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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깨어있는 쇼핑매니아 원문보기 글쓴이: 라피앙떼
언론이 공개한 고 장자연씨 친필 편지 일부 |
이러면서 장씨는 성접대를 받은 남자들의 인적사항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모 일간지 사장, 인터넷신문 대표, 금융회사 변태, 감독, PD, 기획사 대표...” 언론 발표를 토대로 세간에는 수십명의 고위층 인사들의 이름이 적시된 ‘장자연 리스트’가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면면은 2009년 때와 동일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이 사건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수사 제대로 될까?
먼저 수사당국의 의지입니다. 막강한 힘과 연줄을 자랑하는 일간지 사장 등 ‘리스트’에 들어 있는 우리 사회의 ‘파워 인사’들을 향해 과연 경찰이 수사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을까요? 의문을 떨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두 번째는 정권의 태도입니다.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적극적으로 권력과 소통하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수사당국이 진상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다 해도 살아있는 권력이 이를 덮으려 한다면 경찰도, 검찰도 속수무책일 수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정치권력 앞에서 맥을 못추는 게 또 현실입니다.
일단 공개된 편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수십페이지의 ‘장자연 편지’의 원본을 입수하고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입수한 편지 원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편지가 장씨의 자필임이 확인되면 재수사를 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언론에 ‘조작 의혹’ 미리 제기, 수사 물타기 시작됐나?
편지 가운데는 이미 2년 전 ‘장자연 사건’ 1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된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7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등 2명만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을 뿐 나머지 유력인사들은 증거 부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해 수사 축소와 은폐 의혹이 강하게 제기 됐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때 처럼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경찰이 국과수의 감정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장씨의 이번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체 왜 경찰이 미리 치고 나가는 걸까요?
경찰이 이번에 공개된 장씨 편지가 조작됐을 수도 있다고 발표하자 SBS는 즉각 반박 보도를 통해 편지는 장씨의 친필이 맞다며 경찰이 의도적으로 부실수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경찰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작의혹의 증거’로 내세운 건 대체로 세가지입니다. 장씨의 편지를 받아 보관해 왔다는 장씨의 지인 A씨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의 우편 수발신 내역에 장씨가 A씨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 편지 봉투 우측 상단의 우체국 소인 부분을 오려내 발신지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 그리고 A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는 A씨 지인의 증언 등입니다.
하지만 편지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는 경찰의 주장을 납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교도소 수발신 내역에 장씨가 A씨에게 편지를 보낸 내역이 나와 있지 않다고 해서 두 사람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건 무리입니다. 장씨와 A씨가 가명으로 편지를 주고받았을 가능성과 제 3의 발신자를 이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이 편지 곳곳에 언급돼 있기도 합니다.
경찰의 조작 주장,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뿐
또 봉투 우체국 소인이 찍힌 부분이 잘렸다는 것으로 편지 내용까지 다 조작된 것일 수 있다고 보는 경찰의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경찰이 조작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만 받을 뿐입니다. A씨가 자유롭지 못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여러 가지 개연성을 열어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장씨가 편지에 밝힌 내용이 사실일 것이라는 확실한 심증을 갖기에 충분하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는 점, 다수의 증인과 그들의 증언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은 장씨의 2009년 수사가 축소되고 은폐됐다고생각하고 있다. 2009년 당시 리스트에 오른 다수의 사람은 조사 조차 받지 않았고 기소된 사람들 대부분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말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증거가 없었을까?
경찰은 A씨와 수감생활을 함께 했다는 A씨 지인이 “수감 중에 A씨가 장 씨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A씨가 편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증거 가치가 없는 정황논리를 내세워 수사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이 물타기를 하기 위해 일찌감치 편지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도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장씨가 지목한 유력한 일간지 사장이 다름아닌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건 이제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장씨가 지목한 사람이 조선일보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사장이라고 해명아닌 해명을 하고 나섰습니다.
< 조선 → 스포츠조선>, 조선일보도 물타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은 스포츠조선 사장이 아니다”며 “조선일보가 방 사장과 사주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제보자의 말을 빌어 “고인(장씨)의 편지에는 접대자리에 검사도 있있다는 구절이 있었다”며 “성접대 의혹자들과 검찰은 은폐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해명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국과수에 편지의 자필 감정을 의뢰해 놓고 그 다음달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경찰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스포츠조선을 희생양 삼아 빠져 나가려는 조선일보의 행태도 크게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미리 치고 나가기’와 조선일보의 황당한 해명이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어제(10일) 국회에 나와 “경찰의 자존심을 걸고 수사하겠다”며 “(관련자들이) 법의 단죄를 받게 하지 못한다면 경찰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리스트에 거론된 31명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봐주기와 물타기 2009년 한번으로 족하다
법의 단죄를 받게 해야 합니다. 조 청장은 옷 벗을 각오 하고 국민 앞에 진실을 규명해 내야 합니다. 정치권력 역시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사들을 비호하려는 생각을 추호도 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경찰이 물타기 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조현오 경찰청장 은 "경찰의 자존심을 걸고 수사하겠다"며 “(관련자들이) 법의 단죄를 받게 하지 못한다면 경찰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다. 조 청장은 자신의 말대로 어떠한 외압에 굴하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물타기와 봐주기 수사를 국민이 또 참고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2009년에는 적당히 넘어 갔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현정권 들어 속속 드러나는 고위층과 부유층의 비리에 대해 민심은 격앙돼 있습니다. 조선일보 사주 까지 철저히 수사해서 국민의 분노를 달래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최선의 방책입니다.
첫댓글 장자연 사건에 여성가족부는 무엇을 하는가?
글세요. 가족부가 무슨 힘이 있나요. 조선일보 사장에게는 대통령도 굽신거립니다. 아마도 이 정권에서는 덮어지고 말 것으로 보입니다. 저승에 있는 가여운 여성은 통곡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