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커피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을 목격합니다.
열정으로 가득한 그들의 눈동자에는 커피빈이 로스팅되고 있습니다.
식지않는 열정이 고집을 만들어 냅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어금니를 가지고 물어 뜯어내려 합니다.
'커피는 무조건 신선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입커피는 썩었다고 얘기합니다.
쌀에 비유됩니다.
커피는 쌀일까요?....
쌀은 아닙니다.
물론 농작물입니다.
그럼 갓 볶은 콩은
그것이 정부미이든..
중국쌀이든 태국쌀이든.. 비 위생적인 기계에서 탈곡되는..
묵은쌀이 섞여있든 개의치 않는다는걸까요 ?
백화점에서 갈아준 쥬스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그것이 캘리포니아 산이든.. 플로리아 산이든..브라질 산이든..덜익은 쥬스이든..
상관 없을까요 ?
볶은 시점이 얼마 안되면
블랜딩이 어떻게 되었든..로스팅이 어떻게 되었든..아무의미 없는가요 ?
배합비..
왜 시집온지 30년이 되도 육수의 비법을 공개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생길까요 ?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밝혀지지 않을수도 있는...
왜 매번 그들은 커핑 테스트를 거치고 성품조절을 해야만 하는가요..?
그렇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에는 압력에 의해 비수용성 물질까지 추출이되니
커피가 적절한 개스 성분이 빠지길 기다려야 겠죠...
그리고 안정이되면 그 시점부터는 하루라도 빨리 마시는것이 100%에 가깝겠죠..
그러나 같은 커피라도 매장의 머신상태, 커피보관 상태, 그라인더의 상태,
바리스타의 능력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좀더 깊이 관찰하면.. 정수기의 상태나 물맛과도 연관이 있겠구요..
드립의 경우는 더욱 천차만별이겠죠...
기계가 일정하게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에 높이나 부어주는 양,
물길에 따라 틀리니까요...
신선함도 중요한 요소이지만..추출을 통해 구현을 잘해야 할것입니다.
임금님표 쌀을 가지고 지금 밥을 갓지어도 태우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커피의 장인이라고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처럼
완벽한 커피가 아니라고 생각들면 손님에게 나가지 않고 매번 싱크대로 버려야 하나요...?
에스프레소 추출은 너무 쉬운가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에스프레소를 대회에서 평가할까요...?
서로가 서로를 인정했으면 합니다...
기왕이면 좋은 토양에서 하늘의 축복을 받은 좋은 날씨로 재배되어진
88번 그 이상의 농부의 정성이 가득담긴
커피로 노동을 하는 우리의 어린아이들의 노동력이 커피를 정선시킵니다.
볶임의 시점..
그 이전에 많은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커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향일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지했던 우리는 '해질녘' (헤즐넛) 커피를 사랑했는지도 모릅니다.
헤즐땅콩 기름을 들이붓고 달달 볶아댄...인공적인 향이 가미된...
고기를 굽는 냄새는 정말이지 식욕을 돋구워 줍니다.
입에는 단침이 고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먹지 않고 냄새 맡기만 한다면 '파블로의 종치면 침을리는 개'와
다를바가 없을것입니다.
고기굽는 냄새는 맛있게 느껴지지만 막상 먹어보면 맛이 없거나 질기거나...
할 수 있습니다.
커피의 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냄새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코로 마시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포장의 발달은 보존을 오래하기 위함입니다.
아침에 개봉한 새우깡을 저녁에 먹으면 눅눅해서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포장속에 있을땐 장기간 보존이 가능합니다.
볶는 시점도 중요하지만 개봉되어 공기와 마찰되는 시점이 수십배 이상 산화속도를
촉진시킵니다.
질소를 충전하는 이유도 공기를 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미이라가 오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도 공기와의 밀폐이구요.
많은 분들이 수입 커피를 썩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수입되는데 소요되는 시간들..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짧은 시간안에 소진할것인가?
이것이 수입을 하는 업체들이 해결 해야할 숙제일것입니다.
수백년 전부터 커피를 마셔왔던 유러피안과 아메리칸 등도 그 커피들을 수입합니다.
기껏해야 5%남짓 원두커피를 소비하는 우리는 그들의 커피를 썩었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
그렇다면 우린 썩은 커피로 바리스타 챔피언쉽을 개최하는걸까요 ?
전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커피교육기관의 홍수....
그것은 우리의 열정을 대변하는지도 모릅니다.
커피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겠구요.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커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니아에게 에스프레소는 낮고 드립커피는 깊이있는 학문이라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반대로 드립커피를 저질커피라 공격하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구요.
하지만 무엇에 깊고 낮음이 있는걸까요 ?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다르기에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공존하기 힘듭니다
커피의 장인이기에...
어느정도의 철학과 고집을 필요할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아집이 될것입니다.
커피의 성분을 많이 알면 깊이가 생길까요..?
추출하는 패턴을 좀더 익숙하면 깊이가 있는걸까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무지몽매하며 저질적 삶을 영위하는 이들인가요 ?
어린시절 어머님이 고위 간직하시던 물끓이던 주전자가 생각이납니다.
어머님 몰래 냉장고 문을열어 얼음을 꺼내고 설탕,프림,맥심을 적절히 섞어가며
아이스 커피를 만들던 기억...
프림이 찬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걸 그때 알게되었죠..
