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pann.nate.com/talk/372873051?currMenu=best&stndDt=20240720
여동생 아이디로 글씁니다
결혼 전제로 연애중인 33살 남자입니다
여친도 동갑둘이 합해서 월 1800 정도 벌고, 부모님 양쪽 다 노후 대비 되어있고 저희 결혼하면 상가도 물려준다고 하세요
둘다 치과의사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아쉬울게 없는 상황입니다
처음 사귈떄도 자기는 결혼까지는 해도 애는 절대 안낳겠다고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는 희생하면서 살기 싫답니다뭐 그래도 정 원하면 하나 정도는 낳을 수 있겠대요
대신 조건은 제가 육휴 내고 애 키우라고 합니다 자기는 베이비 시터 비용은 대겠다고 저는 이건 okay에요
꼭 여자가 육휴 내고 애 보라는 법도 없고 여자친구가 저보다 벌이도 살짝 더 많기도 하고, 여자친구 성격에 집에서 애 키우는거 안맞을거 뻔히 알아서 이건 정말 상관 없습니다
최근에 결혼 얘기를 진지하게 하면서 여자친구가 말을 바꾸네요
조건 불문하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요
내가 육아 다 할건데 왜 싫냐, 산후조리 비용도 내가 다 대겠다, 너는 퇴근하고 집와서 애 이뻐만 해주면 된다고 설득해도 싫대요
진지하게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안예쁘고 제가 안잘생겨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애가 예쁘고 잘생기게 태어날 확률이 너무 떨어지지 않냐는 겁니다.........
그럼 넌 잘생긴 남자랑 결혼하고 애 낳을 수 있으면 낳을거냐니까 그것도 아니래요
이미 자기 유전자가 후져서 안된답니다
좀 너무 유아틱한 생각이어서 너무 놀랐어요
저나 여친이나 외모가 예쁘고 잘생기지 않은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평타는 칩니다
어디 가서 못생겼다 소리 들을 정도도 아니고 피지컬도 나쁘지 않은데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가서 물어보니 자기는 어릴떄부터 자기가 '예쁘지 못한 여자'로 태어난게 평생의 한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더 이악물고 공부해서 치대 간거래요
그래도 그 열등감이 사라지지는 않더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뭘하든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대접받고, 공주왕자 대접받고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애들은 뭐 하나 우월하게 잘해야 겨우 칭찬받고 인정받는게 현타왔다고 합니다
자기는 열심히 공부해봤자 그냥 평범하게 생긴 여자1일뿐이었대요
그리고 자기는 저 만나기 전에 연애를 하면서도 남자친구가 더 예쁜 여자한테 눈 돌아갈까봐 항상 전전긍긍해왔대요
그리고 어딜가나 외모외모 거리니까 외모가 잘난 사람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나머지들은 그 주위를 둘러싸는 쩌리로 살아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살아가면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97 이상은 될텐데 안 예쁘고 안 잘생기게 태어나면 너무 손해보고 사는거 아니냐고 내 자식이 그런 인생 살게 하기 싫답니다
그럼 성형시키면 되지 않냐니까 성형도 잘 받는 얼굴이 있고, 성형해도 본판은 어디 안간다며 만약 자기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 그렇지 못한 얼굴로 태어날까봐 겁난다고 하네요
인성이 뛰어나고 자기 능력이 있으면 사람들도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도 외모가 된다는 전제하지 외모 별로면 능력이고 내면이고 외모에 다 묻히고 조롱 당하기 십상이라네요
여러분은 제 여자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가나요?
항상 성실하고 말도 잘 통해서 모든 면에서 다 좋은 여자친구인데 이런 이유로 아이를 낳기 싫다고 하니 너무 황당합니다
차라리 희생하기 싫다거나 몸이 망가지는게 싫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애를 낳기 싫다고 하면 이해가 가겠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 외모가 안 잘났을까봐 애를 낳기 싫다니 저로선 납득이 안가요
여자친구는 자기를 이해 못하겠고 아이를 원하면 헤어져주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우리 딩크로 살면 안되냐 그거 아니면 헤어지자고 합니다
현실적이고 염세적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