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pann.nate.com/talk/372858348
안녕하세요. 와이프랑 같이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와이프가 글솜씨가 없어 저보고 쓰라고 함)
저희 부부는 올해로 결혼 18년차이며, 중2 딸아이와, 고2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요즘 골머리를 앓고있는게 한가지 있는데요.딸아이가 아이돌(걸그룹)을 하고싶어합니다.
처음에 걸그룹에 관심을 보인게 초등학교 4학년때 일겁니다.갑자기 학교마치고 달려와서는, 엄마 아빠 나 가수할래 아이돌할래 그러길래,어어 그래~ 아이돌 해~ 했지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티비속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들이 얼마나 화려해보이고 예뻐보였겠습니까..근데 그게 이어져 4년이나 올줄이야.. 아주 머리가 지끈지끈합니다.
그간 과정들을 보면.. 초4시절 이후, 어디서 얘기를 듣고온건지, 인터넷 검색을 하고왔는지,자기도 댄스학원, 노래학원 보내달래서, 집사람이랑 슬쩍 눈빛맞추고, 시험점수 평균 90점 넘겨오면 보내줄게~ 했는데 5학년 1학기에 정말 평균 90점을 넘기더라고요. 매번 평균 70점대에서만 놀던 딸아이가요.
시험점수 받아왔으니 학원 보내달라길래.. 약속은 약속이니, 댄스학원을 보내줬고요. 보컬학원은 친한 지인이 하는 학원으로 보냈습니다.제가 대학교 재학시절, 그 친구와 가요제에 나가서 대상을 타고 당시 카메라맨이 아는 PD에게 발탁되어 무명가수시절을 잠깐 보냈었거든요. 보컬학원하는 그 친구도 가수생활을 하다 지금은 학원차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무튼,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 친구한테 학원끊어주며 딸아이가 가수에 대한 마음을 접게끔해줘~ 부탁한다~ 라고 했고,친구는, 일단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그 피가 어디 가겠냐~ 하더라고요.
딸아이 데릴러 왔을때 몇번 좀 일찍가서 보컬연습하는거나 춤연습하는걸 봤는데사실 춤은 잘 몰라서 잘하는건지 마는건지 모르겠으나, (선생님말론 연습하면 늘수밖에없다고 하긴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래는.. 제가 듣기론 영 아닌것같더군요. 그냥 냉정히 말하면 연예계쪽에 소질이 없는것같습니다. 친구도 말하길, 아빠가 보고있어서 부끄러워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그간 지켜본결과, 굳이 배우지않아도 재능이 있다면, 뭔가 보여야하는데 가수할만큼의 보컬재능은 보이지않는다 하고요. 점점 저도 딸아이를 말려야겠다 결심을 했고, 집사람도 그말에 동의를 하더군요.
딸애랑도 집오는 차안에서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왜 아이돌이 하고싶어 그냥 단순히 사람들앞에 나서는게 좋은거야? 아니면 화려하고 예쁜게 좋은거야? 하니, 사람들 앞에 나서는게 좋은건 아니고, 모르겠대요 어느날 티비에서 무대를 하는 아이돌을 보는순간, 저기에 내가 서야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하고싶답니다.
딸한테 차마, 그런데 너는 애석하게도 재능이 없어 라고 하려다가 그말을 꾹 참았고,
일반고교 말고, 예고를 진학하고 싶다는 딸아이 말에,
아빠도 젊을적 노래한다고 돌아다니다 결국 직업으로 삼진 못해, 어떻게보면 시간을 날린꼴이되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다니고 사랑하는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고 하는데까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많은 시간이 들었다고 지금 때를 놓치면 너도 아빠처럼 후회를 하는날이 올수가 있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것 역시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 제가 노래할땐 그바닥은 억압과 규제 그자체여서 하고싶은것과 할수있는것 간의 괴리로 깊은 회의를 느껴 그만두었던 터라, 딸애에게 그런걸 알려주고싶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제가 젊을적 가수 생활을 했다는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시간이 하도많이 지나기도했고 굳이 알리고 싶지않아 말을 안했었습니다.
그래서 딸애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과 그걸 바탕으로 진로를 다른것으로 바꾸라는 말을 하고싶은데 그러기엔 모순점이 생기죠. 왜 아빠는 했는데 나는 못하게 해? 라는 역질문을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저 왈가닥이라면 저 질문을 백번은 하고도 남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참 고민점이 많습니다.
당장 딸래미는 예고가서 본격적으로 가수를 준비하고 아이돌을 하고싶다하지,딸애에게 재능이 없는걸 아는 저는 그걸 말려야하는데 이걸 뭐라고해야할지 모르겠지,
그리고 제가 아이돌 영상을 몇몇 찾아보니 다들 늘씬하고 예쁘게 생겼더군요.
딸애가 지금 중2인데 166가량인데 엄마아빠 키닮는다면 더 커서 170은 되겠지요.또 제눈에는 너무 예쁘고 눈에넣어도 안아플 딸애지만, 정말 객관적으로 보자면 얼굴이.. 연예인할 얼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합니다.
