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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십능지(人十能之)
남들이 열 번에 능히 할 수 있다면의 뜻으로, 남들이 한 번에 배우기를 마친다면, 그보다 능력이 부족한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노력해 배운다는 말이다. 마음 먹었다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는 중용의 글이다.
人 : 사람 인(人/0)
十 : 열 십(十/0)
能 : 능할 능(月/6)
之 : 의조사 지(丿/3)
중용(中庸) 第20章
有弗學, 學之, 弗能, 弗措也.
(유불학 학지 불능 불조야)
아예 배우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배우기 시작했다면 능할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有弗問, 問之, 弗知, 弗措也.
(유불문 문지 불지 불조야)
아예 묻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묻기 시작했다면 정확히 알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有弗思, 思之, 弗得, 弗措也.
(유불사 사지 불득 불조야)
아예 생각하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결과를 얻을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有弗辨, 辨之, 弗明, 弗措也.
(유불변 변지 불명 불조야)
아예 분별하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분별하기 시작했다면 분명해질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有弗行, 行之, 弗篤, 弗措也.
(유불행 행지 불독 불조야)
아예 행동하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행동하기 시작했다면 독실해질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人一能之, 己百之(인일능지 기백지)
다른 사람이 한 번에 능해지면 나는 백 번을 하고
人十能之, 己千之(인십능지 기천지)
다른 사람이 열 번에 능해지면 나는 천 번을 한다
果能此道矣, 雖愚, 必明, 雖柔, 必强.
(과능차도의 수우 필명 수유 필강)
과연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현명해지고, 비록 유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중용 20-20)
위 글은 중용(中庸)에 나온다. 남이 한 번에 배우기를 마친다면, 그보다 능력이 부족한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노력해 배운다는 말이다. 일단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현명해지고, 비록 유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논어가 '인(仁)'을 가르치는 경전이라면 중용의 핵심은 '성(誠)', 즉 '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동의 진실됨'이라 할 수 있다. ‘맹자’ 이루(離婁) 상편에도 "是故(시고), 誠者(성자), 天之道也(천지도야); 思誠者(사성자), 人之道也(인지도야)"라는 말이 나온다. 誠이라 함은 하늘의 道, 誠하려고 함은 사람의 道라는 말이다.
사람이 진실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다는 것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절망하거나 포기할 게 아니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서 우리가 아는 것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자가 오히려 성공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이 대표적인 사례로 늘 꼽힌다. 그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지각이 발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말해 바보였다. 부친은 그에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읽다 보면 어려운 글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그는 그때부터 책을 잡고 수없이 반복하여 읽고 또 읽었다. '사기열전' 중 '백이전'을 11만3000 번 읽었고, 다른 책들도 1만 번 이상 읽었다. 결국, 한문 4대가로 꼽힌 이식에게서 "그대의 시가 제일이다"는 말을 들으면서 세상에 문명을 널리 알렸다.
공부뿐이겠는가? 일상의 작은 배움도 같은 이치다. 목압서사를 방문한 부부 중 아내 분이 자전거 타는 걸 배우다 포기했다는 말을 들으니 중용의 글이 얼핏 생각났다.
■ 정신병귀일로(精神倂歸一路)
정신을 가다듬어 뜻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학문은 끈기다. 배움도 질문도 생각도 끝까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중용’에 "차라리 배우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배우기 시작했다면 익숙해질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물으면 정확히 알기 전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생각을 하게 되면 얻어지는 것이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有弗學 學之弗能弗措也 有弗問 問之弗知弗措也 有弗思 思之弗得弗措也)"라고 한 바는 21세기를 사는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그렇다.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야말로 학문적 성공의 지름길이다. 노력은 만능이다. 이 세상 일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없다. 되지 않는 일보다는 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미리 살필 필요는 있겠지만 주저해선 안 된다. 목표가 정해지면 끝까지 노력해서 목표한 바를 얻어내는 그 의지, 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의 자세인가!
