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치의 오차 없이 견고한 드라마를 구축한 배창호 감독의 영화 <흑수선>으로 시작한다. 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떠오른다. 이 사건을 담당한 오형사는 수사 과정에서 두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의 장소인 거제도의 초등학교를 찾은 오형사는 거기서 손지혜라는 여자의 일기장을 얻게 되고, 그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싸고 일어난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기록영화 화면을 통해 잠깐 등장했던 거제포로수용소를 배창호 감독은 <흑수선>에서 영화적 재현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 역사적 장소에서 포로들의 폭동과 탈출이 극적으로 전개되지만, 이를 통해 감독이 보여주려는 것은 역사에 대한 정면 해부 대신 그 비극의 흐름 속에서 상처받은 개인의 삶의 파편들이다. 그리고 영화는 고전적인 방식대로 지순한 사랑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배창호 감독은 1980년대 대중의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 <깊고 푸른 밤> 등 뛰어난 대중영화를 만들면서 한국영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라는 매체의 스타일의 세계를 탐구하는 매혹적인 영화들을 만들었고, 그 연장 위에서 <러브 스토리>처럼 개인적인 영화의 세계 안에 들어갔다. 이 모든 여정에서 배창호 감독은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스터리 구조를 토대로 역사적 사건과 사랑의 이야기를 대중영화의 문법으로 교차시켜 가면서도 시종일관 화면에 중량감을 부여하는 감독의 역량은 이처럼 긴 영화 여정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한상준
<폐막작>
태국, MC 차트리찰레름 유콘 MC Chatrichalerm Yukol
한화 15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작으로, 가히 태국의 국민영화라 할만한 작품이다. 태국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8월 17일 200 여개의 스크린을 통해 개봉하여 개봉 첫 주에만 2억 바트(한화 약 60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현재까지도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1524년부터 1549년까지 25년 간 태국에 살았던 포르투갈 용병 도밍고스 데 세사스 Domingos De Seixas는 자기 나라로 돌아와 포르투갈의 왕 요한 3세에게 자신이 태국에서 체험한 일을 보고한다. 이는 포르투갈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기록으로 남게 되었고, 이 기록은 태국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서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여왕이었던 수리요타이의 15세부터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결혼과 사랑, 그 밖의 궁전 안에서의 생활 등이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의 5년 간의 고증과 협조로 그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아유타야왕국의 왕비 수리요타이는 버마군의 침공을 맞아 남편인 왕을 대신하여 직접 전장터에 나선다. 그리고, 그녀의 영웅적인 활약에 힘입어 아유타야왕국은 승리를 거둔다. 이 장대한 스케일에 어울리게 <수리요타이>는 태국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버마군과의 전투씬에서는 2000여 명의 엑스트라와 80마리의 코끼리, 70마리의 말이 등장하는 장관을 연출해냈다. 감독 차트리찰레름 유콘은 이 영화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화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소품, 의상, 음향, 음악 등 각 분야의 기술적 수준을 과거의 타이영화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김지석
< 아시아 영화의 창 >
올해 '아시아영화의 창'은 11개국 28편의 우수 아시아영화를 소개한다. 원로에서부터 중견, 젊은 감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대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은 세계 영화계에서 점차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아시아영화는 유난히 대작 시대극과 신인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대작 시대극은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바, 아슈토시 고와리커(Ashutosh Gowariker)의 <라가안 Once upon a Time in India>(인도)이나 MC 차트리차틀레름 유콘(MC Chatrichalerm Yukol)의 <수리요타이 Suriyothai>(태국), 탄 니트 지타쿨(Thanit Jitnakul)의 <방라잔 Bang Rajan>(태국)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 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각국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국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 또는 자부심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태국, 인도 등 부쩍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아시아 지역 내의 영화산업의 현황을 대변해주는 예이기도 하다.
