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뒷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정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 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말씀이고
아직도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게 다 별일이다. 젠장.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노희경' 중에서 -
-지난 일기에서-
삶에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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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쾅
이 겨울
무슨 벼락인가?
일어나니 새벽 네시
일찍 잤더니 기상도 빠르다
일기써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오늘은 사거리 장날에다 수요일이라 목욕장이 문 여는 날
집사람에게 목욕이나 가자고
서울아짐도 같이 가잔다
혼자 계시니 모시고 가는 게 좋겠다고
목욕장에 가니 대만원
모르는 분들이 많다
사거리 사시는 분들일건데 처음 보는 분들인 걸 보니 면내에 자주 나오시지 않는가 보다
반신욕 30여분
기분 좋다
대충 때밀고 샤워
난 목욕장에 오면 반신욕하는 걸로 만족
집사람은 미리 나와 차를 목욕장 앞으로 대 놓았다
여탕엔 앉을 자리가 없더란다
아침 한술
난 보신탕에 말아 먹고 집사람은 양배추 채 썰어 토마토와 곁들여 먹는다
당이 잘 잡혀야할건데...
한번 당에 걸리면 낫기가 쉽지 않아 오로지 조심조심
동물들 챙겨 주었다
거위는 기러기에게 쫓겨 다니느라 먹이를 못 먹을 것 같다
그렇다고 따로 키우기도 뭐하고
정 배고프면 어떻게든 먹겠지
모이를 평소보다 많이 주었다
병아리장 닭들은 요즘 싸래기만
이제 큰 닭이 되었으니 될 수 있으면 사료를 적게 주어야겠다
닭발 곤 솥을 열어보니 곤 물이 우무처럼 엉켜 있는데 그 위에 노란 기름이 많이 떠 있다
노란 기름을 걷어 솔이에게
녀석 잘도 먹는다
다시 물 반바케스 붓고 장작을 모았다
장작이 바로 타질 않길래 우선 콩대를 때 밑불을 만들고 대나무 가지를 올리니 불길이 확 살아난다
거기에 마른 장작 서너개를 넣고 마르지 않은 큰 장작 하나를 더 집어 넣은 뒤 아궁이를 닫았다
이게 다 타고 나면 약물이 알맞게 끓을 것같다
어느새 11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에게 파크볼 치러 가자니 오케이
광주 양동생에게 전화
오늘 볼치러 안오냐니 장성 파크장이 문닫았다고 해서 줄포로 간단다
여기 비구장이 문을 열었다니 그럼 내일 오겠다며 같이 볼치자고
그렇게 하자고 약속했다
비구장으로 바로 갔다
여기서 몇 번 치고 에이구장으로 옮기자고
오늘 비구장에서 황미르팀이 모임을 하고 있다
모든 홀이 꽉 차 있다
한참 기다려 치고 나가려는데 혼자 오신분이 있어 같이 치자고
그 분은 광주에서 오셨다
일행이 금방 온다며 그동안 같이 치겠단다
티샷이 꽤 정확하다
구력이 좀 있으신 것같다
집사람과 이야기 나누는데 파크볼 치길 넘 잘했단다
손주들 돌보고 있는데 이걸 치면서 스트레스 날린다고
주로 창평으로 다녔는데 여긴 처음이란다
두바퀴 째 돌다 친구들이 오니까 그분들과 치신다며 나가신다
세바퀴째에도 혼자 오신 분과 쳤다
이분도 광주에서 오신 분
매일 파크볼을 치는데
여기저기 파크장을 찾아다니며 파크볼을 즐긴단다
고창 파크장도 괜찮다고 하니 그럼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단다
파크볼 매니아 같다
난 오늘도 오비 뻥뻥
아직 채 잡는게 익숙치가 않다
펏팅 감각도 좀 달라진 듯
홀컵에 잘 들어가질 않는다
이분도 친구들 왔다며 아웃
우리도 마지막 한바퀴 돌고 에이구장으로 옮기자고
여긴 뻥뻥 때릴 수 있어 좋지만 에이구장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4홀에서 홀컵을 보고 툭 친게 그대로 빨려들어 홀인원
비구장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했다
집사람은 이 홀에서 두 번이나 홀인원 했었다
사진 한 컷
기념으로 찍어 단톡에 올려야겠다
걷는데 고관절이 많이 아프다
걷기가 불편스럽다
이게 언제나 좋아질까?
