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드라마 보다 늦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밤 10시 넘어 자게되면 아침 기상도 늦어 진다
아침을 지었다 여름에 찧은 쌀인데 묵은내가 난다 쌀을 씻어보니 마치 오래된 쌀을 씻은 것처럼 쌀뜬물 색이 좋지 않다 쌀을 씻으며 식초를 몇방울 떨어뜨려 씻었다 묵은 쌀은 식초를 넣어 씻으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쌀을 앉히면서 식용유를 두어방울 넣었다 이럼 밥에 윤기가 돈다 또 당뇨있는 사람은 식용유를 한두방울 떨어뜨려 밥을 지어 그걸 냉동해 두고 먹을 때 전자렌지에 데워 먹으면 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도 한다 식용유가 코팅역할을 해서 탄수화물 흡수를 낮춰준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식사하여 효과를 본 사람이 꽤 있다 집사람도 당이 있다니 밥을 그렇게 지어 먹는게 좋겠다 어제 저녁에 끓인 숭어 지리에 물을 좀더 붓고 다시 끓였다 맛이 괜찮아 밥 말아 잘 먹었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밤사이 싸락눈이 내려 밖이 추워서인지 문을 열어주어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지들도 추우니까 안에서 놀고 싶나 보다
집사람과 처형은 김장소 만들 준비를 한다 서울 아짐도 도와주러 올라오셨다 고맙다
어제 끓인 육수로 찹쌀죽을 쑨단다 나에게 불을 때라고 육수에다 다시마를 넣어 한번 끓인 뒤 다시마를 건져내고 그 물에 찹쌀을 넣고 저어가며 죽을 쑨단다 박스와 종이만을 땠더니 빨리 끓어 오르지 않는다 소나무 가지와 장작을 땠다 소나무 가지가 잘 타며 불담도 좋다 한바탕 끓어 오르길래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집사람이 다시마를 건져내고 찹쌀을 넣어 젓는다 잘못하면 눌어 버리니까 잘 저어 주어야한다고 다진 돼지고기도 넣어 죽을 쑨다 죽을 쑬 땐 센불로 하면 안된다고 불 조절을 잘해야한다기에 작은 장작을 넣어 은근히 타오르게 했다
노열동생이 김장소를 갈아 주러 올라왔다 아직 사과를 사지 못했으니 오후에 갈아 달라고 에덴 농원에서 오후 1시에 사과 사러 오라했단다 올핸 사과도 흉년이라 파가 난 사과도 나온 족족 팔려 버린단다
김장소에 넣을 재료들을 모두 손질했단다 이젠 사과만 사가지고 와서 다듬어 썰면 된단다 처형이 점심을 사겠다며 모두 나가서 짜장이나 먹고 오잔다 노열동생과 내동아짐도 같이 가자고 전화
대명관에 가서 짜장 한그릇 난 막걸리를 가지고 가 식사하며 한잔 이 식당에선 막걸리를 팔지 않기 때문에 마시고 싶으면 가지고 와야한다 오랜만에 짜장을 먹었더니 맛있다
에덴 농원 앞을 지나는데 사과를 팔고 있다 다행히 파난 사과가 있어 두박스를 샀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북하게 주던데 올핸 좀 야박해졌다 가격도 오르고 그래 안오르는게 없지
한박스는 처형이 강진 가지고 간다기에 차에 실어 두고 한박스를 가지고 노열동생 고화백에게 한봉지씩 주기로 김장소엔 보통 10여개 정도만 넣어도 된단다
쉬고 있는데 집사람이 김장소 만든다며 도와 달란다 노열동생이 올라와서 김장소에 들어갈 당근 무 새우 청각 마늘등을 간다 집사람은 큰 고무통에 쑨 찹쌀죽을 부어 놓았다 간 김장소와 고춧가루 잘게 썬 갓 파 대파등을 섞어 고루 저어 놓으면 된단다 여기에 갈치 멸치 까나리액젓과 매실청도 넣는다 간을 보아가며 육수도 더 붓는다 맛있는 양념이 되었다 물기 뺀 배추 한잎에 양념을 무쳐 한잎 먹으니 맛있다 이대로 두었다가 내일 김장 비비면 된다고 아이구 큰일 했다
김장 하는게 일년 일의 마무리 이제는 겨울 동안 쉬는 일만 남았다
고화백이 사과 가지러 온다 했다고 무도 몇 개 주려고 담아 놓았다
오늘은 바둑 모임 나가서 한 수 두고 와야겠다
집사람과 처형은 목욕하러 고화백이 집에 왔다 사과와 무를 주고 날 바둑휴게실에 태워다 달라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재봉동생이 두지 않고 있길래 한수 내가 백인데 절로 밀려 버렸다 어 이러진 않는데 뭐가 잘못? 다시 한판 두려다가 컨디션 좋지 않아 관두었다
모두들 십시 일반하여 저녁식사하자는데 오늘은 김작가가 지난번 바둑 대회 우승했다며 식사 대접 하겠단다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식사하는데 조사장이 승훈동생과의 이야길 꺼낸다자긴 승훈동생과 화해하려는데 그렇지 않고 자기보다 나이적은 승훈동생이 함부로 말하며 나에게 화해시켜 주도록 이야기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고 한다 어느 정도 조사장이야기가 마무리 되길래 내가 승훈동생과 나누었던 이야길 했다 그건 승훈동생이 거짓말 한거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승훈동생이 하는 말 들었지 않냐고 마구 추궁 어? 이게 아닌데... 또 나에게 자기 팍팍한 심정을 이야기했는데도 오히려 승훈동생을 좋다고 말해 무척 서운해 나에게 나쁘다고 했다며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 참 알 수 없다 내가 조사장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오히려 승훈동생이 좋다고 말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말해 보려니 조사장이 일방적으로 말의 주도권을 잡고 계속 떠버린다 예전 옆집 유사장과 나 사이를 중재할 때 자긴 나처럼하지 않았다며 옛일까지 끄집어낸다 사실 둘 사이를 중재해 만나게 한 것도 아닌데 둘이 만날 수 있도록 자기가 했다고 여러 사람들 엎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 아이구야 조사장에게 더이상 말해 보아야 먹히지 않을 것같다 그래도 좀 속이 상한다 어떻게 저리 생각할 수 있을까? 조사장이 꽤 흥분되어 있는 것 같으니 말을 안하는게 좋겠다 식사 끝나고 나오면서 김사범님이 나에게 속상해 말란다 자기도 조사장에게 오해받았다 푸는데 일년 넘게 걸렸다며 관두고 지켜보는게 낫다고 날 그렇게 밖에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좀 안타깝다
모두들 편바둑 한판 두잔다 난 김작가와 두었는데 일방적으로 몰려 일찍 손들어 버렸다 기분이 꿀꿀해 집중이 안된다 조사장이 끝나면 둘이서만 이야기 좀 나눌까하고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둔다 기다리기 지루해 다음에 이야기해야겠다며 집으로 잠자리 드려는데 아까 일이 자꾸 맴돈다 막걸리 한잔 마시며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말하니 뭘 그런걸 심각히 생각하냐고 고집스러워 그런가 보다라며 잊어 버리란다 그래도 마음이 좀 무겁다 내가 좋아하고 아낀 사람이 날 기회주의적인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그게 좀 막걸리만 취하게 마셔 버렸다
짙은 어둠 동네 어귀 가로등만 졸고 있다 님이여! 날씨가 쉬 풀리지 않네요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즐겁고 재미나는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