지역적 범위를 넘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아시아영화들도 주목의 대상이다. 특히 이란영화의 경우 지난 해에는 억압과 소외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쿠르드족에 관한 영화(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칠판>, 파르하드 메흐란파르의 <사랑의 전설>등)가 유난히 많이 만들어졌었지만, 올해는 아프가니스탄에 관련된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칸다하르>(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로 그 지역), 아볼파즐 잘릴리의 <델바란>등이 그러한 작품들이다(올 부산국제영화 제에 초청은 되지 않았지만, 마지드 마지디의 <바란> 역시 아프가니스탄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사회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아시아 감독들의 시선은 여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과거 부끄러운 역사나 개인적 치부들을 들추어 내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반성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있다. 슬라멧 라하르조 자롯의 <마르시나>(인도네시아 )나 분디트 리트하콜의 <달사냥꾼>, 장양의 <지난 날>, 조엘 라망간의 <사형수의 감방>(필리핀)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거장이나 중견감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허우 샤오시엔, 이마무라 쇼헤이, 장 이모우 등과 같은 거장들의 신작은 별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탁월하며, 자신의 작품세계의 깊이와 외연을 넓혀나가는 중견감독들의 작품들도 매우 인상적이다. 차이 밍 량의 <거기는 지금 몇시니?>는 차이 밍 량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라 네어(인도), 프룻 챈(홍콩),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의 작품들 역시 중량감을 더 해가고 있다.
성장, 혹은 청춘영화 역시 올해 아시아영화에서 흔히 발견할수 있는 소재의 영화였다. <양자>에 이어 독특한 성장영화의 미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악탄 압티칼리코프의 <원숭이>(키르키즈스탄)나 재일동포 젊은이의 반항적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 유키사다 이사오의 <고>, 마블 청의 <베이징 락>(홍콩) 등은 성장, 청춘영화에서도 아시아영화가 얼마나 다 양한 세계를 보여줄수 있는지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반면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거나, 아직 굳건한 영화산업 토대가 마련되지 못한 국가에서도 상업영화의 가능성을 열어보이고 있는 감독들이 있다. 첸이웬의 <택시운전수의 사랑>(대만), 칙의 <닭볶음밥 전쟁>(싱가폴)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또한 산업적 토대의 건실함과는 상관없이 언제든지 대중성을 충분히 담보해낼수 있는 작품을 만들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감독들도 이번 영화제의 초청 리스트에 올렸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이와이 슈운지, '오픈 시네마' 부문의 <워터보이즈>의 시노부 야구치, <풀타임 킬러>의 조니 토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영화는 전래에 볼수 없었던 급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영화산업의 부활, 재능있는 작가의 출현, 다양한 장르의 영화제작 등은 분명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밝혀줄 긍정적 요소임에 틀림없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러한 의미를 분명히 읽어내고, 향후 공동제작의 활성화나 상호교류의 증대, 재능있는 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코자 한다.
8 Once upon a Time in India 라가안 GOWARIKER, Ashutosh 아슈토쉬 고와리커
9 Hush! 허쉬! HASHIGUCHI Ryosuke 하시구치 료스케
10 Millenniem Mambo 밀레니엄 맘보 HOU, Hsiao Hsien 허우 샤오시엔
11 Marriage Certificate, The 엄마는 갱년기 HUANG, Jianxin 황 지엔신
12 Warm, Water under the Red Bridge 붉은 다리밑의 미지근한 물 IMAMURA, Shohei
이마무라 쇼오헤이
13 All about Lily Chou-Chou 릴리 슈슈의 모든 것 IWAI, Shunji 이와이 슈운지
14 Delbaran 델바란 JALILI, Abolfazl 아볼파즐 잘릴리
15 Deathrow 사형수의 감방 LAMANGAN, Joel C. 조엘 라망간
16 Kandahar 칸다하르 MAKHMALBAF, Mohsen 모흐센 마흐말바프
17 Monsoon Wedding 몬순 웨딩 NAIR, Mira 미라 네어
18 Dog's Day, A 개의 날 NAIR, Murali 무랄리 나이르
19 I Love Beijing 아이 러브 베이징 NING, Ying 닝 잉
20 Road, The 길 OMIRBAEV, Darejan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21 Miss Wonton 미스 완탕 ONG, Meng 멍 옹
22 Secret Ballot 비밀투표 PAYAMI, Babak 바박 파야미
23 Harmful Insect 해충 SHIOTA, Akihiko 시오타 아키히코
24 What Time is It There? 거기는 지금 몇시니? TSAI, Ming Liang 챠이 밍량
25 Go 고 YUKISADA, Isao 유키사다 이사오
26 Weekend Plot 주 말 음 모 ZHANG, Ming 장밍
27 Quitting 지난 날 ZHANG, Yang 장양
28 Happy Time 행복한 날들 ZHANG, Yimou 장 이모우
< 뉴 커런츠 >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점쳐볼수 있는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6개국 11편이다. 올해는 특히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의 작품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수준 높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동시대인의 고민과 사회적 갈등의 문제를 깊이있게 고민하는 작품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어 젊은 감독들의 진지한 사회의식을 엿볼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아시아영화는 유난히 대작 시대극과 신인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각국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국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 또는 자부심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태국, 인도 등 부쩍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아시아 지역 내의 영화산업의 현황을 대변해주는 예이기도 하다.
