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3천 원짜리 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의 에세이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의 내용(內容)입니다.
이문수 신부(神父)는 낙담하고 좌절(挫折)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청년들이 용기(勇氣)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청년 밥상 ‘문간’을 운영(運營)하고 있습니다.
“김치찌개 3천 원, 무한 리필 공깃밥은 공짜”.
개업 이후 거의 매달 적자(赤字)를 내는 이 식당의 주인은 바로 저입니다.
저의 원래 직업(職業)은 ‘가톨릭 신부’인데요,
어쩌다 보니 4년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김치찌개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식당 사장이 되기로 한 건 고시원에서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난 다음 부터 이었습니다.
저 역시 한때 ‘배고픈 청년’이었습니다.
한 달간 세 끼를 모두 라면만 먹거나 빵 한 봉지로 끼니를 때운 적도 있었습니다.
입시도 취직도 더 힘들어진 지금의 청년들은 그때의 저보다 두세 배는 더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테지요.
저는 누구나 언제든 와서 편안한 마음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흐르길 1년여. 후원금 3천만 원으로 밥집을 열 공간을 찾다가 지금의 이 건물(建物)을 발견(發見)했습니다.
북한산(北漢山) 전경이 보이는 옥상을 보자마자 청년들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숨을 쉬고, 위로(慰勞)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確信)이 들었습니다.
인력과 자금이 부족(不足)했기 때문에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로 정하고, 가격(價格)은 대학교 학식의 평균가격인 3천 원으로 정했습니다.
식당을 하다 보니 신부(神父)로서 일만 할 때와 다르게 다양한 경험(經驗)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記憶)에 남는 몇 가지 일화(逸話)가 있습니다.
오픈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酷寒)이 계속되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식당을 찾았습니다.
얼른 팔팔 끓는 찌개를 대접해 몸을 녹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급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이가 저를 수줍게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몰라 머뭇대더군요.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가 말씀하셨죠.
‘제가 식당에 관해 설명했더니 아이가 1년 넘게 모은 저금통을 기부(寄附)하고 싶다고 해서요.’
엉겁결에 받아 들었는데 세상에, 나중에 세어보니 10만 원을 훨씬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열 살짜리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돈이었을까요.
누군가를 위한 돼지 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아놓은 그 정성(精誠)과 선량함이 저를 더 열심히 일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50대 여성이 어둑해진 저녁에 식당에 들어와서 김치찌개에 밥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그러고는 계산(計算)을 하겠다면서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돈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이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여기 계신 손님들 것까지 다 계산해 주세요, 신부님.”
손님은 그렇게 모두의 밥값을 계산하고 가셨습니다.
각자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청년들은 비로소 누군가 밥값을 대신 내주고 갔다는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영화(映畫)에서나 보던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다니 너무나 놀랍다고들 했습니다.
그러고는 덧붙였죠.
‘저도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을 꼭 도울께요.’
아마 그 손님께서 가장 듣고 싶으셨던 말이 아닐까요.
최근에는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지기로 사는 삶을 크게 변화시킨 계기도 있었습니다.
식당을 이대로 유지할 것인가,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버겁더라도 점포를 늘릴 것인가 고민하던 시점에 ‘유퀴즈’ 섭외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방송(放送)에는 게스트 몇 명 중 하나로 짧게 나갈 테지만,
식당이 분점(分店)을 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렵게 녹화를 마치고 4월 21일에 본방송이 나갔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 날부터 일어났습니다.
후원(後援) 문의로 전화가 불이 났고, 가게에는 손님들이 줄을 섰지요.
모두 파김치가 되어 뻗어 있는데 한 직원이 저를 다급히 부르더군요.
“신부님. 이것 좀 보셔야 갰는데요.”
제 눈앞에 놓은 것은 유재석 씨가 아무 말도 없이 5천만 원의 후원금을 입금하신 통장(通帳) 내역이었습니다.
“아무리 유재석 씨라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주시죠?”
유재석 씨의 기부(寄附)가 기뻤던 이유는 액수 때문이 아닙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부심(自負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을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신 것이죠.
저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 식당이 유지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보다는 마음들이 모여서 말이지요.”
유재석 씨나 이문수 신부님이나 모두 같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기를 살려줄 수 있을까?’입니다.
오늘 하루 모든 분들이 행복(幸福)하시고
복(福) 많이 받으시는 하루되길 바랍니다.🌈✝️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글 중에서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 마음으로 참아내기
https://m.cafe.daum.net/dreamt/Snn0/
하늘이 잔뜩 웅크렸다
눈이라도 내릴려나?
톡을 보내고 나니 피곤하다
엊저녁 과음한 탓이리라
별것도 아닌데 꽤 신경이 쓰인다
내가 정주고 아끼던 동생인데 그리도 내 마음을 모를까?
아니 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날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투정하는지도 모르겠다
집사람이 날씨 추우니 아홉시 넘어 나가잔다
그 사이 잠 한숨 더 잤다
밥을 끓여 한술
김치에만 먹어도 맛이 좋다
해뜨지 않고 찡찡
영하의 기온이라 춥기도 하다
집사람과 처형은 먼저 김장 비비겠단다
그러지 말고 강진처형 오면 같이 하라니까 하다 보면 오지 않겠냐고
난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요즘 알을 낳지 않던데 오늘은 하나 낳았다
알을 낳지 않은 녀석들을 모두 처리해 버릴까?
겨우내 모이만 축내고...