아빠씩이나 된사람이 딸애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야하는데, 연예인 지망생의 하나로 딸애를 보자니 정말 엉망진창이 그지없습니다.(집사람한테 뭐 이렇게까지 말하냐 혼나겠네요)
재능은 축복이지만, 어설픈 재능은 저주 라는말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요.그 말에 매우 깊히 공감하는 바 입니다.
저 역시도 저 말에 부합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주에서 벗어나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지금 현재는 네가족 입에 풀칠하는데엔 겨우 무리없이 생활하고 있지만,딸애가 제 모습중 닮지 말아야할걸 닮는다니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막댓 공감... 노력했던 습관이나 태도는 어디 안 감
첫댓글 요즘은 얼굴보다 비율본다던데 뭐 본인이 너무 꿈이면 하다가 포기핬제
아이돌 뽑을때 일반고냐 예고냐 스펙보는것도 아니고... 굳이 예고 갈필요 없다고 말리고...
일단 학원보내주고 오디션 보러다니게하되 공부도 열심히해라, 아이돌이든 배우든 학벌 좋으면 그것도 셀링포인트지 않냐하고 설득할듯
그리고 성인쯤되면 스스로도 깨달을듯
합의를 해야지 예고 보내주는대신 공부도 같이 열심히 하라고 하든지
아이돌애들보면 그런조건 건 부모들 좀 있더만 댄스부나 밴드부 이거하다 캐스팅당한 경우도 많고.. 대형기획사만 오디션 보라하고 계속 하고싶으면 너도 타협을 해야한다고 공부는 무조건 하는걸로 합의보면 좋을듯
중2면 대형기획사 오디션 당장 보낼듯 보내고 붙으면 예고 떨어지면 일반고 보낸다고 약속할듯 그리고 만약 예고던 일반고던 하고싶으면 댄스학원 계속 지원해주는 대신 공부는 모고 몇점유지하기(보니까 애가 공부머리는 있어보이는데) 고등학교는 무조건 졸업하기 하고 타협하는 조건 걸어야할듯...그러다 계속 오디션 떨어지고 고3정도 되면 본인이 알아서 진로고민함... 쨋든 부모역할은 지금은 말리기보단 본인이 깨닫길 바래야지...대신 공부는 놓지않게 밸런스맞춰줘야할듯
혹시나 공부를 아얘 손놓으면 아이돌 꿈 더 포기못해 포기하면 뭘할지도모르고 할줄아는것도 없고 성적도 없으니까...근데 성적이 좀 있으면 관둬도 대학가면됨 그래서 더더욱 공부병행조건 걸어야함
와 어떡하냐 하다가 댓에 유명기획사 붙어오라고 하라는게 딱이다 재능이나 겉모습 둘 다 아니면 다 떨어지거 포기하겠지.. 솔직히 본인이 직접 부딪혀서 겪어보는 수밖엔 없을듯 너무 환상이 가득한 쪽이라.. 말로는 포기 안할듯
빅5몀 어디야??? 진짜 진학전까지 오디션 함 뵈보라힐듯 ,,
sm yg jyp 하이브 스타쉽..? 내가생각할땐 그래 잘모름 틀렸을수도있음
우리 동네에 제일 끼 많고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애 있었는데 오디션 프로도 종종 나오더니 결국 안된거 같더라... 쟤 아니면 누가 연예인해 했는데 찐 연예인은 그 이상인가봐
아이돌 도전 햇다가 그 키오프 프로듀서된 친구처럼 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는 거지 학업만 놓지 않으면 도전하는 거 자체는 진짜 응원함 그리고 오히려 예고 갔다가 자기 객관화돼서 포기할 수도 있고.. 내 친구도 그러다가 음대가서 교직이수한 담에 교사됨
예고 안가도 상관없고 아이돌 예시 들면서 이렇게 학벌 좋은 거도 셀링 포인트가 된다고 일단 학업을 계속 병행하게 하면 좋을 듯 맘먹으면 평균 90 바로 넘겨오는 애니까
저런거 아니더라도 연예계 너무 더럽고 험악해서 나같아도 진짜 재능있는거 아니면 말릴듯...
막댓 따숩다
할거면 음악 쪽으로 제댜로 배울 생걱으로 하라면 안되나? 그럼 아이돌 안되더라도 강사나 작곡 이런쪽으로도 할 수 있으니까
아이돌 준비하다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아이돌 준비하다 엔터팀 A&R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이게 다 실패한 인생일까? 우리나라는 뛰어나게 타고난 재능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아 십 대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해서 해 보는 경험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 그래야 만약 그 길이 아니더라도 다른 진로를 찾을 때 내가 조금만 호기심이 느껴져도 실행할 수 있는 근육이 발달되는 것 같음 그거 발전시키는 게 십 대 아닌가? 부모의 역할은 안 되는 거 빨리 말리는 거에 있는 거 아니고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해도 우린 네 곁에 있다에 있다고 봄ㅠ
얼굴이야 뭐.. 본판 주차만 괜찮으면 다 성형 시술로 만드니까 전혀 문제가 안됨 노래도 메보롤 아니면 열심히 연습해서 자기 몫만이라도 잘 챙기면 어디가서 욕은 안먹으니까; 본인 끼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할거같은데 오디션 붙어오라고 하는게 제일 나을듯
나도 뭐.. 미술하다 진로틀었는데 잘 살아요 공부 하기싫어서 그러는거아니고 진짜 아이돌하고싶러서 그러는거면 오디션붙르면 뭐 시켜주ㅜ야지
하고싶은거 있을때 지지해줘야함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억지로 말리면 미련만 남고 실패의 기억으로 남아서 나중에 더 힘들어져 차라리 응원해주고 스스로 그만둬도 잘했다 고생했다 해주는게 나아
내자식이면 난 한번 푸쉬해줄듯 하고싶은거 다 해봐야지 나중에 후회 안함
재능도 없고 외모도 없고 끼도 없으면
하지말아야함. 힘들어지는 길임
광희는 뭐 잘생겼고 재능있었나?