신인감독들의 활약은 역설적이지만 위의 현상과도 관계가 있다. 즉, 젊은 감독들이 기성세대의 제작방식이나 영화관에 부정적 입장을 가지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물중에, 흥행성공 뿐 아니라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재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태국은 젊은 세대들이 태국 영화계의 새로운 중심세력으로 등장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러한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타이영화 특별전’과 ‘새로운 물결’을 통해 아시아영화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이러한 젊은 감독들의 우수작을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바박 파야미(이란), 주 웬(중국), 디그비자이 싱(인도), 이치오 나오키(일본), 난 아크나스(인도네시아) 등은 머지 않은 장래에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작가로 인정받을 것이다.
한국 출신으로 '새로운 물결' 부문에 나란히 오른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송일곤 감독의 <꽃섬> 외에, 윤종찬 감독의 <소름>이 올해 한국 영화의 목록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이들 세 신인들은 모두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이미 재능을 예감시킨 감독들이다.
# 상영작 리스트
1 Whispering Sands 모래의 속삭임 ACHNAS, Nan 난 아크나스
2 Drowning Man, A 욕조에 빠져 익사하다 ICHIO, Naoki 이치오 나오키
3 Take Care of My Cat 고양이를 부탁해 JEONG Jae-Eun 정재은
4 Going By 통과 KARIMI, Iraj 이라지 카리미
5 Unfinished Song 끝나지 않은 노래 MIRI, Maziar 마지아르 미리
6 Maya 마야 SINGH, Digvijay 디그비자이 싱
7 Flower Island 꽃섬 SONG Il-Gon 송일곤
8 Conjugation 동사변형 TANG, Emily 에밀리 탕
9 Blue Spring 우울한 청춘 TOYODA, Toshiaki 토요다 토시아키
10 Dejavu 데자뷔 VISWANATH, Biju 비쥬 비스와나스
11 Seafood 해선 ZHU, Wen 주 웬
< 한국영화 파노라마 >
<친구>와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 흥행작의 출현은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에 큰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반면 깊이 있는 영화 작품은 전체적으로 약했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을 제외하면, 한국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임권택, 장선우, 박광수, 홍상수 등의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들의 신작이 없었다는 그 사실을 감안한다면 걱정만큼 지난 한해의 영화적 성과가 빈약한 것은 아니었다.
김기덕 감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써 두 편의 수준작을 생산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맘껏 발산한 <수취인 불명>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신작 <나쁜 남자>가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 앞에 던져질 예정이다. 또한 그 동안 다수의 영화를 만들어 왔던 장현수 감독이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 <라이방>을 발표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사실은 데뷔작에서 주목된 감독들의 두 번째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로 칸 영화제에 초청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이 <낙타(들)>을, <벌이 날다>의 민병훈 감독이 <괜찮아 울지마>를,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정사>의 이 재용 감독이 <순애보>를 각각 발표해, 힘있는 중견으로의 길을 더 확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었다. 비교적 약한 데뷔작을 만들었던 송해성 감독도 독특한 멜로드라마 <파이란>으로 평단의 관심을 끌었다.
