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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신 : 11일 오후 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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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 민주당 의원 '탄핵 표결에는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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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발의에 서명한 민주당 김성순 의원이 자신은 탄핵 표결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얻어내기 위해 탄핵안 발의를 추진하는 것에는 동의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사과와 탄핵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들이 탄핵안 처리에 부정적인 까닭은 대통령이 국정을 잘해서가 아니라 탄핵안을 표결처리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도 어긋나고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 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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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관용 의장 '의장석 비우지 않으면 경호권 발동하겠다'
오후 4시40분 박관용 국회의장이 의장석을 막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25분께 박관용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박 의장은 국회 경위 20여 명과 김무성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 명의 호위를 받아 본회의장 정문으로 들어왔다. 이에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박 의장을 몸으로 막는 등 다소의 마찰이 빚어졌다.
박 의장은 신기남·김부겸 의원 등 열린우리당이 의장석 계단을 점거하고 있어 할 수 없이 열린우리당 의원석 쪽에 가서 앉아 김근태 원내대표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 의장은 오후 4시35분께 의장석으로 가는 계단을 막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나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장이다 적법하게 처리할 의무가 있다, 밤을 새워서라도 처리하겠다, 10분 동안 시간을 줄 테니 내려 오라, 그렇지 않으면 자위권(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 만약 계속 의장석을 점거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약 10분간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를 다진 한나라당 의원 80∼90명 가량은 본회의장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으며, 의원총회를 마친 민주당 의원 50명 가량도 오후 4시15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모두 모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이 해야 하는데 여당이 왜 저러고 있어, 보기 좋다'며 웃으며 야유를 보냈다.
[22신 : 11일 오후 4시5분]
야당 표결 공조, 민주당 '본회의장 오른쪽 투표소 사수' 역할
오후 3시50분 현재까지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어 본회의는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 또 박관용 국회의장도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아직 국회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의장실 한 관계자는 '박 의장이 63빌딩에서 식사를 마친 후 아직까지 국회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들리는 얘기로는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점거 농성을 풀지 않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후 1시30분께 1차 의원총회를 연 뒤 오후 3시50분 2차 의총을 열어 전략을 숙의하고 있다.
1차 의총에서 조 대표는 '노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고 나니 '노 대통령은 하루라도 대통령직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탄핵 동참을 호소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탄핵 의결과 저지를 위해 조를 편성,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역할 분담조를 별도로 조직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표결에 들어갈 경우 투표소를 지키는 역할을 하기로 한나라당과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의원이 50명밖에 안 되는데 조를 짜봐야 한 조 밖에 더 되겠느냐'며 '우리 당은 본회의장 오른쪽 투표소를 사수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현재까지 발의에 서명한 51명 외에도 2, 3명 정도 더 찬성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1신 : 11일 오후 3시25분] 한나라당도 의원들 조편성 완료
열린우리당의 본회의 개의 저지조 편성에 맞서 한나라당도 본회의 개의를 위한 조 편성을 끝냈다.
한나라당은 의원들을 A·B·C·D 등 4개조로 나눠, 각 조별로 20여 명의 의원들을 배치했다. A·B조는 국회의장실과 본회의장 의장석을 담당하며 열린우리당의 저지선을 뚫고 박관용 국회의장을 본회의장으로 인도, 의장석까지 호위하는 역할을 맡는다. C·D조는 본회의장 안에 대기하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를 막는 역할이 주어졌다.
