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맨 지음 | 강이경 옮김
80쪽 | 양장본 | 210*285mm |16,000원 | 2022년 12월 13일 | 7세부터
ISBN : 979-11-85934-87-7 74840
ISBN 979-11-85934-08-2 (세트)
대상: 초등 3~4학년, 초등 전 학년
주제: 전쟁, 평화, 입대, 군인, 축구, 스포츠 정신, 화합, 종전,
제1차 세계대전, 크리스마스, 전쟁 난민, 삶과 죽음, 전쟁의 참혹함, 희망
★스마티스 그랑프리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에서 마이클 포맨은
참혹한 전쟁 이야기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깊이 있는 그림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 가디언
이 책은 명작이다.
- 타임스
전성기에 있는 어린이책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책 소개
참혹한 전쟁터에서 평화의 꽃으로 피어났다가 스러진 네 명의 청년들이 들려주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
스마티스 그랑프리 수상작. 모든 세대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시대적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표현하는 작가 마이클 포맨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조국을 위해 제1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한 영국 시골마을 서퍽 출신 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막연한 호기심과 애국심으로 전쟁에 뛰어든 네 명의 순진한 청년들은, 배를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 치열한 전장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실감한다. 비와 추위, 배고픔을 견디며 진창 속에서 대치하던 영국 병사들은 1914년 크리스마스 날, 기적처럼 독일 병사들과 신나는 축구 시합을 벌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지금, 해당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는 전쟁으로 인해 시련을 겪고 있다.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고도 무의미한 범죄인지 수세기에 걸쳐 경험하고도 다시 반복하고 있는 현실은,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는 총을 겨누던 영국과 독일 병사들이 크리스마스에 무인 지대에서 만나 벌이는 축구 경기를 통해, 전쟁이 아닌 평화를, 대결이 아닌 화합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한다. 죽음의 시계를 멈추게 한 병사들의 흥겨운 노래와 응원소리, 신나는 함성이 오래토록 마음에 남을 수작이다.
스마티스 그랑프리 수상작!
전쟁의 시대, 어린이들이 반드시 읽고 느껴야 할 그림책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여름 어느 날, 여느 영국 청년답게 축구를 좋아하는 윌은 빌리, 레이시, 프레디와 입대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다. 들뜬 기분으로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고 싶다는 프레디나 빌리와 달리, 윌은 미지의 모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상황을 보기 위해 시내로 나간 네 청년들은 군중의 환호와 분위기에 휩쓸려 입대를 결정하고, 나흘 뒤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총부대의 일원으로 훈련받던 넷은 드디어 프랑스로 떠나고, 배 위에서 멀어지는 조국을 바라보는 병사들은 노래를 부르며 기분을 달랜다.
프랑스에 도착하여 전선으로 이동하던 병사들은 그제야 전쟁이 어떤 것인지 실감한다. 폭격을 피해 짐을 들고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과 복귀 명령을 기다리는 군인들의 지친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참호에 도착한 윌과 친구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긴장 속에 적과 대치하고, 추위와 배고픔, 비와 진창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틴다. 시체 더미 사이에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넷에게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노래를 주고받던 아군과 적군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무인 지대로 하나둘 나가더니 악수를 나눈다.
크리스마스 날, 전쟁터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평화의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남성들이 어떻게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를 그림과 사진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리마다 입대를 권유하는 포스터가 붙고, 교회에서는 국방의 의무에 대해 설교하고, 술집에서는 노인들이 전쟁에 나가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또, 상점에는 점원들을 입대시킬 것을 권유하는 공문이 붙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방송과 신문을 도배한다. 결국 농사 짓고 축구하며 평화롭게 살던 젊은이들을 들뜨게 하고, 네 친구들은 모험을 떠나듯 쉽사리 동반입대를 선택한다. 이후 병사가 된 젊은이들이 살얼음판 같은 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상세히 묘사되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전쟁이 지구상에서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죽음의 땅에서 기적처럼 벌어진 크리스마스 축구 경기다. 잊지 못할 역사로 기록된 영국군과 독일군의 축구 경기는 곧 이어지는 비극적 사건과 대조를 이루며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무인 지대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심은 한 독일 병사를 시작으로, 양쪽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사자들의 시체를 묻어 준다. 아침을 먹고 다시 만난 병사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더니 굴러온 축구공을 보고는 점수도 심판도 없이 신나게 축구 시합을 벌인다. 경기가 끝나고, 인사를 나누는 병사들의 얼굴에선 조금의 적의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무척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내 등장하는 치열한 총격전과 주인공들의 슬픈 운명은 새하얀 눈밭 위를 붉게 물들인 핏자국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보와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까지
갓 소년티를 벗은 네 청년들의 짧고도 강렬한 생애를 통해 ‘왜 전쟁을 하느냐’고 묻는 이 책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주제를 잘 표현하는 마이클 포맨의 대표작으로,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어린이책에 주는 스마티즈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담백하지만 여운이 짙은 글과 부드러운 터치의 수채화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 희미해져 오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은 채로 친구들과 다시 축구하고 싶다고 기도하는 윌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이라는 악몽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함께 기도하게 된다.