#. 상영작 리스트
1 Asako in Ruby Shoes 순애보 E J-yong 이재용
2 One Fine Spring Day 봄날은 간다 HUR Jin-Ho 허진호
3 Ray-Ban 라이방 JANG Hyun-Su 장현수
4 Address Unknown 수취인불명 KIM Ki-Duk 김기덕
5 Bad Guy 나쁜 남자 KIM Ki-Duk 김기덕
6 Friend 친구 KWAK Kyung-Taek 곽경택
7 Let's Not Cry! 괜찮아, 울지마 MIN Boung-Hun 민병훈
8 Camel(s) 낙타(들) PARK Ki-Yong 박기용
9 Failan 파이란 SONG Hye-Sung 송해성
10 Waikiki Brothers 와이키키 브라더스 YIM Soon-Rye 임순례
11 Sorum 소름 YOON Jong-Chan 윤종찬
< 월드 시네마 >
올해 월드 시네마 부문의 프로그램에는 세계 영화계의 주된 특징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베를린 영화제와 칸 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말해주듯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어야 할 특징은 바로 유럽 영화의 강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빠트리스 쉐로의 <인티머시>와 미카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는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들이다. 유럽 영화들 중에서 특히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영화가 더욱 돋보인다. 루카스 무디슨(스웨덴), 론 쉐르픽(덴마크), 크눗 에릭 옌센(노르웨이) 등의 재능있는 감독들이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북유럽의 영화에 깊이와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장 뤽 고다르, 자크 리베트, 켄 로치, 마누엘 데 올리비이라, 루시앙 핀틸리에, 얀 트로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에밀 쿠스트리차, 아르투로 립스타인 등 세계적인 대가들이 모두 신작들을 만들었지만, 대가들의 작품 만큼이나 흥미로운 데뷔작들도 많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재능있는 신인 감독들이 배출되었다는 것도 올해 영화계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 아마도 다니스 타노비치의 <노 맨스 랜드>와 예시카 하우스너의 <사랑스런 리타>는 최고의 데뷔작으로 평가될 수 있는 영화들일 것이다.
#. 상영작 리스트
1 25 Watts 25 와트 REBELLA, Juan Pablo, STOLL, Pablo 후안 파블로 레벨라, 파블로 스톨
2 Absolute 100 빗나간 과녁 GOLUBOVIC, Srdan 슬로단 고르보비치
3 Adanggaman 아당가맨 M'BALA, Roger Gnoan 로저 노안 음바라
4 Afternoon with a Torturer, An 고문기술자의 고백 PINTILIE, Lucien 뤼시앙 핀틸리
5 Ali Zaoua 내 친구 알리 AYOUCH, Nabil 나빌 아우크
6 Art of Woo, The 우양의 간계 LEE, Helen 헬렌 리
7 As White as in Snow 하얀 비행 TROELL, Jan 얀 트로엘
8 Before Night Falls 비포 나잇 폴스 SCHNABEL, Julian 줄리앙 슈나벨
9 Bread and Milk 빵과 우유 CVITKOVIC, Jan 얀 치트코비치
10 Cabin Fever 캐빈 피버 HOEL, Mona J. 모나 호엘
11 Cashier Wants to Go to the Seaside, The 바다를 꿈꾸는 점원 MATANIC, Dalibor
달리보 마타니치
12 Century Hotel 센츄리 호텔 WEAVER, David 데이비드 위버
13 Chico 치코 FEKETEOVA, Ibolya 이볼랴 페케테오바
14 Coronation 비오는 대관식 CAIOZZI, Silvio 실비오 카이오지
15 Days Between, The 나날들 SPETH, Maria 마리아 스페트
16 Disco Pigs 디스코 피그 SHERIDAN, Kirsten 컬스턴 쉐리단
