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2에 50키로고 가슴이 75F에요 초경도 중학교 1학년때 했고.. 친구들에 비해서 성장이 빠른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초경 이후 정말 급격히 가슴이 자라기 시작해서... 작년 말부터 75F를 입기 시작했어요 가슴은 유전이라는 말에 전 진짜 온몸으로 공감해요. 저희 할머니, 엄마, 중2인 여동생까지 가슴이 다 커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크긴 하지만.. 지금도 속상할 때가 많지만 중학교때는 유전자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저랑 같은 고통을 겪으신 분들은 굳이 제가 줄줄이 쓰지 않아도 다 공감하실거에요. 중학교때는 가슴이 계속 크니까 블라우스가 감당이 안돼서 두번정도 바꾸다가 결국 블라우스를 아예 크게 입게 됐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어깨선이 정상 어깨선보다 한참 벗어나야지 가슴쪽 단추가 잠겨요. 중학교때는 춘추복에 조끼가 필수였는데 조끼가 신축성이 없다보니 가슴부분이 잠기질 않았어요. 그렇다고 가슴에 사이즈를 맞추자니 무슨 갑옷을 입은 듯 흉칙해보이고. 하복블라우스를 입었을 때는 툭하면 단추가 풀리는 것도 문제였고. 설상가상으로 흰색 카라티인 저희학교 활동복은 정말이지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ㅋㅋ 입으면 내 가슴좀 한번 쳐다보세요 사람들~이라고 목청껏 외치고 있는 느낌...? 당연히 사이즈를 큰 걸로 샀지만 어쩔 수 없이 가슴 부분에서부터 붕 떠서 부해보이고 상체만 뚱뚱해보이고 가슴부분만 꽉 맞으니 흰색 옷감 속으로 속옷이 다 비쳐보이고. 덕분에 아무리 더워도 활동복은 정말 안입게돼요.
체육시간에는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브라끈이 풀리는데다가 조금만 뛰어도 가슴이 너무 움직이니까 부끄럽고 민망해서 달리기나 다른 단체종목 운동을 해도 조금 천천히,조금 움직이려고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가슴큰거 티낸다면서 뒷담까는 것들이 꼭 신경을 긁어놓고요ㅋㅋㅋ
가슴이 커서 예쁜 속옷을 포기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 처음엔 억울하고 화났지만 이젠 담담하고.. 디자인을 따지는건 사치 중 사치죠 그냥 사이즈만 맞으면 바로 사는거... 가격은 또 오죽 비싼데요. 저도 인터넷에서 몇천원짜리 속옷 사입고 싶어요ㅠㅠㅠ 마음에 드는 속옷은 거의 B까지밖에 없더라고요. 종종 C까지도 나오지만 어차피 제가 입을 수 있는건 아니니깐. (C컵이면서 속옷 사기 어렵다는 분들... 전 제발 그정도의 어려움만 겪고 살고 싶어요 제발ㅠㅠ)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은 몇번 본 다음에 꼭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고, 가끔 무신경한 사람들은 처음 본 자리에서도 가슴 몇컵이냐고 물어보는데 제발 그러지좀 마세요.. 수치스러우니까요 교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신기하다고 막 만지는 것도 제발 자제좀.. 여중여고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체육복 갈아입을때도 신기하다는듯한 시선과 재밌다는 듯 툭툭 던지는 말들은 제발 그만 ㅠㅠㅠㅠ 웃으면서 넘겨도 속으론 아파요
자세도, 가슴이 무거워서 약간 허리랑 어깨가 평소에 구부정하게 굽혀있을 때가 많은데(허리아파요..) 그럴때는 답답해보인다고, 자신감없어보인다고 그러고 허리 펴고 다니면 슴부심부린다고 하고 정말 어쩌라는건지ㅋㅋㅋㅋ 삐딱하게 보는 애들은 제가 뭘 해도 삐딱하게 보더라고요. 사진을 찍을 때 팔이 모여있으면 가슴 모아서 자랑하려고 찍는거냐고 그러고, 소위 얼짱각도라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찍으면 가슴골 보여서 부각시키려고 그렇게 찍는거냐고,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셀카라도 찍을라치면 조금만 숙여도 가슴을 책상에 내려놓는것처럼 되니까 그것도 뭐라뭐라..ㅋ 어떻게 해도 주변에서 한소리씩은 들어요. 악의가 있든 없든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들으니 난 증명사진처럼 정면만 보고 어깨만 나오게 찍어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음..
사복을 입을때는 아예 박시하고 루즈한 티를 자주 입게 되고(후드티 완소아이템) 날이 쌀쌀할 때는 가슴라인을 애매하게 가릴 수 있는 니트를 주로 입게 돼요. 한두치수 큰 원피스라던지... 5천원짜리 나시나 기본티들은 입기만 해도 야해보여서 못입겠더라고요. 기장이 딱 떨어지게 나온 옷들은 가슴에서 걸려 떠서 자동으로 크롭티가 되기도 해요ㅋㅋㅋㅋ 옷을 입을 때도 문제지만 벗어도 문제에요. 중학생때 갑자기 가슴이 커지다 보니까 피부가 못버텨서 튼살자국이 생겼는데 18살에 튼살크림 바르고 있음.. 쏟아지는 시선과 아줌마들의 남 배려없는 말들에 상처받아서 대중목욕탕은 안간지 오래고 가슴이 크다보니 물방울모양의 예쁘고 봉긋한 가슴은 절대 만들어지지가 않아요. 무게때문에 밑으로 쳐져서 솔직히 샤워하면서 제 벗은몸을 보면 아, 진짜 별로다...싶을때가 많아서 울적해질때도 많고.
이렇게 제가 사진을 올리면 제가 누군지 알 사람은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제가 항상 하고 다니던 말을 글로 옮겨놓은거기때문에 상관없겠네요.
첫댓글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저부터...
@마황 ㅋㅎㅎㅎㅎㅎ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가진자의 행복한 고민
행복할리가 없죠..ㅠ
돈은 너무 많이 가져도 불만이 생길리가 없지만 이건 너무 많이 가지면 사는게 좀 고달프긴 할듯.
불쌍하다...
이 아이는 마음씨가 따뜻하겠군요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