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부모 사이의 다툼이 잦았고, 최근에는 아이 앞에서도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점점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말수도 줄어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예전처럼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적도 눈에 띄게 떨어졌고, 숙제나 수행평가도“어차피 해도 소용없다”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집에서는 짜증을 자주 내거나 “다 귀찮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단순히 사춘기를 겪는 것인지, 아니면 가정의 갈등 때문에 우울해진 것인지 걱정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A:안녕하세요.
가정 내 갈등이 지속되면 청소년은 단순히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큰 정서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이 반복될 경우 아이는 불안감, 무력감, 우울감을 느끼기 쉽고, 이러한 감정이 학교생활과 친구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가 보이는 무기력, 친구관계 위축, 학업 의욕 저하는 우울감과 관련된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은 부모의 갈등을 보면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혼자 견디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성적이나 행동을 먼저 지적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그러니?”보다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어떤 마음이 드니?”와 같은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친구, 교사, 상담사 등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연결되어 정서적 지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우울감과 무기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상담기관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가정의 갈등을 바꾸기 어렵다면, 아이가 혼자 견디지 않도록 돕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부모-자녀 대화를 ‘훈계’보다 ‘소통’ 중심으로 바꾸기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간 역기능적 의사소통이 청소년의 우울감을 높이고, 높아진 우울감이 다시 부적응과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가정 내 갈등이 반복될 때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 숨기거나 혼자 견디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 하거나 훈계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생각했니?”보다 “많이 힘들었겠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와 같이 감정을 먼저 수용해주는 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할수록 우울감과 부적응 위험이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가족 문제를 아이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돕기
연구에서는 가정불화와 같은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우울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울감은 다시 심리적 부적응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을 보면서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나 가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은 아이의 정서적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우울감을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이 문제는 어른들의 문제야”, “네 책임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가 부모의 갈등 상황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에서는 가정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행복감은 낮아지고 정서적 어려움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3. 친구관계와 지지체계를 회복하도록 돕기
연구에서는 우울감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친구관계가 감소하고, 친구관계의 어려움은 학업 무기력과 사회적 부적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또래와의 긍정적인 관계와 사회적 지지는 우울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보호요인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정불화를 경험하는 아이일수록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신뢰하는 친구와의 만남을 지지해주고, 동아리나 관심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교사, 상담사, 친척 등 믿을 수 있는 어른과 연결되는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아이가 가정 밖에서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고 우울감을 완충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이미영. (2021).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을 조절효과로. 청소년문화포럼,, 83-104. 10.17854/ffyc.2021.04.6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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