17 Eden 이든 GITAI, Amos 아모스 지타이
18 Eloge de l'Amour 사랑의 찬가 GODARD, Jean-Luc 장-뤽 고다르
19 Ephemeral Town 에피머럴 타운 ZAFIRIS, Giorgos 죠르고스 자피리스
20 Family Secrets 가족의 비밀 ANDERSSON, Kjell-Ake 킬-아케 안델슨
33 Late Night Shopping 한밤의 쇼핑 METZSTEIN, Saul 솔 멧츠스타인
34 Latitude Zero 위도 0도 VENTURI, Toni 토니 벤투리
35 Letter to America 미국으로 보내는 편지 TRIFFONOVA, Iglika 이글리카 트리포노바
36 Liam 리엄 FREARS, Stephen 스티븐 프리어즈
37 Lisa 리자 GRIMBLAT, Pierre 피에르 그랑브라
38 Little Senegal 리틀 세네갈 BOUCHAREB, Rachid 라시드 부샤렙
39 Lola 롤라 BESSAI, Carl 칼 베세이
40 Lovely Rita 러블리 리타 HAUSNER, Jessica 예시카 하이우스너
41 Mama Africa 아프리카의 여인들 SINGLAIR, Ingrid, AMARI, Raja, NACRO, Fanta
잉그리드 싱클레어, 라자 아마리, 판타 나크로
42 Mullet 멀릿 CAESAR, David 데이빗 시저
43 My Brother Tom 톰과 제시카 ROTHEROE, Dom 돔 로스로우
44 Never Mind the Wall 장벽을 넘은 사랑 WALTER, Connie 코니 발터
45 No Man's Land 노 맨스 랜드 TANOVIC, Danis 다니스 타노비치
46 Off to the Revolution by a 2CV 리스본행 노란색 시트로엥 SCIARRA, Maurizio
마우리치오 시아라
47 Offside 오프사이드 반칙 AKAR, Serdar 세다르 아카르
48 On the Edge 세상끝에서 CARNEY, John 존 카니
49 Passing Summer 늦여름 SCHANELEC, Angela 안겔라 샤넬렉
50 Pauline and Paulette 폴린느와 폴레트 DEBRAUWER, Lieven 리벤 디브로우어
51 Rain 레인 JEFFS, Christine 크리스틴 제프스
52 River, The 리버 LAMPELA, Jammo 야모 람펠라
53 Ruination of Men, The 남자들의 파멸 RIPSTEIN, Arturo 아르투로 립스타인
54 Samsara 삼사라 NALIN, Pan 판 나린
55 SIA, Le Reve du Python 시아 KOUYATE, Dany 다니 쿠야트
56 Sisters 쫓기는 자매 BODOROV Jr., Sergey 세르게이 보도로프 주니어
57 Slogans 슬로건 XHUVANI, Gjergj 게르그기 쿠바니
58 Sound of the Sea 쏜 데 마르 LUNA, Bigas 비가스 루나
59 Spring to Come, The 봄이 올때까지 BAJON, Filip 필립 바이온
60 Sweet Movie 스위트 무비 MAKAVEJEV, Dusan 두샨 마카베예프
61 Taurus 토러스 SOKUROV, Alexandre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62 Together 동거 MOODYSSON, Lukas 루카스 무디슨
63 Totally Flaky 유혹게임 DOILLON, Jacques 쟈끄 드와이용
64 Victims and Murderers 희생자와 살인자 SEDLACKOVA, Andrea 안드레아 세드리코바
65 Warrior, The 무사 KAPADIA, Asif 아시프 카파디아
66 WR:Mysteries of the Organism WR 유기체의 신비 MAKAVEJEV, Dusan
두샨 마카베예프
67 You Really Got Me 록스타 유괴사건 SLETAUNE, Pal 팔 슬레톤
< 와이드 앵글 >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는 20개국 52편의 단편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초청되었다. 올해는 특히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우수한 애니메이션과 단편이 많아 관객을 즐겁게 해 줄 것이며, 국경을 뛰어넘어 인류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역시 감동을 줄 것이다.
