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넘은 초고령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유로리프트’로 해결
비대한 전립선을 절개하는 대신 결찰사로 묶어 요도 압박 풀어
20분이면 끝나는 新의료기술
소변을 참기 어려워 자주 잠에서 깨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비대해지는데, 이때 요도를 압박하며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치부해 방치해선 안 된다. 자칫 요폐나 방광결석, 요로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따라서 적극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필수다.
전립선 치료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을 만나 올바른 치료법을 물어봤다.
―전립선비대증은 무엇인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야뇨(자다 일어나 소변을 봄) ▲잔뇨(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음)
▲빈뇨(소변을 보고 2시간 이내 다시 봄) ▲세뇨/약뇨(소변줄기가 약하고 가늠) 등의
증상이 있다. 주로 50대에 발생하고, 70대 이상부턴 대부분 남성에게 나타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에선 어떤 치료를 시행하는가.
“문진표를 작성한 후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검사, 요속검사, 잔뇨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신장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를 진행한다. 이때 전립선과 방광
상태, 증상의 정도, 연령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있었는데, 최근 효과적인 시술로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를 많이 언급한다.”
―유로리프트란.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금속실(결찰사)을 넣은 후 전립선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잘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반영구적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20분이면 끝나고, 단 1회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덕분에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 의료
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널리 인정받기도 했다.”
―약물과 수술적 치료와 비교하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
“초기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환자가 더러 있는데, 문제는 한 번 처방받으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라면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유로리프트는
최소 침습적 시술이라 수술치료와 달리 국소마취로 최대 20분 내 시술 진행이 가능하다.
절개가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조직 손상의 위험이 낮은 편이다.
역행성 사정 같은 부작용도 없다. 회복기간도 빠르기 때문에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환자가 당뇨·고혈압을 앓거나, 고령이어도 시술 가능하다. 특히 90세 이상
초고령자를 비롯해 심장 스텐트 시술(심장 혈관 확장)을 받았거나, 뇌혈관 질환으로 항응
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다.”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면.
“병원을 찾는 98세 최고령 환자가 있었다. 환자에게 국소마취를 한 후 유로리프트
시술을 적용하자 증상이 개선된 것을 보고 의사로서 많이 뿌듯했다.”
―전립선 문제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나이가 들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를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일 때 경험 많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변 병원장은 30년 이상 전립선 치료 10000례, 유로리프트 1000례 이상 수술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를 방문해 이
시술을 많이 시행하는 4개 병원에서 학술교류를 여러 번 진행했다. 유로리프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임상시험을 처음 실시한 피터 친 교수와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자이비뇨의학과병원은 지난 6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장·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