본문 뒤에는 제1차 세계대전 연보와 함께 크리스마스 축구 경기에서 활약한 병사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실어 어린이들이 해당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작가의 삼촌들이 이 전쟁에서 이른 나이에 목숨을 잃었고, 또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기에 그 어떤 작품보다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화합과 연대를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이 냉혹한 전쟁터에서 평화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이다.
작가의 말에서
우리 아버지에겐 형이 두 분 있었는데, 두 분 다 접시꽃으로 둘러싸인 서퍽 할아버지네 작은 시골집을 떠나 전쟁에 나갔어. 마을 전쟁기념관에 가면 그분들 이름이 있어. 셋째 아들인 우리 아버지는 형들과 함께 전쟁터에 가기엔 너무 어렸지.
우리 어머니의 남자 형제인 다른 두 분은 노퍽 마을에서 선술집을 하시던 외할머니 곁을 떠나 전쟁터로 갔어. 두 분 이름은 또 다른 전쟁기념관에 있어.
이 네 분은 사진도 없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자식도 없지. 삼촌들은 이름만 남은 수많은 사람 중 네 사람이었어.
(중략)
내가 이렇게 글을 쓰며 앉아 있는 런던의 우리 집 정원 그늘에는, 할아버지네 작은 집처럼 접시꽃들이 차렷 자세로 서 있어.
그 가운데에 네 포기야.
- 마이클 포맨
책속에서
12쪽
“난 우리도 가야 한다고 봐.” 프레디가 말했어. “우리 중에 외국에 나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세상 구경을 할 때도 됐어.”
“맞아! 모험을 끝내고 크리스마스 때 집으로 오는 거야.” 빌리가 말했지.
윌은 그렇게 확신할 수는 없었어. 어쨌든, 결국, 수많은 사람이 전쟁터에서 죽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음 날 수업을 마친 후,
시내로 나가 시청에 마련된 지역 신병 모집 사무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기로 했지.
22쪽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어. 도로는 전방에서 전쟁을 피해 옮겨 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어.
모든 인구가 이동하는 듯했지. 가족들은 어린아이들을 안고, 전쟁터에서 건져낸 물건들을
유모차에 싣고 밀며 가고 있었어. 더 이상 환호하는 군중은 없었어. 이 사람들은 전쟁을 목격했어. 집은 산산이 부서졌고,
농장은 군대와 참호, 철조망, 수많은 포탄으로 벌집이 되어 버렸지.
윌은 저 멀리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총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42쪽
그때 독일군 참호에 작은 불빛들이 나타났어. 끝도 안 보이게 쭉 말이야. 독일군 전선 난간을 따라 크리스마스트리들이
반짝이고 있었던 거야.
크리스마스이브였어.
한 독일 병사가 ‘고요한 밤’을 부르기 시작했어. 많은 병사가 같이 부르기 시작했지.
영국 병사들이 ‘저 들 밖에 한밤중에’로 응답하자 독일 병사들은 박수를 보냈어. 그리고 계속 성탄 노래를 주고받았지.
54~55쪽
어느새 어마어마하고 빠르고 격렬한 축구 시합이 시작되어 있었어. 골문은 모자로 표시했어. 당연히 골문 하나는 프레디가
맡았고, 상대편 골문은 건장한 독일 병사가 맡았어.
더 말하자면, 말도 안 될 정도로 허술한 경기였어. 각 팀 선수 이름도 모르고 하는, 반은 축구이고 반은 스케이팅이었지.
심판도 없고, 점수도 세지 않았어.
66쪽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윌은 한 번 더 흐릿한 하늘을 볼 수 있었어. 윌의 몸은 어디는 덥고, 어디는 너무 추웠어.
다리가 안 움직였어. 옆에서 살며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어. 포탄 구덩이에 다른 사람이 있었어.
윌은 고정된 총검의 반짝임과 독일군의 윤곽을 희미하게 알아차렸어.
“물, 물.” 독일군이 말했어.
윌이 아는 몇 안 되는 독일어였어. 윌은 손을 더듬어 물통을 찾은 다음, 소총 개머리판으로 독일군 쪽으로 겨우 밀어주었어.
작가 소개
지은이 마이클 포맨
1938년 영국에서 태어나 왕립 미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그림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직접 경험한 제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많이 냈습니다. 주로 수채화 기법을 사용하며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 스마티즈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는 《설원의 독수리》,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모차르트를 위한 질문》, 《나쁜 소년은 나쁘지 않다》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강이경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했습니다. 《정의야, 강물처럼 흘러라》, 《우리 엄마 강금순》, 《조금 특별한 아이》, 《초콜릿 비가 내리던 날》, 《착한 어린이 이도영》,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형이 다 큰 날》, 《영원한 소년, 화가 장욱진》등을 쓰고, 《마법학》,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내 꿈은 엄청 커!》, 《나무》, 《대자연 속에서 찾아낸 멋진 생각들》, 《너는 작은 우주야》,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끄고 놀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첫댓글 제목을 잘 뽑았네요. 더 많이 알려지고, 읽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