아시아 작품의 경우, 두번째 장편이지만 전혀 새로운 저패니메이션인 <천년여우>를 연출한 사토시 콘, 기발함이 넘치는 <핀멘>의 이케다 백 등 그야말로 뛰어난 애니메이션 작가를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찾아 카메라를 들고 떠 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의미있는 여정(<에이비씨 아프리카>)이나, 분단의 가족사를 담담하게 풀어나간 샤오추첸의 <할머니의 은비녀>, 사적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오미 카와세의 <캬카바라아> 등도 올해 아시아의 다큐멘터리를 빛내주는 수작들이다.
올해 상반기 <거류>(김소영), 그리고 <팬지와 담쟁이>(계운경) 등 뛰어난 작품들을 낳았던 한국 다큐멘터리계는 후반기에 들면서도 훌륭한 작품들을 계속 내고 있다. 특히 올해를 거치면서 다큐멘터리계는 그 동안의 정치 내용 중심의 경향을 넘어서 눈에 띄게 소재 및 영화 형식의 다양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보편성을 지닌 테마를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틀에 담아낼 때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한해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 상영작 리스트
1 A2 A2 MORI, Tatsuya 모리 테츠야
2 ABC Africa 에이비씨 아프리카 KIAROSTAMI, Abbas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33 Documentary Hahn Dae-Soo 다큐멘터리 한대수 CHANG Ji-Wook, LEE Chun-WOO
장지욱,이천우
34 8849m 8849m GO Young-Min 고영민
35 Farewell 작별 HWANG Yun 황윤
36 Jang Sun-Woo Variations, The 장선우 변주곡 Rayns, Tony 토니 레인즈
37 Keeping the Vision Alive 아름다운 생존 - 여성영화인이 말하는 영화 YIM Soon-Rye
임순례
38 Landscape, The 풍경 OH Young-Phil 오영필
39 Matching the Hole 구멍맞추기 SHIN Young-Jae 신영재
40 Music Box, A 오르골 KIM Eun-Kyoung 김은경
41 Once…..someday 언젠가 KIM Hee-Jung 김희정
42 Ordinary Man, An 보통사람 KIM Jun-Hyun 김준현
43 Siam Hard Romance 샴 하드로맨스 KIM Jeong-Gu 김정구
44 Super Glue 순간접착제 LEE Seok-Hoon 이석훈
45 Superman in Early Summer 이른 여름, 슈퍼맨 YOO Sang-Gon 유상곤
46 Templementary 寺景을 헤매다 PARK Jung-Bum / LEE Hyung-Suk 박정범/이형석
47 Thereafter… …한 후에 KIM Myoung-Hwa 김명화
48 This is not SEOTAIJI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JEON Myung-San 전명산
49 Tuning in Silence 노을소리 HONG Doo-Hyun 홍두현
50 Round 승부 HUH Jong-Ho 허종호
51 Wave After Wave : Domestic Violence in the Korean-American Community
파도를 넘어서 : 재미교포 사회의 가정폭력문제 KIM Jisu
김지수
52 Yu-Rang 유랑 Daniel KANG 강수철
< 오픈 시네마 >
올해 '오픈 시네마'의 모든 행사는 실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 된다. 실내 상영관인 BEXCO에서의 영화 상영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8개국 13편(잠정)의 대중적 작품들도 관객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겠지만, 프랑스 여배우 잔 모로의 대표작 3편을 대형 상영관에서 감상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상영작 리스트
1 Intimacy 인티머시 CHEREAU, Patrice 파트리스 쉐로
2 Man Who Wasn't There, The 그는 거기 없었다 COEN, Joel 조엘 코엔
3 Cet Amour La 마그리트 뒤라스의 사랑 DAYAN, Josee 조세 다이얀
4 Piano Teacher, The 피아니스트 HANEKE, Michael 미카엘 하네케
5 Experiment, The 엑스페리먼트 HIRSCHBIEGEL, Olivier 올리버 히르비겔
6 Contender, The 컨텐더 LURIE, Rod 로드 루리
7 Mulholland Drive 멀홀랜드 드라이브 LYNCH, David 데이빗 린치
8 Lovers, The 연인들 MALLE, Louis 루이 말
9 Jan Dara 잔다라 NIMIBUTR, Nonzee 논지 니미부트르
10 Yin-Yang Master, The 온묘지 TAKITA, Yojiro 타키타 요지로
11 Fulltime Killer 풀타임킬러 TO, Jonnie 조니 토
12 Jules and Jim 쥘과 짐 TRUFFAUT, Francois 프랑수와 트뤼포
13 Water Boys 워터 보이즈 YAGUCHI, Shinobu 야구치 시노부
