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카지노 시설이 포함될 초고층 '드림타워' 건립에 천주교 제주교구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
제주 종교계도 논란의 중심에 선 ‘초고층카지노빌딩’ 드림타워 건축 승인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는 25일 “높이가 상징이 되고 도박이 소득이 된다는 것은 천박하고 엉뚱한 발상”이라며 노형 드림타워 건축 승인을 반대했다.
지난 12일 동화투자개발은 노형동 925번지 ‘드림타워’ 용도 변경을 위해 건축허가(허가사항 변경)을 신청했다. 주요 내용은 218m에 이르는 도내 최고층 빌딩에 초대형 카지노 시설을 들이는 것.
이에 천주교 제주교구는 “제주도에 200m 높이 건축물을 만들어 도시의 안정적 경관을 깨트리는 것이 합당한 일이냐”면서 “건물 하나로 노형과 신제주 일대 전체적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박산업에 대한 도민사회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역대 최대규모 카지노 계획을 보유한 건축물이 여론 수렴 없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행정실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환경과 경관, 문화의 안정을 파괴하는 자본의 건축 행위와 이를 승인하고 자랑하는 행정당국의 몰지각함에 따가운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상식적인 제주도민 누구도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초고층 카지노빌딩이 제주를 대표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제주 안정을 깨뜨릴 암적인 존재”라고 규정했다.
이에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는 우 지사를 향해 “드림타워 건축허가 관련 일체 행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도지사와 도의원 예비후보들을 향해 “드림타워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고 허가 절차 중단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도 행정당국의 주민을 존중하는 조치를 기대한다”면서 “제주도민과 함께 감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제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드림타워 건축 문제에 대해 고희범·양원찬·강철남·송창윤 예비후보 등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김태일 교수 역시 “드림타워 개발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민사회와 정·학계가 입 모아 드림타워 관련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면서 제주도정의 입장표명에 귀추가 주목됐다.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