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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리 주민들의 인간적인 정때문에 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준공식' 참석을 위해 천리 길을 마다않고 한 걸음에 달려 온 영화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씨. 그녀를 생각하면 서편제가 먼저 떠오른다.
그녀가 지난 달 31일, 영화를 촬영하며 알게 된 고금면 주민들과의 각별한 인연때문에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고금면 청학리를 찾은 까닭이다.
오정해씨가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천년학’ 원작자인 소설가 이청준씨가 타계했다는 슬픈소식을 들었다. 청학리와는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 같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오늘이 그분의 길일 같다.” 고 슬픔을 토했다.
엎드려 엉엉 울고 싶었을 법도 한데 준공식 행사 내내 슬픈 내색한번 하지 않았다. 밝은 표정으로 주민들을 위해 3곡의 민요까지 멋드러지게 불렀다.
이어 한 주민이 소리를 더 듣고 싶다고 청하자 “어디 사세요? 조금 있다가 집으로 찾아 갈게요.”라며 부모에게 말하듯 친근하게 대했다. 주민들은 "다른 연예인 하고는 느낌부터 많이 다르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오 씨는 지난해 천년학을 촬영할 때 주민들이 떡이나 유자를 갖다 주기도 하고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윤기제이장님이 지금도 좋은 수산물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 끈끈한 정과 인연에 다른 스케줄을 뒤로하고 다시 찾게 됐다.”며 많은 정을 베풀어 준 마을 주민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 씨는 또 “이 마을에서 천년학을 촬영하다 주민들이 자신의 소리를 원하자 임권택 감독님이 소리 녹음한다는 핑계로 촬영을 중지했어요. 저는 속는 척하며 주민들을 위해 소리를 들려줬죠.”라며 즐거웠던 영화촬영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완도는 청정지역으로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는 오 씨는 각기 매력이 있는 완도의 섬들을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 개발을 위해 섬이 훼손되는 것이 걱정이라며 난개발로 섬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오 씨는 올해 자신이 자리매김을 하는 해로 정해 가급적 영화나 드라마를 자제하고 10월 뉴욕공연과 11월 뮤지컬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정해는 소리로 말하는 배우다. 오정해가 입을 열 때면 사람들은 ‘심금을 울린다.’고 감탄한다. “소리를 할 때는 소리꾼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고, 연기할 때는 영화배우 오정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고,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오 씨는 고유가로 힘들어하는 농민과 어민들을 위해 “포기나 좌절보다는 스스로 바꿔 가야 한다.”며 “누구 탓으로 돌리지 말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돌파구를 찾아 현명하게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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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녀으 ㅣ목소리를 들으면 ....... 어째 눈물이 날라 하데요 ..ㅎㅎㅎ 서편제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