그래서 '중용'의 가르침은 계속된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자신은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자기는 천 번을 할 일이다(人一能之己百之 人十能之己千之)." 학문의 길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지독히 현실적인 노력의 현장이며 끈기로 가득한 현실이다.
최근 느꼈던 대로 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가 되면 우리는 자꾸 초라해진다. 과학·의학 분야에서 한국인 수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대도 없었다. 일본은 올해도 잔치 분위기였다. 일본은 지금까지 과학·의학 분야에서만 모두 21명, 물리학상만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개개인의 노력과 교육연구 기반이 그만큼 탄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채근담'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어 뜻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만일 공부하면서 뜻을 사업이나 명예에 둔다면 진리의 깊은 경지에 다다를 수 없다(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必無實詣)."
■ 알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사서삼경의 하나인 중용에서도 배움에 대해서 잘 말씀해 주고 있다. 배우지 않으면 몰라도 배울 바에야 확실하게 배우라고 한다. 배운다면 알 때까지 배우라고 한다. 익숙해질 때까지 배우라고 한다. “有弗學(유불학)이언정 學之(학지)인댄 弗能弗措也(불능불조야)라”라고 하셨다.
여기서 弗(불)은 不과 같은 뜻이다. 有弗學(유불학)은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이란 뜻이다. 다른 말로 ‘배우지 않으면 몰라도’라고 풀이할 수 있다. 배울 바에는(學之) 엉성하게 배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확실하게 알 때까지 배우라는 말씀이다.
중용의 이 글 앞부분에서는 널리 배우라고 하셨고 이제는 널리 배우되 확실하게 배우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이 예사로이 들어서는 안 된다. 배우다가 힘이 들면 그만 두고 배우다가 이해가 잘 안 되면 그만 두고 배우다가 장애물이 생기면 그만 둔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弗能弗措也(불능불조야)라고 하셨다.
弗能(불능)은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으면, 할 수 없으면’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배우기 시작했으면 익숙해 질 때까지, 이해될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라고 하고 있다. ‘남들은 한번 들으면 이해하는데 나는 뭐야’하면서 포기하고 ‘남들은 몇 번 들으면 이해하는데 나는 뭐야’하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한 번 들어 안 되면 두 번 듣고 두 번 들어 안 되면 여러 번 들어서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말씀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익숙해지고 이해가 될 때까지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弗能弗措也(불능불조야)라고 하셨다. 弗能(불능)하여는 弗措也(불조야)라고 하셨다. 措(조)는 ‘그만두다, 하던 일을 버리다’는 뜻이다. 그러니 아무리 배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익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간에 배우는 일을 버리지 말고, 그만두지 말고 계속해서 배우라는 것이다.
열 번이든지 백 번이든지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열 번이든지 백 번이든지 또 읽어야 한다. 남과 비교하면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과의 비교는 금물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씀이 포함되어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을 때에도 알 때까지 물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한두 번 묻고 나면 그만 부끄러워 묻지 못한다. 그게 잘못된 것이다. 남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 오직 알기 위해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물어야 한다. 알 때까지 친구에게, 선배에게, 선생님에게 물어야 한다. 그래야 알 게 된다.
또 생각하는 것도, 분별하는 것도, 행하는 것도 도달점에 이를 때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생각하다 머리가 아프면 생각을 접는다. 분별하는 것도 분명한 분별이 되지 않는데도 포기한다. 행하는 것도 인내하지 못해 중간에 포기한다.
학문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되 익숙하게 될 때까지 배워야 하고 묻되 알 때까지 물어야 하며 생각하되 이룰 때까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분별하되 명확한 판단이 될 때까지 그치지 말아야 하고 행하고 실천하되 중도에 그만 둠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배움의 완성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중용에서는 배움의 도달점을 가르쳐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익숙해질 때까지, 알 게 될 때까지, 신중한 생각과, 명확한 판단력과 앎에 대한 실천, 배움에로의 실천이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弗措也(불조야)’라는 말씀을 잘 염두에 두자. 포기하지 말자. 그만두지 말자. 중간에 멈추지 말자. 하던 일을 버리지 말자. 그러면 학문에 길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학문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포기는 안 된다.