아이구 그래도 기르고 있어야 봄되면 알을 낳기 시작하겠지
김장 비벼 벌써 두통을 채워 놓았다
손도 빠르다
한쪽으로 옮겨 놓으라는데 통을 드니 무겁다
바로 고관절쪽에 통증이 온다
무거운 걸 조금도 들 수 없으니 이거참
준효가 운전하여 강진처형과 서울형님이랑 같이 오셨다
반갑다
동생네도 왔다
오늘 근무인데 휴가를 냈나 보다
함께 달려들어 김장비비니 난 도울 일이 별로 없다
나에겐 점심이나 지으라고
그래 내가 잘하는건 밥짓는 거지
김장하는 날엔 수육과 동태국이 있으면 딱
수육은 큰처형이 사온다기에 준비하지 않았다
동태국이나 끓여야겠다
백양상회에 가서 동태와 두부를 사 왔다
옆집 임사장님 드릴 김치통을 채워 놓았길래 가져다 드렸다
맨날 얻어 먹는다며 미안해 하신다
이웃간의 정이 따로 있는가?
작은 거라도 나누며 살 수 있으니 좋은 거지
작은애도 통을 가지고 왔다
민승이만 데리고 왔다
며느리는 손녀 데리고 병원 갔단다
요즘 독감이 심하니까 조심해야한다
김장하느라 고생하신다며 봉투를 내민다
그래 고맙다
매제도 왔다
인경엄마는 애들보느라 오지 못했다고
동태를 녹여 솥에 넣은 뒤 무를 썰어 넣고 마늘과 양파도 같이 넣어 푹 끓였다
압력솥 하나에만 밥을 지어선 모두 먹을 수 없을 것같아 압력솥 두개에다 밥을 앉혔다
모두들 함께 손 맞추어 비비니 11시 되니 거의 다 비볐다
저장해 둘 김치와 나누어 줄 김치등으로 통에 모두 담았다
11시 30분에 뒤처리까지 거의 다 했다
동생은 점심 한술 먹고 먼저 가겠다기에 밥을 차려 주었다
김장하는 날은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김장 김치에 동태국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 딱
이번 김장 김치는 맛있게 잘 담아졌단다
집사람과 강진처형은 내동아짐이 혼자서 김장버무린다며 내려가 도와 주고 오겠다고
불편한 몸으로 혼자 하시니 짠하단다
상희가 엄마를 모시고 왔다
돼지고기 사고 막걸리도 받아 오셨다
내가 막걸리 좋아한다고 꼭 챙기신다
돼지고기 삶아서 이따 먹자고
모두들 동태국과 김장김치로 밥 한술
1시 되가니 집사람과 강진처형이 왔다
내동아짐네 뒤처리까지 말끔히 해주고 왔단다
두사람이 서둘렀으니 오죽 잘 했을까?
상희는 내일 시합이 있다며 먼저 일어선다
집사람은 큰처형 김치를 상희에게 주면서 틈나면 가져다 드리라고
식사하고 강진 처형네는 내려간다고
모두들 일어서니 큰처형도 가시겠단다
매제한테 가는 길에 큰처형을 시내버스 타는 곳에 내려다 드리고 가라니 그러겠단다
큰처형에게 고춧가루만 챙겨 준다
강진처형에게도 김장 때 쓰라고 고춧가루를 좀 드린다
올해 고추 심어 여기저기 조금씩 나누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단다
한바탕 김장 잔치 끝났다
겨울 행사중 가장 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모두들 달려들어 함께 해주니 고맙다
이게 사람 사는 맛 아닐까?
김치 있고 쌀있으면 눈내리는 겨울 잘 날 수 있으리라
모두들 가고 나니 집이 휑하다
난 한 일도 없었건만 피곤해 잠만 온다
그대로 떨어져 한숨 잤다
집사람이 배추 동치미 담는다며 아래밭으로 파를 뽑으러 가자고
파와 적갓 양배추 브로콜리를 따고 배추시래기를 한리어카 실어 왔다
병아리장과 아래닭장에 시래기를 넣어 주었다
너무 많아서인지 다 먹질 않는다
배고프면 모두다 쪼아먹을 건데 아직은 배가 부르나 보다
집사람은 배추 동치미를 담는다
알아서 잘하니까 내가 옆에서 도울 일이 없다
두석형 어머님 별세 문자가 떴다
서울 친구들이 내일 점심때쯤 온다고
나도 그 시간 맞추어 조문 가볼까?
집사람이 내일 동생네와 능주로 파크볼 치러 가자했다며 큰애가 일찍 다녀가는게 좋겠단다
큰애에게 전화해 보니 오늘 근무하고 있다고
내일 우리가 나가야하니까 아침 일찍 올 수 있겠냐니 그러겠단다
집사람이 애들이 일찍 일어나려면 힘들테니까 퇴근해 다녀가라 하란다
다시 전화해 퇴근하면 김치통 가지고 집에 오라했다
차라리 집에 와서 자고 내일 일찍 가는게 좋겠다
상표 전화
언제 조문 가겠냐기에 파크볼 치고 오면 세시쯤 될 것같아 세시에나 보자고 했다
서울 친구들이 점심 때쯤 온다고 해서 그 시간 맞추려고 했는데 파크볼 치고 오면 아무래도 안되겠다
관휘어머님도 전화했길래 세시에나 보자고 했다
큰 애가 집에 왔다
오늘밤 자고 간다기에 같이 막걸리 한잔
큰애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아빠가 워나 술을 좋아해서 안마신다고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으니 영업하는데 지장이 많단다
그래도 마시지 않는게 좋겠다고
술한잔 마시며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말만 했다
지 알아서 잘할건데도 그런 말 하는 건 꼰대 습성인지도 모르겠다
쥐 죽은 듯한 고요속에
저멀리 가로등 불빛만 깜빡이고 있다
님이여!
오늘은 날씨 청명
즐거운 나들이로
몸과 마음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