쥐방울이라고 부르는 것도 창피하다.
방울 굴러다니는 것처럼 잠시도 한 곳에 가만히 있지를 못해 딱, 어울리는 별명이다. 행동하는 것도 얼마나 날쌘지 여기저기 쏙쏙 빠져나가기 선수다. 엄마가 나한테 부탁한 받아쓰기 공부를 봐줘야 해서 붙잡고 시키려고 했다.
그날도 공책을 펼쳐 들자 공부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동생은 미꾸라지처럼 쏙 빠져 달아나고 있었다. 나도 따라 뛰었다.
“솔찬아! 너, 거기 서! 받아쓰기 연습해야 하잖아!”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달아나고 있었다.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갔다.
“솔찬아!”
다섯 살이나 위인 내가 질 수는 없었다. 발걸음을 한발씩 디딜 때마다 화가 사슴뿔처럼 돋았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동생이 손아귀에 잡혔다 나는 분을 삭일 수 없어 동생의 등을 후려쳤다.
“찰싹!”
예상치 못하게 맞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순간 당황했다.
“아이코, 아이코 아야!”
솔찬이 등을 너무 세차게 후려친 것 같아 살짝 멋쩍었다. 비명은 솔찬이가 질렀지만 정작 발목이 삐어 아픈 건 나였다. 솔찬이를 때리느라 힘을 실은 왼쪽 발이 계단을 헛디뎌 그만 삐꺽했다. 내 발목이 아픈 것을 억지로 참고 큰 소리로 몰아붙였다.
“야, 이 쥐방울아, 그러게 왜 도망을 가니?”
“아이코, 아야, 아 야야!”
동네가 떠나갈 듯이 고함치는 동생의 엄살에 누군가가 쳐다보는 것 같다. 서늘한 느낌이 뒤통수를 간질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이곳은 보미 집 앞이었다. 보미가 놀라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애, 넌 어린 동생을 그렇게 심하게 때리면 어떡해!”
솔찬이는 키가 작아 나이보다 어려 보이고 나는 덩치가 커서 나이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이 더 센 누나로 보였다. 그 상황에서 설명하자니 더욱 화가 치밀었다.
“넌, 무슨 상관이야!”
분을 참지 못해 씩씩거리고 있었다. 동시에 내 발목 통증이 느껴져 얼굴이 저절로 일그러졌다. 그 표정으로 거슬렸던 보미 말에 거칠게 내뱉었다.
“너는 걷기나 잘해, 남의 일에 상관 하지 말고!”
보미한테 상처가 될 줄 알면서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분풀이로 쏘아 붙였다.
“너,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아픈 아이한테!”
마당에 있던 보미 언니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얽혀버린 이 사태를 어찌할 줄을 몰라 주춤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 솔찬이는 미꾸라지처럼 쏙, 빠져나가고 없었다.
“어휴, 재 좀 봐, 보기는 그렇지 않은데 동생한테 사나운 누나네!”
‘보미는 하필 이 순간에 볼 게 뭐야…….’
이미 나는 착한 동생을 때린 나쁜 누나가 되어 버렸다. 발이 디딜 때마다 아팠다. 절뚝거리며 겨우 집까지 걸어왔다. 걷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처음 느끼게 되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비웃듯 쳐다보던 보미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열매를 키워 가는 감이 저녁노을 빛에 더욱 반짝이고 있다. 가끔 세차게 부는 바람에 나무의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마당 한쪽에 석류가 익어서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냈다. 올해는 해갈이 하는지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 석류가 완전히 익으면 엄마가 따서 꿀에 재운다고 했다. 자주 기침을 하시는 아빠 드려야 한다고 열매에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엄마, 석류가 다 익었어!”
석류나무 옆에서 익어가는 열매를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계단 아래 석류나무 집 보미가 생각이 났다.
“아, 보미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그 사건이 있었던 후 한동안 그 아이 집 앞을 피해 다녔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동생이랑 싸운 모습을 보인 것도 그렇지만, 내가 나쁜 아이로 보였다는 생각에 순간순간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오늘은 보미 집 앞을 지나가 봐야지!’
마침 동생이 퇴근하시는 아빠 마중을 가자고 졸랐다. 아빠 차가 들어오는 골목길에서 솔찬이와 나는 가끔 기다릴 때가 있었다.
“누나야, 오늘도 아빠가 닭 꼬지 사 줄까?”
개구쟁이 동생이 늘 밉지만은 않다. 이렇게 귀여울 때도 있다.
“응, 사 주실 거야!”
아빠는 동생과 내가 기다리고 있으면 쫄깃한 닭 꼬지 하나씩 사 주시곤 했다. 꼬지 먹는 재미도 좋았지만, 오늘은 보미가 궁금했다.
“솔찬아, 우리 계단으로 가자!”
