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피그말리온님의 오늘 자 글인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앤트맨 속 양자역학을 쓰기로 기획했는데, 글을 쓰면서 저는 매우 신나하고 있어요. ㅎㅎ
사실 저도 잘 모르는 영역이거든요. 밥먹고 살기도 힘든데., 양자영역은 무슨...
그래도 새로운 걸 알아가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사고가 확장되는 것 같은 기분좋은 환상에 빠지기도 하구요.
2편 '앤트맨과 와스프'의 도입부에서 스콧 랭은 가택연금 중이었고, 행크핌 부녀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어요. 그 사정은 영화를 보시면 아시구요. ㅋ
행크 핌은 사실 젊었을 때, 앤트맨으로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있었어요. 같은 과학자이며 사랑하는 아내이자, 딸 호프 반다인의 엄마인 자넷 반다인과 함께요.
원자폭탄을 막으려는 임무 도중 양자영역에 들어가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넷은 자신을 희생하여 양자의 영역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30여년의 세월을 보내지요.
1편에서는 그래서 행크와 호프가 별로 사이가 안좋습니다. 엄마를 버리고 왔다고 호프가 생각하니까요. 충분히 이 부녀의 갈등을 이해할 수 있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미셸 파이퍼가 자넷 반다인 역을 맡았네요. 첫번째 사진은 마지막 임무를 떠나는 젊은 자넷인데 아마도 컴퓨터 그래픽인 것 같아요.
전 미셸의 영화 중 '사랑의 행로'라는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미모 포텐이 터진 미셸이 어디까지 사랑스러워질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거든요.
CG로 살아난 미셸파이퍼의 젊은 모습도 참 사랑스럽네요.. ㅎ

다시 앤트맨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ㅋ (전 왜 이야기도중 옆으로 샐까요... ㅋ)
꿈에서 낯선 풍경을 본 스콧 랭은 숨은 행크 핌에게 몰래 전화해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꿈속에서 자신을 거울로 보았는데 다른 여자의 얼굴이더라는 거죠.
행크 핌은 그 이야기를 듣고. 스콧 랭이 양자의 세계에서 자넷을 만났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행크는 스콧에게 '둘은 양자 얽힘 상태인 것 같네'라는 이야기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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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얽힘상태 (Quantum entanglement)란 무엇일까요?
또 이것을 알기위해서는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2중슬릿 실험과 슈뢰딩거 고양이 이야기를 안할 수 없죠.^^
근대의 양자역학이 태어난 계기는 그놈의 '빛'때문입니다.
현대과학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양자역학의 시발점을 만들었으니까요.
천상의 빛이 그래서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여러분! ㅋㅋㅋ
빛의 성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원 전부터 '빛은 파동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빛은 입자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주장은 암암리에 수천년을 대립하고 있었는데 18세기를 대표하는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이 '빛은 입자야'라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감히 그 누구도 아이작 뉴턴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하고 빛입자설. 빛알갱이설은 20세기까지 오게 돠죠.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라는 알버트 아이슈타인도 빛입자설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닐스보어, 막스보른 등과 아인슈타인이 참석한 솔베이회의에서 닐스 보어는'불확정성의 원리'라는 것을 주장하고, 막스보른은 파동방정식을 이용한 '파동설'을 주장하죠.
일설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 버럭 화를 냈다는거에요.
불확정성의 원리란 빛이 파동일수도, 입자일수도 있다는것이구요, 관측되어지지 않았을때는 정해진 상태가 아니다라는 다소 황당한 견해였죠.
먼저 이 솔베이 회의가 있기전 한 백년전쯤에 토마스 영이라는 사람이 빛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요. 이중 슬릿을 만들어 실험을 했어요.
빛을 이중슬릿에 통과시켰을때, 만약 빛이 파동이라면 회절과 간섭이 작용하구요. 그래서 간섭무늬가 나타나는데요. 입자라면 간섭이 없어서 민무늬가 되는거죠.

토마스 영은 뉴턴의 빛입자설에 대해 이중슬릿 실험을 통해 간섭무늬를 보여주었고, 빛의 파동성을 입증해내어 뉴턴 이후 다시 입자설과 대립시킬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이 이중 슬릿실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빛이 파동이라면 전자를 여러개를 쏘았을때는 전자가 간섭현상을 일으키고 전자 한개만 쏘았을때는 간섭현상이 일어나지 않아야하는데 한개만 쏘았는데 간섭현상이 일어나더라는 겁니다. 간섭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은 빛이 쪼개진다는 건데, 쪼개질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의 전자가 쪼개진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았죠.
그래서 가이거 계수기라는 측정장치를 이 이중슬릿에 두고 측정을 하니 경천동지할 일이 일어납니다. 빛이 간섭하지 않고 그냥 이중으로 상이 맺히는 겁니다.