■ 천리마와 조랑말
인간의 앎에 관한 다양한 형태가 있다. 태어나면서 아는 인간인 생이지지(生而知之), 배우면 곧 아는 인간인 학이지지(學而知之), 열심히 곤혹스럽게 노력해야 겨우 아는 인간인 곤이지지(困而知之)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있다 해도 결국 아는 데 이르러서는 동일하다. 천재는 분명히 있지만 '중용'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세에 있어서는 천재의 역할은 극소화된다.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보통의 인간들이다. 결국 아는 데 이르러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를 잘 푼다는 것은 결국 짧은 시간 내에 잘 풀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려도 잘 설명해 주면 범용한 인간도 풀 수가 있다. 경쟁 사회에 유리한 천재성이라는 것도 매우 필요한 요소이지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공통의 윤리적 바탕, 수학적 이성에 도달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시험에서 한두 점을 더 잘 받는 사람이 모인다고 그 사회가 더 훌륭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끊임없는 노력이요 호학(好學)이다.
이에 관해 순자는 그의 책 '수신'편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고 뽐낸다. 그러나 조랑말이라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열흘이면 같은 목적지에 너끈히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가는 목적지가 명확히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천리마라도 가는 목적지를 명확히 정하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날뛰기만 하다 보면 뼈와 근육이 다 상해 도중에 죽게 돼 있다. 사실 순자가 이 말을 했을 때는 천리마의 존재를 사실상 부정한 것이다.
인간세에 천리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화일 뿐이다. 천리마처럼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조랑말들의 범용성의 위대함, 그 근원적 방향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허공의 신화로 끝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중용' 20장에 '인일능지(人一能之), 기백지(己百之), 인십능지(人十能之), 기천지(己千之)'라는 글귀가 있다. 해석하면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라는 뜻이다.
필자는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시험에 떨어져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현직에 있다. 반면에 천재적인 두뇌로 큰 어려움 없이 공무원 시험에 한 번에 합격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번에 합격했든 몇 번 만에 합격했든 합격한 사실은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결과보다 아름다운 과정을 즐기며 성실히 목표한 바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조랑말의 삶을 꿈꿔 본다.
■ 기백(己百), 기천(己千)
'기백'(己百), '기천'(己千)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더러 있다. 한자 성명이 통용되던 시절 이름에 흔히 쓰는 '터 기(基)'가 아닌 '몸 기(己)'자라서 약간 의아해 하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
중용(中庸) 20장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人一能之 己百之(인일능지 기백지)
人十能之 己千之(인십능지 기천지)
(재능이 뛰어난) 남이 단번에 해내는 일을 자신은 (그만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백번 하라. 남이 열 번에 해내면 자신은 천 번 하도록 하라.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과능차도의 수우필명 수유필강)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아무리 어리석어도 사리에 밝게 되며, 유약해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바로 여기서 기백(己百), 기천(己千)을 따온 것이다. '이름의 뜻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가라'는 견명사의(見名思義) 전통에 따른 자식에 대한 기대이자 염원이다. 한자권에서는 대부분 이름에 이처럼 부모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형제의 이름도 그렇다. 고대의 성인인 순임금의 신하처럼 국가에 충성하라는 뜻으로 순신(舜臣)이라 했고, 그의 형 요신(堯臣), 동생 우신(禹臣)도 요임금 우임금을 보좌해 태평성대를 이룬 신하들처럼 공익을 위해 살라는 부모의 희망이었다. 결국 충무공은 이름값에 부응하는 삶을 살았다.