프림이 둥둥 떠다니는 커피..그래도 만족했었던 시절..
우린 커피를 사랑한다고 떠들어 대면서 하루에 몇잔의 커피를 마시나요 ?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불안한가요 ?
커피 선진국...
그들에게 커피는 삶의 일부입니다.
돈만 많다고 선진국이란 표현을 쓰지않죠.
사우디가 선진국의 대열에 못들어서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것입니다.
문화와 복지 여러가지 것들이 뒷받침 될때 선진국이란 표현을 하죠.
커피 선진국에는 커피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나름의 문화가 존재는 합니다.
아침에 커피와 함께하지 못하면 하루를 열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자이든..소시민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출장온 외국인 손님을 맞은적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아침, 점심, 저녁을 귀찮음을 무릎쓰고 오십니다.
소위 말하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
커피를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기 좋아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식의 그램스가 많다고 해서 커피를 더 좋아하는것은 아니며...
공부 잘한다고 머리좋다고 사랑을 잘 할수는 없는것 처럼 말입니다.
5%밖에 되지 않는 원두 커피시장에서 짓밟아야만 일어서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것이 최고이며 남의것을 무시하는 그런행위는 지양했으면 합니다.
자신의 것이 최고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치고 최고는 없는것 같습니다.
최고는 남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비로소 최고가 될것입니다.
우리가 경쟁자라면..우린 서로 경쟁자라서 이런 동호회도 있어서는 안되는것 아닐까요 ?
그렇습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자신입니다.
나태할려는 나..
고객을 배려하지 않는나..
보다 나은 인격과 서비스정신 그리고 커피르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객들을 맞이하여야 할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것입니다.
던힐을 태우는 사람을 원을 피우는 사람이 욕할수 없을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기호이니까요..
감싸주어야 합니다...
커피는 학문이전에... 우리가 사랑하는 음료일것입니다.
커피는 종교가 아닙니다. 종교는 바라는 대상이지만
우린 커피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이준 선물...
그것을 통해 삶의 활력을 위해 음용하는 것입니다.
바리스타여서 서빙을 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할것이 아니라...
커피를 공부하기 위해 사사를 받아야한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커피는 기술직이라고 주장할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냐 ? 드립이냐?의 문제로 시시비비 갑을론박 하는것이 아니라..
수입이냐 ? 자가배전이냐로 시시비비 하는것이 아니라...
일본이 커피천국이냐..? 유럽이냐로 싸우는것이 아니라..
어떠한 커피냐..? 장비냐?로 험담만 늘어놓는 것이아니라..
늘 삶의 일부분 처럼 커피를 사랑하는 그 사람들처럼
그렇게 커피를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쌀로 어떠한 솥에 밥을 짓느냐는 중요합니다.
그것을 바꿀수 없는 상황이라면..
태우지 않고 설익히지 않고 맛있게만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아는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면 안되는걸까요??
저 자신에게 다시 물어봐야겠습니다.커피를 진정 좋아하는지....좋은글 감사~
^^ 저의 웃음 의미 아시죠? ^^ 넘 좋은 글입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
살기위해 장사를 하기위해 배운 커피였지만 지금은 나의 삶의 일부분, 없어서는 안될 단짝이 된 커피..커피를 즐길수 있기에 삶이 행복해진거 같습니다^^ 용이형의 글을 항상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네요...멋진글 감사합니다^^
보고 또 볼수록 어렵네요 ㅎㅎ 공부많이해야 할듯,,흠흠,,
흠 일하면서 이런저런이유로 짜증이났었는데 이글을 보고 다시 맘단단히 먹어야될것같네여!
어려워 보이면서도 쉬워보이면서.. 알쏭달쏭하게 감동적인 글입니다 ㅠㅠ
짝짝짝....!!!
움.. 저도 좀 감정이 격할때가 있어요.. 여러면에서.. 그래요.. 그래요.. 맞아요.. 좀.. 어리석었던거 같아요.. 몇일전까지도..
언제나 나의 맘을 알아주는 듯한 용바리의 글사위에 넘 감격해서 눈물이 날 지경... 커피를 사랑합니다. 당신같은 "사람"과 같이 할수 있어서^^ 바리스타 화이팅!
좋은 의견입니다.. GOOD...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좀 더 커피를 사랑할 일만 남은것 같아요 ^^
아,,, 난 아직 사람될려면 멀었나봐여 ㅠㅠ 아주 보잘 것 없는 욕심이 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어, 그 욕심을 버려야 진짜 용바리님이나 쥔장님같은 맘을 가질수 있을건데 ㅜㅜ
정말... 훌륭한 글이네요...... 부럽습니다^^
하이고 읽다가 ....정신이 없다는... 몇 번 나눠서 연재해도 되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동감과 공감 함께 느끼고 갑니다.
글이 비수가되어서 제가슴에 파고드네요..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글을 봐야될 분이 아직 안보신듯,, 뽀대때메 못보셨나..
훌륭한 글 입니다. 박수... 짝짝짝 QQ(^^)
멋진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다시한번 커피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고객을 배려하지 않는 나..... 정말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같네요....
썩은커피는 썩었다고 할수 있고 맛있으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것 같은데, 혹.. 사심을 넣지 않고 뱉는다는 전제로 소비자의 맛은 바로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공감입니다.. 커피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아~~ 정말 제대로된 커피 관련글 읽었네요 글쓰신분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글이 실리게된 이 카페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