끼가 있었지. 끼라도 있으묜 하라고 하는데 없으면 하지말아야함. 겉멋만 들고 답이 없어 잘된 경우 극 소수규 나머지는 ㅠㅠ
아빠 되게 좋으신 분 같당..근데 진짜 피가어디안가는구나 딸램도 똑같이 음악하고싶다닠ㅋㅋㅋㅋ유전은신기핟....
오디션보러다니면 현실알텐데 그리고 평가를 받아봐야해 기분나쁘더라도 상처를 받아봐야해
오디션 보다보면 알겠지
너무좋은 아빠다...커서 어떤 직업을 갖든 나중에 저 과정과 저 대화는 아빠의 사랑으로 기억에 평생 남을거야
해보고 안되는거 자기가 알아야돼 저정도로 하고싶어하는거 가족이 잘라내면 평생 한임 노력하고 성과내면 지원해주는게 맞는듯
본인도 알텐데....
예고입시 실패하고 이름들어본데 실패하면 정신차릴듯
그래도 글에서 아빠가 애 상처 안주려고 고민 엄청하는게 보임
아버지가 많이 좋으신분이네ㅠㅠ
잘 풀리길..
진짜 고민 많이하고 쓴 글인게 티가 난다....
어휴 부모가 진짜 대단해... 자기 자식이라고 안 감싸고 저렇게 고민고민 하면서 정말 애 많이 쓴다ㅠ
난 예체능인데 부모가 막을 순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경제적 지원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듯..
뭐 한달에 50-100만원이면 어케하지만 음악이나 어떤 분야는 집안 파산+ 기둥뿌리 뽑아야해서. 안되는건 안되는거임.
그냥.. 댓글처럼 중~대형 기획사 오디션 고등학교 입학전에 붙어와 하면 알아서 해결될거같다ㅋㅋ 일년이상 오디션보고 떨어지면 굳이 아빠가 말얹지 않아도 느끼는게 있겠지
예고 들어가기도 빡센데.. 그래뎌 저정도 열정 읶으니까 오디션 보라고 하라그래 대기업 기획사로 ㅎㅎ.. 막댓 진짜 어른같고 좋다 ㅠ
그래도 정말 좋은 아빠다 아이돌은 못하더라도 나도 모르는 사이 사랑을 이렇게 많이 받았으니 시간이 흐르면 자기 길을 찾을 수 있을듯
막댓 좋다... 원글도 애쓰는거 보여ㅠㅠ
부모님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복이여. 오디션 붙으면 그건 진짜 자기 실력과 운인거고 아니면 부모님 말대로 접어야지
그래도 부모님이 다정하시네... ㅠㅠㅠ 예체능 하고 싶었는데 그냥 돈없어< 이걸로 빠꾸먹었을때 기분 처참했는데,,, 본인이 해보다보면 알듯
결과가 어떻게되든 갈수있을데까지 가보고 끝을 봐야돼 주변인때문에 포기하면 미련이랑 후회만 남음..
진짜 오디션보는게.직빵 그래야 후회도없지
아무도 모르는거여 진짜 직접 오디션 보고 스스로 느껴봐야됨 나도 초딩때부터 혼자 서울 올라가서 스엠 오디션 보러 다녔는데 타고난거랑 노력하는거랑의 괴리감을 중딩때 느끼고 그만 뒀었음
막댓좋다 꿈이있는거 좋아보여 그리고 90점도맞아오고....부럽다 열정!!
나도 그냥 하고 싶어하능거 하게 지원해줄듯 ㅋㅋㅋ 어차피 재능없으면 빅4 오디션 못붙고 그걸 본인이 깨달아야 진로를 틀든지 말든지 하지. 못하게 하면 삐뚤어질거 같아.. 근데 중소들어간다고 하면 그때부터 골치아파짐......ㅜㅜㅜㅜ
그래도 참아빠이심…걍 글 전체가 사랑이네ㅠ 잘풀렸음좋겠다
부모로서는 참 마음이 안 좋겠다..
꿈을 응원해주고 싶은데 냉정하게 보자면 또...ㅠㅠ
오디션 봐서 떨어져야할 듯
어설픈 재능은 저주라는 게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