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 SK전을 마친 LG 덕아웃에서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LG가 11대2의 대승을 거뒀지만 선수들에게는 `집합'이 걸렸고 이광은 감독은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을 꾸짖었다. 이기기는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나무라는 호통이었다.
이감독은 "너희들이 프로냐. 그런 정신상태 갖고 무슨 야구를 하냐"며 10분여를 꾸짖은 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자리를 떠났고 코치들의 2차 질타가 계속됐다. 경기 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기다린 팬들앞에서 얼굴이 굳은채 말없이 버스에 올라타는 선수들의 풍경이 연출됐음은 물론이다.
이감독의 갑작스런 집합에는 화가 났기도 했지만 남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이란 의도도 함께 깔려 있었다. 그러나 LG는 13일 경기서도 SK에 3대8로 대패,이광은 감독의 `정신교육'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LG는 신바람을 낼 때는 걷잡을 수 없지만 개인적인 면이 많아 무너지면 역시 손을 쓸수없는 팀컬러. 지금 LG는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