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여든한(881) 번째 날 편지, 3 (사회, 경제) - 2023년 2월 4일 토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2월 4일 토요일이란다.
작년 실적 좋았던 정유·배터리·가스 기업들 성과급 잔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둑한 성과급 왜?
사랑하는 큰아들아
‘가스값이 올라서 적자라.’며 윤 정부가 가스비를 올려 국민은 죽을 지경인데, 정유사들은 성과급 잔치나 벌인다니, 우리나라 윤 대통령이 다른 나라 대통령인지 아니면 정유사들의 대통령인지 몰라도 국민들은 죽이고, 정유사들은 배를 불리니, 정치를 정말 잘하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연초 성과급 지급 시즌이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업황에 따라 기업별로 작년 거둔 실적이 달라 성과급 규모도 천차만별이라, 현재 성과급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정유사들로, 국제유가와 정제차액 동반 상승으로 초호황을 누려 성과급 규모도 역대급일 것이고,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며, 성장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배터리사들도 성과급이 크게 오른다네.
◆ 정유사 '성과급 잔치'에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정유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성과급 규모에 대해 "부럽다."는 반응부터 서민들의 '난방비 폭탄' 문제와 맞물려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 횡재세 도입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이 붙고 있는데, 아직 구체화한 사안은 아니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현재 성과급을 지급한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로, 현대오일뱅크가 기본급의 1000%, GS칼텍스가 연봉의 50% 수준의 거액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이른바 정유 '빅4' 중에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남았는데, 작년 거둔 성과를 고려했을 때 향후 두 회사도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정유 '빅4' 회사들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15조 원을 넘겼고, 4분기 실적 발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데, 성과급과 관련해 이야기가 지속 거론되면, 횡재세 찬반 논란 역시 더욱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네.
◆ 작년 호실적 거둔 배터리사도 성과급 축포
배터리 업계의 성과급 규모도 남다른데,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기본급 8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해 사실상 그룹 주력 사업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마찬가지로 작년 좋은 성과에 따라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결정된 것으로,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각각 57.9%, 43.4% 오른 영업이익 1조2137억 원, 매출 25조5986억 원을 달성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외에도 작년 69.4%나 늘어난 1조80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SDI는 연봉의 30~4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네.
◆ SK가스·CJ올리브영 등도 두둑한 봉투
작년 사업 환경이 긍정적이었던 가스 업계도 성과급 잔치에 뛰어들었는데,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1위 사업자인 SK가스는 설 연휴 직전 직원별로 기본급의 800~90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이에 앞서 LS그룹의 LPG 수입·유통기업인 E1은 작년 말 기본급 15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정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 밖에 작년 사상 최대 실적(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조65억 원, 순이익 1526억 원)을 낸 CJ올리브영이 일부 사업부에 연봉의 80~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방한 한화솔루션케미칼부문은 기본급의 700%, 큐셀부문은 408%를 지급했고,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조선사들도 예년보다 성과급 규모를 키워 HD현대그룹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본급의 170% 수준이라네.
◆ 실적 나쁜 기업은 한숨…삼성·SK "그래도 쏜다."
반대로 성과급 지급 시즌에 '박탈감이 더 커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업계는 대표적으로 건설사들로,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성과급 봉투가 얇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성과급이 두둑했던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전년 대비 20% 이상 성과급을 줄였는데, 네이버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3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 4년 만에 역성장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번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도 시선을 끄는데, 사상 초유의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겪는 등 작년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작년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97% 급감한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 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고, 작년 4분기 1조7012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SK하이닉스는 연봉의 41% 수준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는데, 이는 실적 악화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업계에서는 성과급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을 의식한 결정으로도 보고 있는데, 두 회사는 2021년 성과급 문제로 젊은 직원들과 큰 갈등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 원을 모두 반납하며, 갈등 봉합에 나서기도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2월 4일 토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Rod Stewart - Auld Lang Syne(Live at Stirling Ca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