이름이 기백(己百), 기천(己千)은 아니어도 그 의미를 100% 이상 실천한 사람이 숙종 때 백곡 김득신(金得臣)이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김시민 장군 손자였던 그는 요즘으로 치면 거의 지진아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같은 책을 수년 동안 1만 번 이상 읽는 노력 끝에 훌륭한 문장가가 됐다.
아들이 워낙 우둔해 막막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아버지 김치(金緻)의 교육 덕분이었다. "배우는데 진도가 좀 늦다고 성공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저 읽고 또 읽으면 반드시 대문장가가 될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 김득신은 이러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라 마침내 훌륭한 문인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이룬 인간승리였다.
백곡은 자신이 생전에 지었다는 묘비명에서 "남보다 못하다고 한계를 짓지 말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노력하여 결국은 해냈다"며 후손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논어 '옹야' 10장에서도 공자가 포기하려는 제자 염구에게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고 했다. 해보지도 않고 자기를 특정 테두리 안에 가두면 퇴보밖에 없다고 타이른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가능으로 바꾼 김득신 얘기와 중용 20장에 이르면 나는 감동하면서도 마음이 늘 불편해진다. 서당의 동료 가운데서도 나의 이런 느낌에 동의하는 이가 꽤 있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자책감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뒷맛은 개운치 못하고 씁쓸하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이르는 말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일컫는 말을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의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된다는 뜻으로 거의 다 됨을 가리키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뜻으로 위태한 지경을 겨우 벗어남을 일컫는 말을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란 뜻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학문에 정진함을 비유하는 말을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뜻으로 일이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중간에 자주 끊김을 이르는 말을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일컫는 말을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일컫는 말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能(능할 능, 견딜 내)은 ❶회의문자로 곰(문자의 왼쪽 부분)과 짐승의 발바닥(문자의 오른쪽 부분)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한다. 月(월; 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으로 머리가 큰 곰 같은 동물의 모습이다. 이 동물은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도 쓰고, 나중에 곰을 나타내기 위하여는 熊(웅)이란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能자는 '능하다'나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能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能자는 본래 '곰'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능력'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곰을 그린 能자가 왜 '재능'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곰은 재주가 뛰어나기에 재능을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신성함을 상징했던 곰은 여러모로 탁월한 능력을 갖췄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能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灬(불 화)자가 더해진 熊(곰 웅)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能(능, 내)은 (1)재능(才能). 기능(機能) (2)능력(能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능하다 ②능히 할 수 있다 ③기량(技倆)을 보이다 ④재능(才能)이 있다 ⑤화목하게 지내다 ⑥~할 수 있다 ⑦응당 ~해야 한다 ⑧능력(能力) ⑨재능(才能) ⑩인재(人才) ⑪에너지(energy) ⑫곰(곰과의 포유류) 그리고 ⓐ견디다(=耐)(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일정한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의 비율을 능률(能率), 제 힘으로 움직임을 능동(能動), 능하고 익숙함을 능숙(能熟), 잘 하는 일을 능사(能事), 익숙하고 솜씨 있음을 능란(能爛), 능하게 잘 하는 말을 능변(能辯), 대상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주관을 능관(能觀), 능히 오거나 가거나 함을 능통(能通), 뛰어난 작품을 능품(能品), 능하고 어진 이를 능인(能仁), 잘 쓴 글씨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능필(能筆), 넉넉히 감당함을 능당(能當), 유능하다는 평판을 능성(能聲), 뛰어난 재능을 능재(能才), 할 수 있음이나 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능(機能), 기술적인 능력 또는 재능을 기능(技能), 재능이 없음을 무능(無能),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두뇌의 작용으로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능력이 없음을 불능(不能),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이르는 말을 능소능대(能小能大),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를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능력을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일컫는 말을 능력개발(能力開發),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능불양공(能不兩工), 잘 해치우는 재간과 익숙한 솜씨를 이르는 말을 능수능간(能手能幹)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