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발연기'라 일컫는 그것을 할리우드에서는 '나무 연기(wooden acting)'라 부릅니다. 어떤 감정도 없는 목재처럼 연기가 뻣뻣하단 얘긴데요. 이를테면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스티븐 시걸은 할리우드에서 이른 바 '연기 뻣뻣한 배우 리스트'를 뽑을 때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는 이름들입니다. 우리도 이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것쯤은 대략 알고 있지요.
하지만 때론 현지인이 아니면 연기를 잘 하는 건지 발로 하는 건지 쉽사리 알아채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못 하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한지 꼬집어 말하기 곤란한 때도 있죠. 예컨대 키아누 리브스도 무척 오랫동안 나무 연기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현지 영화팬들이나 평론가들이 최악 중에서도 최악으로 꼽는 그의 연기는 숱한 주연 작품들이 아니라 코폴라 감독의 [드라큐라]에서 선보였던 영국식 영어 발음인데요. '토탈 필름 매거진'에서는 당시 그의 연기를 "마치 만성 변비에 걸린 것 같은 발음이다. 이언 맥켈런의 목소리 연기를 후시녹음으로 입혔다면 영화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라고 꼬집기도 했죠. ([드라큐라]에서의 키아누 리브스 연기 보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나무 연기 논란에 단골로 오르내리는 배우들은 주로 젊은 신인 연기자들입니다. "그녀의 감정연기는 로봇이 사람 흉내 내는 것 같다."는 혹평을 받았던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보이는 방법 뿐"이라는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의 잭 에프론, "[스타 워즈] 시리즈를 망치기 위해 잠입한 트로이 목마(나무 연기를 비꼬는 표현)" 헤이든 크리스텐슨, 그리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 남녀 주인공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는 연기 수업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평판이 좋지 않은 배우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입니다. 당장 유튜브에서 'wooden acting' 또는 'worst acting'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봐도 그녀의 연기 장면을 모은 영상들이 상위 항목으로 뜨니까요. 심지어 이런 패러디 영상도 나와 있지요. (보러가기)



신인도 아니고 제법 연차가 있음에도 여전히 연기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배우들로는 올랜도 블룸, 애쉬튼 커쳐, 조쉬 하트넷, 샘 워싱턴 등이 있습니다. 올랜도 블룸은 '나는 예민하니까'라는 태도가 늘 연기에서 묻어난다는 평가로,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 당시의 연기가 자주 거론됩니다. "조니 뎁이 잭 스패로우와 윌 터너(올랜도 블룸의 배역)의 1인 2역을 했어도 그토록 어색하진 않았을 거다."라는 굴욕까지 당했으니까요. 애쉬튼 커쳐는 코미디에서 시끄럽고 과시적이기만 하다는 평가에, 조쉬 하트넷은 지루한데다 눈빛에서부터 연기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합니다. 샘 워싱턴 또한 목소리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좀 쉽습니다. 미묘한 것은 현지에서도 연기력 찬반 논란이 있거나 호연과 나무 연기를 오가는 배우들이지요. 예를 들어 채닝 테이텀과 할리 베리는 작품에 따라 평가가 극단으로 갈립니다. 채닝 테이텀은 [스톱로스]에서의 연기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줄 알았는데 [디어 존]에서 다시 영어책을 읽더니 스티븐 소더버그 사단에 합류하면서는 다시 좋아지는 식.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던 할리 베리는 그 후 [캣우먼]으로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되었죠.
