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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석
춘천 석사초교 교사 |
어릴 적부터 스포츠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학창시절에는 동네 아이들과 냇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와 야구를 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탁구와 농구를 하며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경우에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기보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사이버폭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인터넷 상에서 발생한 사이버폭력이 나중에는 신체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학창시절이 너무나 행복했다. 공부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스포츠를 통해 많은 친구들과 친하게 어울려 지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 같다. 유독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여가시간을 갖지 못하고 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2012년에 나는 국가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던 한일 학술 문화 교류 교원단에 선발되어 일본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일본의 여러 학교를 방문하면서 방과후에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게 되었다.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자기가 선택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햇볕을 쬐거나 운동을 할 때,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생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세로토닌이 결핍될 경우에는 불안감과 부정적인 마음이 생기게 되어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햇볕을 쬐며 운동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교실 안이나 또는 학원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만 하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것이 일상화되었기에 세로토닌 결핍으로 인해 여러 유형의 학교폭력이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이러한 세로토닌 결핍을 우려할 일이 전혀 없을 정도로 학교체육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이 같은 교육환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작년에는 학교폭력이 우리학교에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학교 대다수의 교사들이 매주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달리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며 열심히 학교스포츠클럽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나 또한 우리학교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