< 회고전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개의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였다. 60년대 한국영화계 뿐 아니라 아시아영화계의 스타 감독이었던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인 '한국영화의 거인 : 신상옥 회고전'과 최근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타이영화의 부상을 살펴보는 '타이영화의 힘 : 뉴 타이영화와의 근접조우'가 그것이다. 전자는 60년대의 아시아의 거장감독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기획이며, 후자는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한 타이영화의 면모를 파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로써 올해 특별 기획전은 아시아영화의 과거와 미래의 한 단면을 조화롭게 펼쳐보이게 되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신상옥 감독은 1952년에 데뷔한 이래 70여 편에 이르는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한국영화의 중흥기인 1960년대에 그가 이룩한 영화적 업적은 눈부신 것이었다. 그는 아시아 영화계의 중요한 인물로서 한국영화뿐 아니라 홍콩 영화의 발전에도 영향을 준 거인이었다. 북한에서 만든 1편과 90년대에 제작된 1편을 포함해 모두 9편이 상영된다.
#. 상영작 리스트
1 Eunach 내시 SHIN Sang-Ok 신상옥
2 Flower in Hell, A 지옥화 SHIN Sang-Ok 신상옥
3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sRoom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SHIN Sang-Ok 신상옥
4 One Thousand Year Old Fox 천년호 SHIN Sang-Ok 신상옥
5 Phantom Queen 다정불심 SHIN Sang-Ok 신상옥
6 Salt 소금 SHIN Sang-Ok 신상옥
7 Vanished 증발 SHIN Sang-Ok 신상옥
8 Women of Yi-Dynasty 이조여인잔혹사 SHIN Sang-Ok 신상옥
9 Yeonsangun 연산군 SHIN Sang-Ok 신상옥
< 특별전 >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해 내며, 미래를 전망해 보는 것이다.
올해의 특별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타이영화의 힘 : 타이영화와의 근접조우'는 최근 부쩍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타이영화의 실체(역사, 산업, 미학 등)를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매우 시의 적절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타이영화에 관련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시아영화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기본 정신과 취지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80년대 이후 세계영화계의 지형도에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하였을 뿐 아니라, 외연을 넓혀왔던 아시아영화의 중심세력이 이제는 중국, 이란, 대만, 한국을 거쳐 태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현실에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최근 타이영화의 급성장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즉 다양성의 기반 위에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며, 이번 특별 프로그램은 타이영화의 성장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아시아영화의 또 다른 성장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상영작 리스트
1 Suriyothai 수리요타이 Chatri Chalerm Yukol MC 차트리찰레름 유콘
2 Drawing Book 스케치북 INMAI, Pakpoom 팍품 인마이
3 Bang Rachan, Legend of the Village Warriors, The 방라잔 JITNAKUL, Thanit 타니트 지트나쿤
4 Siamese Kid 사이암 키드 KONGWANG, Bongkarn 봉캄
5 Goal Club 골클럽 LIAWSIRIKUN, Kittikron Leo 키티코른 레오 리와우시라콘
6 Jan Dara 잔다라 NIMIBUTR, Nonzee 논지 니미부트르
7 White Bicycle 흰색 자전거 NITAYASAWANG, Boonyarit 분야리트 니타야사왕
8 T-Bone Comes to Town 티-본 도시에 오다 PIMKANCHANPONG, Wit 윗 핌칸자나퐁
9 Moon Hunter, The 달 사냥꾼 RITTHAKOL, Bhandit 반디트 리타콘
10 Killer Tattoo 킬러 타투 SIPPAPAK, Yuthlert 유틀럿 시파팍
11 Where is Tong? 통을 찾아서 SIRIPHUNVARAPORN, Theeratorn 티라톤 시리푼바라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