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정보 같아서 올려 봅니다.
세상 물정에는 나만 못한 후배 하나가 상의를 해 왔어요.
-우리 어머니가 오늘 내일 하는데 화장은 두번 죽음이라고 싫어하시고 꼭 매장을 원하시는데
부산시에는 매장할 데 없지요?-
-있을 거야. 우리 어머니가 반송 실로암 공원묘원에 묻혀계시는데 거기 가면 있을 거야. 가보자.-
갔더니 저지대, 평지에는 없고 차도 올라가기 힘든 산꼭대기에 몇 기 있더라고요.
가격은 1 기에 7~900 만원이라.
몇 기 남은 그것마저 내년 초까지는 다 매진될거라는 매니저의 말에 후배는 계약을 할까하는데
내가 잠깐 집에 가서 의논하고 해라 하며 일단 중단을 시켰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거던.
-내 따라 팔송동 부산 영락 공원 묘지 한 번 가보자.
우리 아버지가 묻혀 계시는 곳인데 성묘차 가보니 전에 썼던 묘지를 이장했는지
시신을 파 내서 화장을 했는지 군데 군데 파낸 묘지가 비어 있더라고.
그걸 팔지도 모른다. -
내 말이 맞았다.
영락공원 사무실 (화장하는 그 건물안에 있음) 에 갔더니 그런 묘지가 매물로 많이 나와 있었어요.
화장장 건물 바로 맞은 편 산비얄이 8,9,10 묘원인데 양지바르고 평지나 다름없는 거기에 20 여기나 나와 있더라고.
사 놓는데 한 기에 불과 300,000원야라.
석물까지 합치면 매장하는데 100~200 만원 정도 든대요.
실로암에 비하면 3분의 1 가격이야.
부산 영락 공원은 부산 시설 관리 공단에서 운영하니까 말하자면 '공립' 이거던.
전에 한 번 팔아 먹었던 묘지를 한 번 더 팔아먹는 것이니까 공단에도 가외 수입이지.
남이 한 번썼던 묘지를 ~ 하고 기분이 언짢을지 모르지만 잔디를 덮어 놓아 그냥 새 묘지 같더라고.
그리고 우리 아파트 살 때 대개 몇 년 쓴 아파트 수리하고 들어가잖아요.
몇 기를 둘러 보고 후배는 즉석에서 계약을 하더군.
-이제 안심했다.
언제 돌아가셔도 좋다.-
점심 한 그릇 잘 얻어 먹고 좋은 일 했다는 흐뭇한 기분 맛보았어요.
혹 생각 있으신 분
내가 안내 해 드릴 수도 있고
(마침 매장 담당 직원이 우리 집안 할아버지 벌 되더라고요.)
직접 가 볼 수도 있지요.
팔송 역에 내려서 작은 버스 타고 가면 10분도 안 걸리지요.
공단 식당 싸고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