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는게 요지경이다
애들 키우는동안 지방에 살다 다 늦게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카페를 차렸다
어릴때 부모님은 조금도 피해를 주어도 받아도 안된다
가르치셨다
우리는 형제들조차도 의지 하지 않았고
모든 결정은 자신의 몫이고 책임도 자신이 감당해야하는 몫이였다
누구와도 의논도 하지 않았으며 도움 요청은 꿈도 꾸지 않았었지ㅜㅜ
이혼을 하고 친척들이 알까봐서 설로 오지도 못하고 살았다
이제 아이들은 다 키웠고 독립도 시켰다
그리고는
혼자 !!!^^
내 뿌리인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와보니 모두가 도와준다
모두가^^
오빠 동생은 물론이고
어릴때 옆집 뒷집이였던 생각도 안나는 언니 오빠들이
여기오니 울타리가 되어 주신다
사촌들은 모두 응원을 해주고
81세 8촌형부도 80세 8촌오빠도 오셔서 격려를 해주신다ㅎㅎ
작은 아버지는
김치를 해오시고 된장 고추장 장아찌를 퍼다 나르신다ㅎㅎ
근데 81세 홀아버지시다
본인이 농사지으셔서 장 담근거를
김치 담근거를
가져오신다
반띵이라시며ㅋㅋ
조카가 해드려야하는건데
그래서 작은 아버지께
"종가집 며느리감이시네요ㅎㅎ
시집 가져야겠어요ㅎㅎ"
했더니 박장대소를 하신다
오늘은 오이소박이를 얌전히 해오셨다ㅎㅎ
고향으로 오니 이렇게도 살게 되더라
고향이 참 좋다
오늘도 또 웃는다ㅋㅋ
감사한 마음으로
오이 소박이에 밥 이~~빠이 먹고는
카페에 늘어져있다ㅎㅎ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ㅎ
그동안 이세상엔 나 혼자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ㅎ
내자신이 초라해 보일까봐 무던히도 빳빳히 살았건만
내 말년운이 좋은가 보다ㅋㅋ
이제부터는 웃을일만 있을거 같다^^
이렇게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련다ㅎ
첫댓글 얼마나 다행입니다ㆍ
정이 깊은 친척들입니다ㆍ
나이들면 정으로 사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고향이 우딘디유 ㅎ
그 카페이름 내가 지어줬으니 내 지분도 있는걸로~~^^
지금처럼 소확행이 쵝오인듯~~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처럼 느지리만 행복만땅으로^~^
읽는 내내 슬며시 미소가..^^
참 행복하시겠어요 오디님~~
받은 친절과 사랑으로
다시 따뜻해지시길 바래요~~
얼었던 맘이 녹는 모양입니다^^
고향이지만 시골은 아닌디ㅎ
설이믄서 설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또 시골도 아니구ㅋㅋ 정이 담뿍 들어 있는 조용한 마을에 있네요^^
궁금하시죠?
설에 그런곳이 내 고향이랍니다ㅋㅋ
그래서 행복합니다^^
말년복이 좋아야 최고로 좋은거레요
잘 되셨네요 ^^
팔은 안으로 굽는다하지 않았습니까.
내식구는 내편입니다.
남편은 남의편인가?
하튼 나이들면 친구와 가족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