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늦게 올라와서 오랜만에 송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다.
시골에서 입었던 옷가지를 한보따리 싸가지고 올라왔는데 입고 올라온것도 모두 벗어서 세탁을 부탁했다.
친구가 올라오면 연락하라고 해서 아침에 전화를 걸었더니 점심식사나 함께 하자고 해서 함께 여행을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부부동반으로 4팀이 모였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시골에 있으니 우리를 제외하고 어제 저녁에 3팀이 모여서 저녁식사하고 7080 노래방에 들러서 자정까지 놀고 돌아 왔다고 했다.
들깨칼국수를 맛있게 잘하는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혼잡한 점심 시간을 피해서 한시간 늦게 만나기로 약속했다.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레시저포인터가 필요해서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서 채팅으로 내가 구입하겠다고 했더니 오늘 가능하냐고 묻길래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친구 부부와 함께 약속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지만 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음식점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확보하고 있었다.
문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그냥 들어가는 우리보고 새치기 하는줄 알고 웅성거리기에 내가 미리 예약했다고 했더니 약속이 되느냐고 반문했는데 이집은 항상 손님이 많아서 예약이 없다고 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미리 주문해서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음식이 나왔는데 모듬 나물과 보리밥에 밑반찬도 여러가지가 나왔다.
보리밥에 모듬나물을 넣고 비벼서 무우생채와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었더니 맛이 있었다.
이어서 들깨깔국수가 나왔는데 들깨 향기가 구수하고 맛이 있었지만 이미 보리밥을 맛있게 먹은 터라서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음식을 남기면 버리기 때문에 아깝게 낭비인것 같아서 주인에게 가격은 동일하게 받더라도 주문시 대,중.소로 분리해서 주문을 받으면 어떻겠냐고 건의했더니 어렵다고 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4인분이면 1인분을 줄여서 3인분만 주문해도 충분하게 4명이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친구가 식사후에 소화도 시킬겸해서 가까운 공원으로 가자고 제안 했는데 여자들이 친구네 집에서 카드게임을 하자고 해서 근처에 있는 친구집으로 갔다.
지난번 만났을때 이친구 집에 가서 카드를 처음 배우면서 게임하고 집에 가서 복습하겠다고 카드까지 가져 갔었지만 복습하지 못해서 그나마 배웠던것을 모두 잊어 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몇번 알려 주어서 기억을 되살리면서 카드게임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내들끼리만 게임하고 남편들은 옆에서 코칭을 했다.
아직은 초보자라서 카드게임의 룰을 잘 몰라서 맞추어 보기도 전에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였는데 제대로 습득하려면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아침에 당근마켓에서 구매하기로 약속 했던 레이저포인터 판매자가 어제까지 있던 물건을 찾아보니 없다며 어제 동생들에게 나눠준 물건이 뒤바뀐 모양이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카드 게임도 못하고 어설픈 훈수만 두다가 시간이 지나 가는줄 모르게 오후가 금새 지나가 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미세먼지가 짙은 안개처럼 뿌연했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아주나쁨 수준이라고 했다.
들깨깔국수를 남기기가 아까워서 과식을 하고, 친구집에서도 커피와 과일을 먹고 과자까지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