가이거 계수기로 측정하지 않을때는 간섭현상으로 여러곳에 간섭무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이거 계수기로 측정하니 두개의 상만 맺힌겁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죠. 측정이라는 행위가 결과값을 바꿀 수 있다니요.
이것을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얼마나 이 주장이 황당했던지 에드가 슈뢰딩거라는 사람은 고양이를 예를들어 사고(思考)실험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상자안에 방사능이 유입되면 독가스가 세어나오게 만든 장치가 있구요. 독가스가 세어나오면 고양이가 죽는거죠.
그럼 고양이가 죽은 것만 확인되면 방사능이 유입되었다는 이야기죠.
그럼 반대로 방사능이 유입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 고양이는 죽었을 수도, 살았을 수도 있는 '중첩상태(초월 위치상태(superposition state))'이냐는 비아냥 섞인 양자역학에 대한 반론이었습니다.
자자, 이제 고양이를 예를 넓혀보죠.
독가스 상자를 열었더니 고양이가 살아있습니다. 우린 고양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안것만으로 독가스가 살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죽었다면 독가스가 살포되었다는거죠. 우리는 독가스를 본 적이 없지만 고양이가 죽었다면 반드시 독가스가 살포된 것이죠.
고양이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독가스의 살포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설령 독가스와 고양이의 거리가 수백만킬로가 떨어져있더라도. 수백만광년이 떨어져있더라도 A라는 사실이 있다면 B라는 행위가 있는것이죠.
왜냐하면 이 사실과 행위는 중첩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것을 우리는 '양자얽힘'상태라고 합니다.
1편에서 양자의 영역으로 들어간 스콧 랭은 그곳에서 자넷 반다인을 만나 양자얽힘상태에 빠졌고. 둘 중 한명은 미시 세계에, 한명은 현실세계에 있지만. 살아있다는 것을 안것만으로 양자얽힘상태로 서로를 느끼는 것이죠.

주인공들이 우리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고 다니네요.
위의 사진에는 산타페를 타고 나타났죠!
이 벨로스터를 타고 악당에게 일본 캐릭인 헬로키티를 집어 던지네요.

일본관객도, 한국 관객도 잡고 싶은 마블의 속마음이 보이시나요? ㅎㅎ
아무튼 이렇게 주인공이 악당(뭐 이야기 진행 중 악당이 생겼습니다.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길 ㅋㅋ)과 싸우는 사이 행크 핌은 양자의 세계로 들어가 사랑하는 자넷을 30년만에 구출 해옵니다.



양자영역에서의 키스! 너어무 낭만적이지 않나요.ㅎㅎ
아무튼 주인공 스콧 랭은 가택연금 중에서도 악당도 처치하고,
행크핌 가족도 지키고, 집에서 벗어난 것도 걸리지 않아. 마침내 가택연금도 풀리고, 이제 마음껏 사랑하는 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캐시는 사랑이니까요!^^
행복해야겠죠! ㅎㅎ
다 쓰고보니 뭔가 좀 엉터리로 쓴 것 같아요.
괜찮아요. 난이 이모는 이해해 줄거에요. ㅋㅋㅋㅋ
틀린 부분이 있으면 기탄없이 지적질해주세요!
지적질은 사랑이니까요! ㅋㅋ
왠지 오늘은 당신의 손을 잡고싶네요. 그래서
비틀즈의 'I wanna hold your hands'를 끝곡으로 합시다.
여러분 안녕~~♡
https://youtu.be/jenWdylTtzs


첫댓글 뭐 하나도 못 알아들어도,,,,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다는 것,,,그것도 구출에 성공했다는 것,,,,아~~낭만적이얌...
난 해피앤딩이 좋아,,,저 이쁜 딸내미 아빠도 저 딸내미도 같이 행복했다는 거지???앤트맨 한번 봐야겟네유..
영화를 보기위해서 공부를 이리해야한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뿐...아는만큼 보이겠지???
폰으로 이리 쓴 울 천상이 이뻐유,,,,이뻐,,,,빛의 속도로 칭찬합니다. ^^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재밌게 본 영화 안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숨어있다는 것을 오늘 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글 재미있게 써주셔서 잘봤습니다.
맞아요... 전 이동진이 너무 부러워요...
영화의 디테일을 어떻게 그렇게 잘 볼 수 있을까.... 늘 저도 자세히 보려고 노력해요.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니까요.^^
@천상의빛 워우 그 분은 장서량부터가 장난이 아니던데요.
자세히 보면 궁금해지고, 또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고 그 과정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보는 시야도 넓어지는 기분이 참 좋지요. 님 말씀대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이 참 많아요.
오늘 글을 보고 더 알게 된 것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JH1051 맞아요. 장난아닌 장서량이더라구요.. ㅎ
@솝희 맞아요. 이동진이 무슨 연예프로에 나와서 '나쁜 영화는 있어도 나쁜 감독은 없다'며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더라구요.
일단 저는 가장 아픈 부위를 욕하려고 하는데... ㅎㅎ
@천상의빛 전 명백히 곡해된 의도를 담으려고 하거나, 무성의하게 만들면 좀 좋아하진 않아서 욕은 안하지만 그냥 거릅니다.
@JH1051 맞아요. 너무 곡해된 의도나 무성의함을 보이면 전 화가 너무 나더라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쵸., 예쁘게 써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예쁜 사람들이 읽을거야라고 생각하니 이 아니 기쁠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업클로즈앤 퍼스널 제 인생을 망친 영화입니다.
전설적인 기자역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미셸파이퍼를 대성시켜놓고 떠나는 것을 보고 너무 감동하며 실천하다 정작 노총각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을 남긴 영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솝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솝희 ㅋㅋㅋㅋㅋㅋ
@천상의빛 천상은 누구를 대성시켜 놓앗는지????심히 궁금해짐....ㅋㅋㅋ
@난이 사장님에게 시집보냈죠!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이해하기가 곤란한 학문같아요. ㅋ
전 과학분야는 몽당 외워서 시험 본 기억밖에....시험 끝나고 나면 다 까먹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