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 시조의 탄생
농사를 지으면서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어서, 공동체가 나타났다. 여러 씨족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를 지배하는 지도자 가문(씨족)은 일반 씨족과는 달라야 했다. 그 다름을(일종의 영웅의 탄생이다.) 시조의 특이한 탄생으로 나타냈다.
북 유럽의 신들의 탄생은 기이하다. 일본의 경우는 알모양의 혼돈인 구름에서 땅과 다카야마하라가 저절로 생겨나서, 그 사이에 새 신령이 태어났다. 씨족 시조의 탄생 설화가 신들의 탄생 신화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설화는 좋은 보기이다.
신이 지구상에 나타나는 방법은 신격화된 군주의 자격으로, 즉 지상의 통치자를 하늘에서 내려 보낸다는 방법으로,(우리의 단군 신화 등) 또 하나는 샤먼을 통한 대리 통치를 한다. 샤먼은 신과 만나 소통하는 인간이다. 신은 샤먼(우리의 무당에 해당한다.)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함으로 통치한다. 신과 소통하는 샤먼이 인간의 지배자가 되는 방법이다.
지상의 통치자는 신이 아들을 내려보내거나, 샤먼을 통한 대리 통치의 방법을 선택한다. 신의 아들이 씨족의 시조가 되거나, 신과 소통이 가능한 샤먼이 시조가 된다.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부류의 인간과는 신분이 다르다. 태어나면서부터 통치자로서의 자격증(금수저를 입에 물고)을 갖고 온다.
지상의 통치자는 자기의 씨족이 살아가기 위해서(특히 농경생활) 자연의 변화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씨뿌리는 시기라든지(이때는 달력이 없으므로 자연의 변화를 미리 알고, 씨족의 농경생활을 이끌어야 유능한 지도자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신과 소통하여, 신의 뜻을 미리 알아내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 즉 샤먼이 지도자가 된다.
신의 뜻을 묻는 의례가 제사였고, 종교로 발전하게 되었고, 의례를 주관하는 종교 지도자가 씨족을 통치하는 정치 지도자였다.
지도자(=샤먼. 형식은 신에게 뜻을 묻는 의례이지만, 실제로는 해와 달, 별의 움직임, 제비가 날아온다는 등의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여, 농사 시기를 꿰뚫고 있었다.)는, 종교 지도자를 겸해서 정치 지도자 였다. 그들 중에 영웅적인 역할을 한 사람(홍수를 다스린다 는 등)은 신화나 전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시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