각 조의 조장은 정의화 수석부총무(A조), 김무성 의원(B조), 박창달 의원(C조) 맹형규 의원(D조) 등이다. 특히 A조에 권영세 의원, B조에 정병국 의원, C·D조에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을 각 조로 분산시켜 놓은 것이 주목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A·B조에 속한 소장파 의원들은 적어도 공천 박탈을 당하지는 않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날(10일) 조건부 탄핵 입장을 표명했던 남경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찾아 볼 수가 없어서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며 '고민 끝에 (소장파들도) 탄핵을 하는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후 2시50분 현재 국회의장실에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 20명 가량이 박관용 의장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의원총회장을 빠져 나온 정의화 수석부총무는 기자들에게 '외국에 나가있는 서정화·윤영탁·현승일·이완구 의원을 빼놓고 계산해도 탄핵 가결선을 확보했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정 부총무는 이어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이제 들어가서 표결하자'고 웃으며 설득에 나섰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별다른 대꾸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다소 멋적어진 정 부총무는 다시 의장실 밖으로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귓속말을 건넸고, 기자들이 다가가자 '전략회의까지 들으려고 하면 안되지'라며 물리쳤다. 이병석 의원은 '전략회의가 아니라 훈령 전달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들으면 안된다'고 웃었다.
한나라당 의총 도중 최병렬 대표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죽음 소식을 접했고, 이 소식을 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 전 사장을 죽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권영세 의원이 전했다. 이병석 의원은 남 전 사장의 죽음과 관련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죽었다는 게 시기적으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며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의원총회장을 나온 최병렬 대표는 탄핵과 관련 '홍사덕 총무에게 맡겼기 때문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남 전 사장의 죽음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뉴스구만,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개인을 그렇게...'라며 '남 전 사장의 죽음에 대해 (노 대통령이) 법률적으로는 문제없다고 하더라도 도의적으로 대통령이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 대표는 '국회의장이 경호권 발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고, '어떻게 책임을 묻나? 의장도 탄핵할 것인가?'는 물음에 '연구해봐야지'라고 대답했다.
장전형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남 전 사장의 죽음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기막힌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 남 전 사장의 자살은 노 대통령과 노건평씨가 책임질 일이다, (노 대통령이) 친형을 감싸려고 국민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로 깎아내린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총회도 끝났다. 박종완 민주당 의원은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송훈석 의원과 고진부 의원 각각 속초와 제주에서 귀경 채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구속 의원 3명과 장태완 의원은 장기 외유중이어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실국장 10여명은 김기재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탄핵안에 찬성하지 않으면 당을 나가라'고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박관용 국회의장이 끝까지 본회의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의원인 김태식 부의장이 대신 본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박 의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는 경호권 발동에 대비한 듯 경위 20여명이 대기중이다. 경위들은 한 두 명씩 의총장을 빠져나온 의원들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일 때마다 옆걸음으로 다가와 귀를 기울이며 사태 추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경호권이 발동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복도에는 또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국회 홍보실에서 취재진에게 발급한 임시 출입증이 1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이건 위기상황이 아니라 기회상황이다'
애초 탄핵소추안 발의에 서명하지 않았던 민주당 의원들도 표결에서는 점차 찬성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박종완 의원만이 공개적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설훈·김기재 의원은 본회의장에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인연 때문에 탄핵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안 발의에 서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며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크게 실망하고 상실하고 있어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 심각하게 책임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찬성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 '이건 위기상황이 아니라 기회상황'이라며 뼈 있는 이야기를 던졌다. 남경필 의원도 '어제 '탄핵안 찬성' 기자회견 후에 정치를 잘 모르는 주변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더니, 오늘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60%였고,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 의원은 '반드시 (노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물음에 '유구무언'이라고 대답했다.
[20신 : 11일 오후 3시 20분]
최병렬 대표의 부활? 여러차례 박수 터져 '노 대통령을 의회에서 반드시 탄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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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렬 대표가 한나라당 의총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대로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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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탄핵정국을 계기로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체제'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최 대표와 홍 총무는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과거의 권능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당내 소장파마저 일사분란하게 '당론'의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분, 스스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해서 우리 곁을 떠나 있던 분들, 또 세상을 보는 견해차이로 탄핵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하나가 됐다'며 '대의에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대표는 '동지 여러분'이란 호칭까지 사용한 뒤 '지금은 전쟁과 흡사한 상황'이라며 '내일 오후 6시 27분까지 의사당을 떠나지 말고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엄중한 명령을 수행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경위가 부족하면 경찰이라도 동원해서 우리가 의사표현을 위해 나선 길을 국회의장이 열어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의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박관용 의장을 압박했다.