제라드 버틀러와 매튜 매커너히도 유독 로맨틱 코미디만 찍으면 연기가 이상해진다는 말을 듣는데요. 이러한 배우들 중 가장 논쟁적인 인물은 마크 월버그입니다. [디파티드]나 [파이터]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에 시비를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문제는 그런 호연들이 대개 자연인 마크 월버그와 닮은 캐릭터들에서 나오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부족하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특히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해프닝]에서의 퍼포먼스는 최악으로 회자되는데요. 그 중 이 대목의 연기는 수많은 패러디의 소스가 되기도 했지요. (보러가기)


늘 비슷한 연기만 한다며 비판 받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 제니퍼 애니스톤은 각각 어떤 영화에 나와도 [섹스 앤드 더 시티]와 [프렌즈]에서의 캐릭터 재탕이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스칼렛 요한슨은 늘 외모가 아니라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맡는 배역은 늘 섹시함이 부각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삐딱한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그 외 중견배우들 중에서는 매튜 브로데릭, 케빈 코스트너 등이 연기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의 목록이 주로 해외 영화 관련 미디어의 랭킹 기사들과 팬 포럼의 동향에서 따온 것이라면 해마다 공식적으로 나무 연기를 시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익히 아실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인데요. 가장 최근인 2012년도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댓츠 마이 보이]의 아담 샌들러, 여우주연상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과 [브레이킹 던 part2]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돌아갔군요. 물론 2009년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 라즈베리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산드라 블록의 사례도 있으니 이 시상식에선 배우의 평균적인 수준보다 특정 작품에서의 연기를 판단한 것에 가깝다고 해야겠죠. 그럼에도 실베스터 스탤론은 무려 열세 번이나 노미네이트되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으며, 여배우들 중에서는 멜라니 그리피스, 마돈나, 데미 무어가 각각 여섯 번씩으로 공동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고 및 인용
토탈 필름 매거진 "50 Performances That Ruined Movies"
더 탑 텐스 "Top Ten Worst Actors"
IMDB "Worst Actors Ever"
콤플렉스 팝 컬쳐 "The 50 Worst Actors In Hollywood History"
왓컬쳐 "10 Worst Actors To Ever Win An Oscar"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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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쓸어넘기는애가 저위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아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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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17어게인에서 잭 존멋 ㅜㅜ
외국 연기자들은 발연기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힘든가봉가 ㅋㅋㅋ
잭 애프론 연기 못하는거야??? 17어게인에서 완전 뿅갔었는뎅
외국인 연기는 진짜 잘 모르지만 트와일라잇 여주가 연기 못하는건 알겠더라
2 외국인의 발연기가 뭔지 처음 알게됐어ㅋㅋㅋㅋ
나도ㅋㅋㅋ그거 하난 알겟더라
44444 이거 하나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봐도 ㅋㅋㅋㅋㅋㅋ
키아누리브스 소환
키아누 리브스는 저기서도 최악중의 최악으로 꼽힌다고 써져있어!!(소근소근)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점퍼 주인공 맞지? 제이미 벨 때문에 꾹 참고 봤지만 점퍼 주인공 커플... 아오.
제이미벨이 영화 살림ㅜㅜ
가십걸에 세레나도 연기 짱못해ㅋㅋㅋㅋㅋ
크리스틴은 원래 연기잘함 잘한다고 칭찬 존나받음 트와일라잇에서만 특히 다른배우들도 그렇지만 유독시리 못함 거기연출가가 일부로 그렇게 찍는대
크리스틴 연기 잘하는 배운데 갑자기 발연기아이콘됨ㅋㅋ
헤이든 크리스텐슨 레전드얔 어느영화에서나 연기를 못햌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패닉룸에서 대박이었고 런어웨이즈에서도 나름 괜찮았는데 세륜트왈라잇....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보다 심각한게 엠마왓슨같음...ㅎ.... 발레슈즈보면서 미칠뻔... 근데 월플라워에서는 좀 괜찮았음
딴소리지만, 카페어플로 이거처럼 가로 긴 글 읽기 빡친다 어우
왼쪽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뒤로가기...
이 글 다 읽으려고 대체 몇번을 새로눌렀나 모르겠네 ㅠㅠ
어쨌든 스티븐 시걸도 발연기라니 신기하네 ㅋㅋ
2222나도ㅋㅋㅋ
ㅈㄴ짴ㅋㅋㅋㅋ 읽다가 포기함
아니!!!!!!!!!!!!! 캣우먼은 대체 어ㅙ!!! 나 진짜 재밌게 봤단말야!!!!!!!!!!!!!!!!111111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그런가...잘모르겟음..다만 모단패밀리 보다보면 진짜 가족같이 연기한다는건 알겟음ㅋㅋㅋㅋㅋ
점퍼 남주 최고
모팸에서 헤일리도 넘 연기 못함..제니퍼애니스톤은 연기 잘함ㅋㅋㅋㅋ맨날 비슷한 연기여서 그렇지 가벼운 시트콤에 특화된거같음ㅋㅋㅋㅋ오히려 프렌즈 모니카로 나온 코트니콕스가 뭘 해도 어색한 김태희 스타일 연기...
하우스오브왁스 패리스힐튼이 갑...
로봇강아지 표정이 더 다양할듯 ㅉㅉ
올랜도블룸 예민해보인다는거 공감ㅋㅋ
그냥 사람자체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임
왜그러지..입술때문에그러나
헤이든 채닝 올란도 공감....
제시카알바도
니콜라스 케이지는 최근들어 자꾸 고대유물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만 찍는거 같아...캐릭터도 항상 똑같고... 포스터만 보면 영화전개를 알 거 같아서 보고 싶지 않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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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는 연기 수업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평판이 좋지 않은 배우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입니다.
=> 여기서 테일러 로트너가 제이콥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