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른한 일요일 오후. 특별히 할일도 없고 해서 TV를 틀었다. 마침 '인어 아가씨'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었다.(일일 드라마여서 월~금까지 방영,일요일에 재방송)
이 드라마에 대해선 약간의 사전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채널로 돌리지 않고 그대로 쭉 보았다. 그런데 왠걸? 이거 생각보다 재밌잖아란 생각이 들었다.(아니 아주 아주 재밌었다.-_-;) 거기다 같이 보던 가족들의 반응도 '오호~!'였고.^^; 근데 문제가 되는 건 또 다시 중독이 될려는 증상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_-; 사실 뉴논2가 끝날무렵 난 내심 마음속으로 김피디님에게 고마워했다.
드뎌 중독에서 해방이 되는구나 이젠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날이 오겠구나라며 환호성을 질렀다.(조금은 과장된 표현이다.-_-;) 그런데 또 다시 중독의 늪에 빠져들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슬슬~ 또 피폐(?)한 나날을 보내야하나?
거기다 대단한 연기파인 동근이의 드라마도 외면해온 나인데,어찌하여 30분짜리 일일드라마 속에 퐁당 빠져버린걸까나란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이왕 중독된 이상 어쩌랴 즐기는 수 밖에...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인어 아가씨'를 생활의 활력소로 받아들여야지,뭐~
그래서 요즘 내가 빠지지 않고 보는 드라마 '인어 아가씨'. 허나,이렇게 재방을 보기전에도 난 사실 이 드라마에 관심이 있었다.관심을 갖게 된 이유인즉슨,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서희'씨의 인터뷰 기사를 우연찮게 보게 되서였다.처음 이 기사를 봤을땐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읽는 내내 와~! 이거 그냥 지나쳤으면 큰일날뻔 했잖아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아래는 그 기사 내용이다.
장서희, 연기생활 20년만에 주인공
MBC-TV 일일극 '인어아가씨' 장서희 "고맙습니다" 꾸벅
톱스타 캐스팅 압력 작가가 거부 "살사 댄스 - 드럼 연주 신나요"
장서희는 요즘 히딩크 감독의 승승장구가 남의 일 같지 않다.
"히딩크 감독 얘기를 할 때 반드시 나오는 얘기가 '철저한 능력 위주의 선수 구성'이잖아요. '이름값에 의존하는 캐스팅'이었다면 제가 어떻게 주인공이 됐겠어요."
24일 처음 전파를 탄 MBC TV 새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극본 임성한, 연출 이주환)에서 주인공 은아리영 역을 맡은 장서희는 임성한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다.
캐스팅 과정에서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써야 한다"는 방송사 고위층의 '압력'에 "이 역할은 처음부터 장서희를 생각하고 썼다. 다른 사람은 시킬 수 없다"고 맞서 관철시켰기 때문.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한때 "장서희가 임성한 작가와 친분이라도 있는게 아니냐"는 억측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장서희에 따르면 한번도 임작가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없다는 것. 임작가의 작품인 '온달 왕자들'에 출연할 때도 "다음 작품을 같이 하자"는 언질 조차 주지 않았다고.
"작년에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 출연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평소에 눈여겨 봐 왔다. 다음 드라마에서 꼭 같이 일해야 하니까, 머리 짧게 자르지 말고, 드럼과 라틴 댄스를 배우라구요."
원래 발레리나(경희대 무용과) 출신이라 라틴 댄스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살사 전문 강사 일레인으로부터 강습을 받다 보니 감이 잡히더라는 것.
하지만 정말 막막했던 건 드럼 연주. 수소문 끝에 그룹사운드 '히식스' 출신의 원로 드러머 박기영씨에게 개인 레슨을 8개월간 받았다.이제는 샌드 페블스의 '나 어떡해'를 연주하는 수준이다.
"어려워요. 정말 어려운데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더라구요. '사부님'이 재능이 있다고 드럼을 계속 치라고 하시데요."(웃음)
장서희가 연기하는 방송작가 은아리영은 살사 댄스와 드럼 연주를 취미로 살아가는 '특이한 여자'. 대본을 보고 이미 장서희는 절반쯤 '아리영'이 됐다.
"연기생활 20년(아역부터)만에 연속극 주인공이 됐는데 어떻게 애착이 없겠어요. 주의깊게 보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열심히 해야죠."
요즘엔 케이블 TV 음악 채널 '채널V'에서 '장서희의 러브레터'를 진행하며 슬슬 '다른 일'도 넘보고 있다.
"저도 해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MC도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연륜이 더 쌓이면 전문 MC로 나선다고 할지도 몰라요."