또한 홍사덕 총무는 매우 감격스런 어조로 '어제 저녁 8시부로 3분의 2를 넘겨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됐다'고 선언한 뒤 '대결단을 내려주신 의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 총무는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참혹한 회견이었다'며 '온 국민이 기대한 사과는커녕 발칙한 논리로 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 변론만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홍 총무는 이어 '총선을 대통령 재신임과 연계하겠다는 것은 또다른 불법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총무는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장에서 폭력으로 의사를 방해하려고 하고 있다'며 '반드시 표결을 강행하고 노 대통령을 의회에서 반드시 탄핵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표경선에 출마한 박근혜 의원은 '사과하면 풀리는 정국인데 노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감정적 대응으로 노 대통령의 국가관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도 '야당에 칼끝을 들이대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면 어떡하냐'며 '노 대통령이 유아독존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내 소장파의 핵심이자 탄핵반대를 외쳤던 원희룡 의원은 '당론에 따르겠다'며 '함께 고민했던 분들도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핵에 반대했거나 소극적이었던 소장파 의원들이 모두 탄핵찬성으로 돌아섰음을 시인한 것이다.
원 의원은 특히 최 대표의 탈당·공천박탈 발언과 관련 '우리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너무 무섭다'고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서상섭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자충수'라고 일축한 뒤 '김근태·이부영 의원 등에게 선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노 대통령에게 얘기해 달라고 했고 열우당쪽에서도 그런 내용을 건의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노 대통령이 거부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탄핵발의에 반대했던 강창희 의원은 '탄핵안이 발의됐으면 그냥 가는 것'이라며 사실상 탄핵찬성 대열에 합류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다음은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등의 발언록이다.
최병렬 '당 대표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분, 스스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해서 우리 곁을 떠나 있던 분들, 또 세상을 보는 견해차이로 탄핵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하나가 됐다. 여러분이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다운 결심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완전히 하나가 됐다.(박수) 대의에 참여해줘 감사하다.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할 과제는 자신의 명패를 투표함에 집어넣는 것이다. 물론 난관이 있다. 이것을 국회의장이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 법대로 해주어야 한다. 경위가 부족하면 경찰이라도 동원해서 우리가 의사표현을 위해 나선 길을 의장이 열어줘야 한다.(박수)
우리의 숭고한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의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을 수밖에 없다. 동지 여러분. 지금은 전쟁과 흡사한 상황이다. 내일 오후 6시 27분까지 의사당을 떠나지 말고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엄중한 명령을 수행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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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가 11일 오후 열린 의총에서 탄핵 강경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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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 홍사덕'어제 8시부로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됐다. 3분의 2를 넘겼다. 그동안 민주당과 매일 회합하고 인원을 점검한 결과 약간 여유를 가지고 3분의 2를 넘겼다.(박수)
대결단을 내려주신 의원 여러분께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박수) 처음 발의할 때 이름을 넣으라고 했던 분들을 명단에서 빼기도 했다. 110명을 넘기지 않도록 (민주당과) 합의를 봤다. 도종이·이근진·이재선 의원 등은 양해를 구하고 이름을 뺐다.
여러분의 협조를 받아 이제는 국회 표결절차만 남았다. 반드시 해내자.(박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참혹한 회견이었다. 온 국민이 사가를 기대했는데 사과는커녕 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 발칙한 논리로 변론만 일삼았다.
노 대통령은 또다른 선거운동에 나섰다. 총선을 대통령 재신임과 연계하겠다는 것은 또다른 불법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용서할 수 없다.(박수) 열린우리당은 국회문을 봉쇄하겠다고 한다. 뭇솔리니도 의회문을 못박겠다고 협박한 적은 있지만 그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국회의장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문제는 해결이 됐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장에서 폭력으로 의사를 방해하려고 하고 있다. 뭇솔리니 등 파쇼정권 외에는 의회 안에서 의사진행을 폭력으로 막은 적은 없다. 1년 만에 정권의 성격을 바꾸겠다고 한다면 헌정수호에 나서야만 한다.(박수) 반드시 표결을 강행하고 노 대통령을 의회에서 반드시 탄핵하도록 하자.(박수)'
박근혜'사과하면 풀리는 정국인데 노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감정적 대응으로밖에 볼 수 없다. 국가관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
장광근장광근 '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탄핵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냐.'