고관절이 아파도 한번 더 치고 가자며 에이구장으로 옮겼다
점심 시간이 끝나서인지 홀마다 대기자가 많다
자주 보던 부부가 같이 치자고
사모님은 보통 치시는데 남편분이 꽤 잘 친다
같이 세바퀴를 돌았다
난 여전히 오비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한다
좀 어려운 코스는 어김없이 오비
티샷에서 안내면 세컨샷에서
별 수 없다
김회장 전화
바둑 선수 등록을 해야 동호인 바둑 대회에 나갈 수 있단다
난 컴에서 해보니 잘 안되길래 하지 못했다고 하니 사진만 보내주면 자기가 등록하겠다고
사진이 없어 면허증에 붙은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그걸 편집해 할 수 있단다
내 아이디를 가르쳐 주고 비번 찾기를 해보라고 하니 나에게 인증 문자가 갔다며 불러 달란다
메시지를 확인해 봐도 인증 번호가 뜨질 않는다
안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내가 통신사를 잘 모르는 것같다고
내 통신사는 분명하다고 하니 그럼 뭐가 잘못되었는지 인증 번호가 안간단다
이거참
데이터를 쓰니까 떠야할건데..
내가 집에 가서 해보겠다며 놔두라고 했다
어느새 세시
우린 아웃
장성군 의회 전 이의장이 20일날 영광으로 파크볼 치러 가잔다
장성에서 파크볼 치는 사람중 51년생부터 53년생까지 파크볼 모임을 갖고 투어 다니자고
난 집사람과 같이 가야한다니까 이번엔 우리끼리만 가고 다음엔 부부도 생각해 보잔다
그래 같이 어울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오케이
다음엔 집사람들이랑 함께 하자고 해야겠다
나이들어선 혼자 즐기는 건 재미 없다
작은 것이라도 집사람과 함께 하는게 좋다
컴을 켜고 대한바둑협회 동호인 선수등록 포털로 들어가 보려니 잘 안된다
바둑 협회에 전화해 어떻게 들어가야하느냐고 물어 보니 사이트를 가르쳐 준다
사이트를 치고 들어가니 바로 화면이 뜬다
선수 등록을 하려고 로그인을 해보는데 안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번을 이것저것 넣어 보니 하나가 맞아 로그인해 들어 갔다
내가 22년도에 처음 선수 등록했지만 매년 온라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선수로 뛸 수 없다고
학습을 어떻게 받는지 김회장에게 전화해보니 자기에게 아이디와 비번을 가르쳐 주면 자기가 처리하겠다고
그럼 그렇게 해달라며 아이디와 비번을 문자로 넣었다
집사람이 돼지고기 넣어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 놓았다
내가 컴을 보고 있는 사이 노열동생이 다녀 갔다길래 전화
집에 안 계시는 것 같아 가버렸다고
다른 일 없으면 올라와 술 한잔 하자고 하니 알겠단다
갑자기 천둥 번개
우리집은 벼락을 잘 맞는다
얼른 컴 전기를 차단
이 겨울에 웬 천둥 번개일까?
비가 후두둑 내리더니 금방 그친다
내일이 대설인데 눈대신 비가 내리려나?
닭발 곤 물을 보니 많이 닳아 졌다
다시 물을 좀더 붓고 불을 땠다
큰 장작을 몇 개 집어 넣고 아궁이를 닫았다
닭발은 내일까지 고아 모레 광주 나갈 때 큰 처형께 가져다 드려야겠다
노열동생이 올라와 술 한잔
김치찌개 안주
찌개가 맛있어 밥까지 말아 안주 삼았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파크볼을 오래 쳐서일까?
눈이 감겨 안되겠다
일찍 잠자리로
샛별이 떴다
미세먼지 사라졌는지 가로등 불빛도 유난히 반짝인다
님이여!
눈 많이 내린다는 대설인데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오늘도 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포근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