<송원섭 기자 fivecard@>
기사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작가는 '보고 또 보고'의 임성한 작가다.(임성한 작가에 대해선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그녀는 글로만 승부를 내는 사람이어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일체 피한다. 그래서 내가 알기론 '보고 또 보고'의 쫑파티에도 안 나왔다는 후문이. 꼭 극중의 '은아리영' 같다. 극 중의 주인공인 '은아리영'도 일체 연기자를 만나지 않는 드라마 작가로 유명하다. 이거 냄새가 난다.^^ 작가의 모습이 은근히 '은아리영'에게서 투영된다.^^) '보고 또 보고'로 임성한씨는 유명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인어 아가씨'. 예사롭지 않은 내용. 방송사 고위 간부에게도 굴하지 않는 작가의 신념.
내가 보아도 '은아리영'은 딱 장서희가 어울린다. 드라마를 보기전까진 그녀가 그렇게 캐릭터랑 딱 맞을 줄 몰랐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내내 난 작가의 눈에 감탄을 해버렸다.
이젠 장서희만이 은아리영을 할 수 있겠다란 생각까지 든다.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온화한 얼굴속에 씁쓸한 그늘이 담긴 그녀는 마치 '은아리영'을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오래전 난 장서희를 그냥 그런 배우로 보아 넘겼다. 하지만,이젠 생각을 바꾸었다.
동글동글한 눈망울과 동그란 얼굴등 모든 것이 동글 동글한 동글이로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독기를 품은 눈빛이 감춰져 있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 해봤다.
그녀의 뜻밖의 얼굴에서(난 지금껏 그녀의 단면만 보고 판단했던가 보다.다시는 이런 실수하지 않으리라. 이젠 어떤 연기자를 볼때 두고 두고 지켜보리라.)지금은 은퇴한 연기자 심은하의 얼굴이 보였다. 심은하~! 그녀의 얼굴은 청순함과 독기가 공존하는 얼굴로 때로는 악녀로 변신할 수도 있고, 여리디 여린 여인으로도 표현해 낼 수 있다. 반면 같은 청순과인 이영애에겐 이런 매력이 없다. 근데 심은하 같은 매력을 가진 여인이 또 한명 있을줄이야? 그것도 청순형보단 동글 동글한 눈매의 귀염상인 장서희가!
이제 오늘 저녁이면 또 내 마음을 흔들 '인어 아가씨'를 만날 생각을 하니 절로 기분이 붕~ 뜬다.
오늘 밤은 즐겁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장서희씨의 또 다른 기사 내용
[김민성의 스타따라잡기] '인어 아가씨' 장서희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매. 탤런트 장서희는 살아움직이는 '스마일 걸'이다. 필자는 드라마에서 웃는 그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엔돌핀이 솟는다. CF 스타들의 지어낸 웃음과는 다르게 산소가 느껴진다.
그래서 그녀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더욱 기대된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언제쯤엔가의 음악선생님을 닮은 듯도 하고, 집 앞 화단에 핀 새하얀 장미를 닮은 듯도 한 그녀 장서희. 어쨌거나 그녀에 대한 글을 쓰는 것조차도 즐거운 일이다.
장서희는 연기경력 21년만에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연출 이주환)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뽀빠이 이상용과 공동으로 KBS '모이자 노래하자'의 MC를 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장서희는 이미 동네에서 알아주는 꼬마미녀였다.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의 진으로 선발되기도 했고, 거리에 나가면 어여쁜 그녀의 미모에 반한 어른들의 성화에 여기저기 안겨다니는 해프닝도 매일 겪었다.
동글동글 한없이 예쁘고 순해 보이기만 하는 장서희가 새 드라마 '인어 아가씨'에서는 매서운 복수극을 펼친다. 가정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 결코 쉬운 연기가 아닌 탓에 베테랑 연기자인 그녀도 긴장이 된다고 한다.
대본 집필 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작품이기 때문에 장서희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지난해 '그 여자네 집'에서 친구의 남편을 좋아하는, 착하지만 당찬 캐릭터를 보고 그녀의 매력에 연출자와 작가가 푹 빠진 것이다.
그녀는 드라마를 위해 무려 반년전부터 살사댄스와 드럼을 배워왔다고 한다. 제작진의 통보에 의해 배우게 되었지만 왜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 한번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드라마 속에서 그녀의 눈부신 춤솜씨와 드럼연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첫회가 방영되자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녀의 연기력에 매료된 시청자들의 글이 쇄도했고, 성공적인 스타트에 그녀도 한 숨 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깜찍한 소녀 장서희는 이제 노련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주연급 연기자로 훌쩍 성장했다. 옛날 사진들을 훑어보면서 장서희야말로 참 자연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온 집념이 있었기에 지금의 장서희가 연출자와 작가들로부터 인정받는 스타가 된 것이다. 언제나 데뷔 초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예쁜 탤런트 장서희. 필자에게,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엔돌핀 아이콘인 그녀에게서 상큼한 솔잎향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