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화두를 들어도 금방 없어지고
딴 생각이 일어나고, 또 챙기면 또 잠깐 있다가 딴 생각이 침범해 버리고, 그저 번뇌와 망상과 뒤범벅이 되아가지고 되다가 안 되다가 되다가 안 되다가
이제 누구나 다 그러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중단허지 아니하고 한결같이 해나가면
결국은 화두가 의단이
타성일편이 되아서 그렇게 끊임없이 일어났던 망상도
일어나지 아니하고 오직 의단만이, 알수 없는 의단만이 독로해서 순수무잡해서 시간 가는 중도 모르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았다’ 는 그런 생각도 일어나지
아니하고, 앉으나 서나 밥을 먹을 때나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순수무잡한 의단만이 독로헐 때까지 한결같이
공부를 해나가는 것뿐입니다.
망상도 가라앉고 번뇌도 가라앉고
혼침도 없어지고 깨끗하고 편안하고 맑고 말로 표현
헐 수 없는 그런 조용하고 그런 경계가 온다 하더라도,
‘아! 인자 공부가 잘 되는구나.’
그런 생각도 헐 필요가 없는 것이여.
그럴 때일 수록에 오히려 화두를 잘 관조해 나가는 것뿐이어야 허는 것입니다.
공부가 잘 되아간다고 좋아허는 생각을 내면,
벌써 좋아허는 ‘환희의 마군이’가 들어붙은 거고,
그러다가 뚝 변해가지고 화두가 잘 안 들리고 영~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괴롭고 모다 그런다 하더라도,
그런 경, 때가 온다 하더라도
또 번뇌심을 내거나 그래서도 안 된다 그 말이여.
번뇌심을 내며는
번뇌의 마구니’가 그것이 벌써 들어붙는 것이다
그 말이여.
이 일대사문제를 해결하는 이 공부는, 잘 되아도 잘 되았다는 생각 내면 그것도 안 될 일, 잘 안 된다 하더라도
안 된다고 생각을 내면 벌써 곁길로 빠진 것이다
그 말이여.
‘눈으로 볼 때, 귀도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온갖 생각으로 생각이 일어날 때, 육근을 통해서 마군이가 항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고인네는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왜 마군이가
육근문두에서 엿보고, 기회를 엿보고 있느냐 하면은,
공부가 잘 되아가지고 툭 터져서 확철대오를 해서
도(道)를 이루면 제일 무서워 허는 것이 누가 무서워
허냐 하면 마군이, 마군이들이 무서워한다 그 말이여.
도인(道人)이 태어나고 부처님이 태어나면
마군이가 소탕(掃蕩)이 되기 때문에 마군이들은 도인이 도를 이루지 못허도록, 견성성불을 못하도록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어떠헌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라도 기어코 도(道)를 방해치는 것이 마군인데,
마빡에 뿔이 나고 아금니가 흡혈귀처럼 그렇게 생기고
입이 쭉 째지고 손톱은 독수리 손톱처럼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니고,
예쁜 여자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권리가 있는 사람이나 또 가장 신심이 있는 사람처럼 가장해 가지고 그 도 닦는 사람을 유혹하고 흔들어 놓기 위해서 가장 묘한 방편을 써가지고 접근을 해오게 되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간 철저한 신심이 아니고서는
그런 마군이의 교묘한 수단과 방편에 걸려들지 않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기꾼이 누구를 사기를 칠 때에,
가장 정직하고 순수하고 그 사람을 가장 위하는 것처럼 접근해 와야 사기가 먹어, 먹혀 들어가는 것이지
내가 사기꾼이다’ 흉악무도허게 생겨가지고 와서 사기를 칠랴고 하면 누가 그 수단에 넘어가서 사기를
당하겠습니까?
도문(道門)에 있어서의 마군이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도 닦는데 마군이와 장애가 없다며는 누가 도를 못 통하겠습니까?
정말 발심을 해서 도를 닦을랴고 허면은 그럴 수록에
온갖 종류의 마군이가 들어붙어 가지고,
미인계(美人計)도 쓰고 온갖 수단을 다 쓰게 되는데,
그런 디에 안 빠질랴며는
항상 선방에서, 대중처소에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고,
또 좋은 도반과 같이 도를 닦는 것이 그러헌 마군이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기 때문에 옛날부터서 대중처소에서 모여서 결제를 하고 도를 닦도록
부처님과 역대조사들은 다 그렇게 지도를 해 오셨던
것입니다.
첫댓글 일체 중생 참 나를 깨달라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 나기를 발원합니다 _()_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