서상섭 '김근태·이부영 의원 등에게 선관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노 대통령에게 얘기해 달라고 했다. 열우당쪽에서도 그런 내용으로 사과를 건의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거부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자충수다.'
박진'유아독존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야당은 이제 선택지가 없다.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실망스럽다. 야당에 칼끝을 들이대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면 어떡하나. 탄핵 이후 국정혼란은 정치권이 풀어야 할 문제다.'
원희룡'당론에 따르겠다. 함께 고민했던 분들도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론 길고 긴 괴로운 토론을 많이 했다. 출당·공천박탈 조치는 우리의 약점을 잘 알고 하는 것 같다. 너무 무섭다.(웃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게 죄다. (당내 소장파는) 양등성이에서 십자포화를 받을 만큼 받았다.'
강창희'탄핵안 발의가 정쟁을 유발한다며 반대했지만 탄핵안이 발의됐지 않나. 그러면 가는 거지 뭐.'
[19신 : 11일 오후 3시] 본회의장 긴장 고조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국회의장실 앞에는 이부영·이창복·이우재 의원 등 8명 가량이 대기하고 있고, 그 맞은편에는 오경훈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명 정도가 대치하고 있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에는 김근태·임종석·김부겸 의원 등을 제외한 20여 명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있다.
오후 2시40분께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끝나고, 강성구 한나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열린우리당 배기선·정동채 의원과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만간 한나라당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18신대체: 11일 오후 2시 30분]
한나라-민주 의원총회... 우리당, 본회의장에서 대기
오후 2시30분 현재 본회의는 개의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앞둔 국회 본회의장은 폭풍전야처럼 조용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본회의 개의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4개조로 편성해 대비하고 있다.
장내에서는 이종걸·임종석·천정배 의원 등이 국회의장석 인근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긋이 눈을 감은 이부영·김원웅 의원은 잠시 후의 대회전을 각오하는 듯한 표정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통과' 결의를 다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절반 가량이 본회의장에 남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 경위들도 3층 방청석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의장 경호를 위한 대기조를 꾸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정의화 부총무 '이럴 땐 레슬링 선수라도 있었으면' ''호플레스'라는 단어 생각난다'
정의화 한나라당 수석부총무는 1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의원총회를 열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랬는데 전혀 기대에 어긋났다'며 '내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데 환자가 가망이 없을 때 쓰는 '호플레스'라는 단어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정 부총무는 특히 열린우리당의 탄핵 표결에 대한 물리적 저지 방침에 대해 '최대한 인내해 나가겠지만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늦어도 내일(12일)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는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열린우리당의 실력 저지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이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경호권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정 부총무는 '경호권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이럴 때는 우리 당에도 레슬링 선수가 한 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부터 유도를 배워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반면 홍사덕 총무는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변인이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홍 총무는 '열린우리당의 물리적 저지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물리적 저지에 대해 같이 분노해 달라'며 버럭 고함을 지르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한편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 특유의 '무책임', '부도덕', '비양심'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의회 표결을 통해서 노 대통령의 퇴진과 불법, 탈법, 편법이 판치는 세상을 결별하고 법치국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의화 수석부총무와의 일문일답이다.
- 열린우리당에서 물리적 저지를 할텐데. '최대한 인내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늦어도 내일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는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다.'
- (탄핵 표결) 장소를 옮길 생각도 있나. '한나라당은 야비한 술수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방법은 택하지 않을 것이다. 구치소에 있는 의원들을 석방시키려고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처리하겠다. 자신있다.'