“어, 누나가 그 길은 싫다 했잖아!”
“아니야, 오늘은 그쪽 계단으로 가자!”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하늘이 바람을 데리고 왔는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났다. 동생과 발을 맞추어 가며 보미가 사는 집 계단을 디디려고 할 때였다.
“어, 누나야! 저 집 대문 앞에 달린 게 뭐야?”
“어머, 어머, 그러게 말이야!”
나는 발을 딱 멈춰 그 자리에 섰다. 순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상갓집에 달아 놓은 근조 등에 빨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쏴 한 느낌이 밀려왔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이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혹, 보미가, 보미가…….’
이 길을 지나갈까? 되돌아갈까? 짧은 순간에 생각이 오락가락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였다. 고개를 들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마음과 다르게 시선은 이미 보미 집안으로 향했다. 대문 안마당에는 보미 언니와 엄마가 하얀 한복을 입고 힘없이 마루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마루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던 모습과 똑같았다.
“솔찬아, 우리 그냥 집에 가자.”
“왜?”
솔찬이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리가 없다. 또, 변덕 부리는 누나의 행동이려니 생각하는 듯 표정이 오만상 일그러졌다. 나는 이 광경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에 그 집 앞을 지나갈 수가 없었다.
“솔찬아, 그냥 집에 가 그 애가…….”
“아빠 기다리러 가지 않고 왜?”
투덜거리는 솔찬이를 거의 반쯤 끌어당기듯이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그 자리에서 솔찬이한테 설명할 수가 없었다.
“쿵쾅쿵쾅!”
가슴이 방망이질했다.
“엄마, 엄마!”
“왜 그래, 숨넘어가겠다. 아빠 기다린다 하더니.”
“엄마, 계단 아래 감나무 집에 보미, 보미가!”
“아, 보미……. 그저께 숨을 거두었대. 보미가 아팠던 심장이 갑자기 나빠졌나 봐 참 안타까운 아이야!”
쿵쾅거리던 가슴이 마침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래서 숨이 차 제대로 걷지 못했구나!”
몇 발자국 걷다가 앉아서 헉헉거리며 힘들어하던 보미 모습이 선명하게 와 닿았다.
‘그랬구나, 그랬어!
좀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교문 앞에서 서성일 때 교실 구경시켜 줄 걸 후회했다. 왜 진즉에 알지 못했는지 내가 사람 알아보는 눈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그날 봄이 집 앞에서 동생을 때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으면 내가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수 있었데…
좀 일찍 그 집 앞을 지나가 보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되었다, 별별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좀 친해져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 못 했던 것이 내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남아 있었다. 그날은 밤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슬그머니 뒤뜰로 나왔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살며시 쪼그려 앉아 보았다.
“끙끙!”
그렇게 앉아서 한 발, 한 발씩 걸음을 떼어 보았다. 앉아서 걷는 것은 서서 걷는 것보다 더욱 힘들었다. 보미가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눈물이 울컥 치솟았다.
“이잉잉”
뒤뜰에서 한참 동안 보미 집 방향을 향해 앉아 소리 내어 울었다.
“휘잉”
바람 한 줄기가 머릿결을 스치고 지나갔다. 꼭 보미 집 방향에서 불어오는 것 같았다.
“휘이잉”
이 무슨 조화인지 바람결에 비누 냄새가 나던 보미 향기가 스치는 것 같다.
_당선 소감_ / 윤희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덜커덩덜커덩”바람을 받아들이는 창문이 요란한 함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듯한 나날에 대한 푸념 같기도 하고 잘 견디어 온 것에 대한 보상 같기도 하여 더불어 받아들이며 한참을 화분에서 방긋이 자라고 있는 새싹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새싹이 웃고, 꽃이 웃어서 바람조차 웃음소리로 들으며 올해 봄은 소소한 것에 감사를 느끼게 합니다.
동화는 퇴색되어가는 오랜 갈등을 해소하여 주었고, 긍정의 힘을 키웠습니다.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아이들한테 고개 숙이게 하고 내뱉는 말 한마디 깊게 생각하게 했습니다. 서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어른에 대한 반란으로, 오랫동안 아이의 시선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한 동화가 저를 채찍질합니다. 아이였을 때, 다독여 주지 못했던 친구, 함께 놀아주지 못했던 친구에 대한 기억을 되돌려 더 밝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동화를 쓰려고 합니다.
순수함은 채우고 사욕은 버리려고 합니다. 바라만 봐도 온전한 희망을 뿜어 내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동화를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가려내어 다독여 주신 심사위원님에 대한 보상으로 교실 밖의 아이도 다독여 줄 수 있는 맑은 아이가 되려합니다. 저로 인해 자랑스러울 수 있는 제 아이들의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서입니다.
첫댓글 애잔하네요. 어른스러운 아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동화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