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부산 부동산시장은 남구 대연동을 주목한다. 재개발구역의 대단지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데다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도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대연동에는 재개발만 8개 구역, 4개의 재건축 구역이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오는 9월께 대연7구역을 재개발한 'SK뷰(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17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780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연초등학교 인근의 대연7구역은 부산의 전통적 주거 선호지역으로, 교육·생활·교통 등 주거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경성대 부경대 인근의 대학로 상권과도 가깝다. 남구도서관은 초중고교의 접근성도 좋다. 못골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대연1구역에 공사 중인 대연 롯데캐슬.
수도권보다 부산에서 더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진행 중인 SK건설 관계자는 "대연7구역은 교통·학군 등이 뛰어나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며 "SK건설의 우수한 시공력과 부산에서 SK뷰가 갖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구서 SK뷰'와 '센텀리버 SK 뷰'의 분양 성공 여세를 대연동까지 몰아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남구 대연동에서 '롯데캐슬(대연2구역)'을 오는 9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90개 동의 대규모 단지다. 평형대는 전용면적 기준 59~121㎡, 총 31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893가구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다. 총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프리미엄이 큰 데다 단지 인근에 남구청이 있으며 중앙고 연포초등 해연중 등 학군도 우수하다. 일부 철거가 진행 중이며, 견본주택은 황령터널 인근에 지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대연2구역을 수주한 지 9년여 만에 분양에 나서는 것이어서 지역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연6재개발구역도 올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위치는 대연4동 한일맨션 일원이다. '대연6구역 푸르지오'(가칭)는 1422가구로 사업비만 2200억 원 규모다. 일반 분양은 약 420가구다. 이주가 일부 진행 중이며, 조합 측은 지난 5월 조합원 총회 통해 용적률을 10% 상향 조정하는 변경안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단지의 절반 이상이 평지라는 게 장점이고, 인근에 문화회관 평화공원 등이 있어 우수한 입지로 꼽힌다.
이 밖에 남구 대연동에서는 재건축 구역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열렸던 대연4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설명회에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업체 가운데 8곳이 참가한 것이다. 올초에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다 유찰됐는데 일반경쟁으로 바꾸면서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였다. 대연4구역은 대연비치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131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남구 대연동은 부산에서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는데, 대단지 재개발구역이 많아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까지 부산의 부동산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