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예방법은?
주부 이씨(60)씨는 최근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미끄러졌다. 넘어진 직후에는 다시 일어서서 집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았는데, 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고관절 골절을 진단받았다.
◇ 고관절 골절 환자 2년 내 사망률 30%
겨울철에는 골절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윌스기념병원의 2012년 수술통계를 보면 골절로 인한 평균 수술 수가 6~8월은 40~50여건인데 비해 12월은 100건 정도로 급증했다. 과거에 비해 고령화가 되면서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고 스키나 스케이트 등 겨울철에 즐기는 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골절질환은 주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대퇴골 경부 골절, 대퇴골 전자간 골절, 척추 골절, 손목이나 발목 관절 주변의 골절 등이 있다. 이중 고관절 주변의 골절은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주변 골절 환자에서 골절이 발생한 경우 2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30%나 됐다.
◇ 빙판길에서는 주머니에서 손 빼고 걸어야
노인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폐경 후 여성이나 7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위해 하루에 20-30분 정도 햇빛이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겨울철 골절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꾸준하게 하체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 런닝머신에서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몸을 유연하게 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빙판 길에서는 손을 빼고 있어야 넘어지더라도 충격이 완화 및 분산된다. 외출할 때는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고, 지팡이 같은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도구를 챙기는 게 좋다.
◇ 살짝 넘어졌어도 병원서 검사 받아야
만약 골절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을 해주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얼음찜질과 골절 부위가 심장 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골절로 인한 출혈을 줄이고, 부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골절이 심각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간단한 치료나 시술로 해결이 되지 않고 인공관절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최덕현 원장은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은 살짝 넘어져도 골다공증으로 인하여 쉽게 골절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넘어진 후 통증이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서 골절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