-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것으로 보나. '경호권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 의원들에게 경례를 붙이는 경비원들이 의원들을 막을 수 있겠나. 과거에는 경찰력을 동원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이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고려할 수 없다. 경호권 발동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럴 때는 우리 당에도 레슬링 선수가 한 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부터 유도를 배워야겠다.(하하)'
- 탄핵안 가결선은 확보했나? '그것은 현재 비밀이다. 이제부터는 공작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정권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과거의 전례를 보면 공작정치가 횡행할 가능성이 있다.'
- 181명의 의원을 한꺼번에 참석시키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의원들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최병렬 대표는 오전에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은 공천탈락을 시키겠다고 했는데, 소장파들이 개인 의견을 내는 것도 해당하나? '아니다. 그런 부분은 대표가 개개인에 대해 (탄핵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을) 확인되는 것을 가지고 공천 박탈 등의 결단을 하겠다는….'
- 무기명 투표인데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아는 방법이 있다.(하하)'
- 오후에 의원총회를 민주당과 함께 하나. '따로 한다. 왜냐하면 당이 다르니까…. 어떤 의도로 하는 질문인지 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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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조순형 대표가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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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남소연 |
| [17신: 11일 오전 9시 55분]
한나라당 '여유있게 탄핵선 넘었다...당론 거부하면 출당·공천박탈할 것'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탄핵에 필요한 의석은 여유있게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병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론에 따를 것을 소속의원들에게 강도 높게 주문했다. 특히 최 대표는 '당론을 거부하는 의원들은 출당시키거나 공천을 박탈하겠다'는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대응지침을 내놓았다.
최 대표는 11일 상임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합치면 탄핵에 필요한 의석수는 여유있게 확보한 것 같다'며 '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 당론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은 출당조치나 공천박탈 등 강경한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이어 '오늘 노 대통령이 10시에 기자회견하는데 개별의원들이 거기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지금은 당이 단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홍 총무에게 '수고가 많다, 마지막 순간까지 수고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홍사덕 총무는 '최종 점검결과 어제 저녁 8시에 여유있게 탄핵을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됐다'고 선언했다.
홍 총무는 '열린우리당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문을 잠근다고 하는데 의회문을 닫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의회주의와 헌정에 대한 반격'이라며 비장한 어조로 '결단코 격파하겠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특히 '국회의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의회 수장의 직위를 버려야 한다'며 '의회 수장이 어떻게 수수방관할 수 있느냐'고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홍 총무는 '우리 당은 일치단결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의회에 못질하는 폭거에 대해서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의 회의 발언 전문이다.
최병렬 대표'총무단이 수고가 많다. 오늘 아침 보고받은 바로는 우리가 탄핵할 수 있는 선은 확보된 것 같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합치면 탄핵에 필요한 선은 약간 여유있게 확보한 것 같다. 마지막 순간까지 수고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당이 단합할 때다. 단합 이외에는 달리 강조할 말이 없다. 오늘 청와대 10시 기자회견 하는데 거기에 대한 판단은 당 지휘부가 할 것이다. 개별 의원들이 거기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지휘부가 판단한다. 거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당과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 문제 처리하는 데 당론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은 출당조치, 공천박탈 등 강경한 조치로 대응하겠다.'
홍사덕 원내총무 '어제 저녁 8시부로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됐다. 이제 국회 표결절차만 남아 있다. 열우당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안에서 문을 잠근다고 한다. 뭇솔리니가 국회에 못박겠다고 한 적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그동안 온갖 불법, 탈법을 일삼더니 의회 문을 닫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의회주의에 대한 반역이며 헌정에 대한 반역이다. 결단코 격파하겠다.
우리 당은 일치단결해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지난 1년처럼 남은 4년을 국정운영해서 나락에 빠질 것인지 재기할 것인지는 이번 일전에 달렸다. 국회의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의회수장직위를 버려야 할 것이다. 의회수장이 어떻게 수수방관할 수 있느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 유용태 총무와는 조찬을 하면서 점검을 해왔다. 또 중진의원들이 각 분야 맡아서 점검했는데 어제 저녁 8시 여유을 남기며 탄핵(선)을 넘었다. 감사한다. 이런 불법 탈법, 의회에 못질하는 폭거에 대해서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 |
2004/03/11 오전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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