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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나? 작가라면 한 번쯤 ‘삶과 죽음’, ‘행과 불행’에 대해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사형수라는 소재에 착안하게 됐죠. 사형수를 다루다 보면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의 문제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면서 교도소를 방문하고, 자료도 많이 읽어봤는데. 글쎄, 교도소에서 그들을 만나는데 갑자기 눈물이 그렇게 나는 거예요. 정말 휴지 한 통을 다 쓰면서 서럽게 울었죠. 그 사람들, 저보다 젊고 예쁜 사람들이던데, 그런 사람들이 순간의 실수로 햇볕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가 과연 그들보다 깨끗한 걸까, 오늘의 나는 우연일 수도 있다’는 생각요. 우리 모두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환경을 비롯한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지는 거죠.
자신의 딸을 죽인 자를 용서하려는 삼양동 할머니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못해 비현실적이었다. 그거 실화예요. 그리고 몇몇 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들을 용서하고 더러는 양자로 들이기도 한다고 해요. 구명운동도 벌이고. 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죠.
여주인공 유정의 엄마가 전혀 모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신기했다. 사실 모성이란 것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강요된 부분이 있잖아요? 그리고 유정의 엄마 같은 경우는 모성애도 모성애지만 최상류층에게 존재하는 부도덕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설정했어요. 실제로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에게는 도덕심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소설 쓰면서, 최상류층의 부도덕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 말을 절감했죠.
<무소> 이후 두 번째 영화화 작품이다. 어떻게 영화 작업을 수락했나. 전 제 소설이 영상화되면서 훼손당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영화와 소설은 엄밀히 다른 분야니까요. 그리고 문학은 모든 콘텐츠의 원료이기 때문에 영화화되는 것에 거부감은 없어요. 특히 이번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맡은 송해성 감독님과는, 감독님이 조감독이었던 시절 한 번 만나 술을 마신 적이 있어요. 이번에 소설을 읽고 연락을 해 오셔서 인연이 되려나 보다 싶었죠. 사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니까 전적으로 감독님 믿고 한 결정이에요.
주연으로 강동원 이나영이 캐스팅됐는데, 소설 이미지와 다르다는 의견이 있다. 안 그래도 감독님이 캐스팅 추천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전 요즘 배우들을 잘 모르고 해서 고사했어요. 강동원 씨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할 때 호텔에서 만났는데, 눈이 참 슬퍼 보이는 배우더라고요. 소설 속 윤수도 눈이 참 슬퍼 보인다고 썼잖아요. 나중에 딸애가 “사인 받아오지 그랬냐”고 난리를 쳐서 유명한 배우라는 걸 알았죠. 이나영 씨도 얼마 전 만났는데 너무 착해 보인다니까 ‘저 안 착해요’라고 하던데요. (웃음) 어쨌건 감독님이 잘 하시리라 믿어요.
다음 작품은 계획한 것이 있나. 또 영화화할 의향이 있나? 12월에 <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쓴 <연애소설>이 출간돼요. 그래서 요즘 좀 정신이 없네요. 지금까지와의 변화와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한 소설이에요. (웃음)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면 영화화할 생각이 있어요. 말씀드렸듯 문학은 모든 콘텐츠의 원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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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대배우가 맘에 들건 어쩌건..다시 스크린에서 나영님을 보게 된다니..참 많이 기다려집니다..^^
전 강동원이 좋던데....넘 예쁘자나요 쿄쿄쿄+_+
아..제가 느무 좋아하는 공지영님과..나영씨와의 만남..+_+~!! 그것만으로도 맘이 들썩임돠~!! 훗..긁적긁적.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화이팅팅~!! ^^**
책을 읽었지만,ㅎ 강동원 이미지는 조금 억지로 끼워맞춘듯,,ㅎ 어째든 나영님 빨리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