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271616424
한나라의 건국 과정이자, 유방과 항우의 우당탕탕 한판 초한전쟁
이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IF중 하나가 있으니
바로 한신의 천하 삼분지계 일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항우의 수하 무섭이 먼저 주장하고
한신이 괴철의 설득에 살짝 고민했던 프로젝트였는데...
결국 하지 못했기에 if로 남은 것이다.
(한신과 천하 삼분지계 - https://www.fmkorea.com/6124941850)
그러면 만약 한신이 천하 삼분지계를 실제로 실행했다면
유방과 항우라는 거대 세력 사이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
필자는 높은 확률로 불가능하다 생각하는데,
이 글에서 그 이유를 다뤄보고자 한다.
1. 팽월, 영포와 한신의 차이점
왼쪽 - 팽월, 오른쪽 - 황제 한번 해보고싶었던 영포
초한전쟁 당시, 유방과 따로 움직였던 놈들이 있었는데
한신, 팽월, 영포 이 3명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독립 군영을 꾸렸다는 공통점 말고는 상당히 큰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출신 성분
우선 팽월은 처음부터 독립 군벌이었지만,
항우의 18제후왕 분봉 당시 푸대접으로 인해
항우와 척을 진 상태로 유방한테 협력했던 것이고
(뭐 임마도 중간에 항우랑 유방 사이에 줄다리기 좀 하긴 함)
영포는 장한의 수하로 시작했지만, 금방 항우에게 투항
항우 밑에서 독립 군영을 꾸려서 활동했고, 분봉까지 받았지만 결국 유방한테 투항한 놈이었다.
즉,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이 둘은 원래부터 독립세력이었던지라
본인만의 군영을 꾸릴 수 있던 것
반면 한신은 고향에서 가랑이 밑이나 기다가 항가군 입갤
거기서 집극낭중이나 하다가
한군에 투항해서 낙하산으로 대장군에 임명된다.
즉 팽월 영포와 다르게 임관을 한나라에서 하게 된 것이고
이 때문에 북벌 당시 부장들도 죄다 유방이 임명해준 사람들이었다.
2. 한신의 부장들
그럼 그 유방이 임명해 준 한신의 부장들이 누군가 함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1) 조참
패현에서 거병할 당시부터 따르던 유방빠 그 자체
아니 애초에 유방을 패공으로 만든게 소하랑 이양반이다.
군재야 뭐.... 공신 2위인걸로 말 다했고
2) 관영
동향 출신은 아니지만, 항량이 장한과 한창 맞짱깔때 쯤 한군에 입갤한다
동향 출신 아닌지라 고향버프 그딴거 없었는데
순수 본인의 능력만으로 전공을 세우고 기병대장까지 하게된다.
즉 위연의 프로토타입 같은 인물
3) 부관
전쟁하면서 상당히 많은 수의 수급을 베었다는 기록이 있다.
4) 주설
유방이 백수일때부터 패현에서 수레끌던 사람
유방이 거병하고 나서도 계속 유방을 따랐는데
통일 이후 유방이 진희의 모반을 평정하러 직접 갈때 질질 짜면서 말렸다고 한다.
즉 사마천이 인정한 대표적인 유방빠
5) 주발
소하나 조참 이런 애들한테나 밀리지
패현 카르텔중에선 이 둘 다음으로 공신순위가 높은 양반
얜 초반에나 한신 밑에 있다가 나중엔 유방 따라가서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암튼 얘도 한신의 부장이던 시절이 있었기에 우선 추가
6) 장이
유방이 백수이던 시절부터 좆목하던 명사라
유방이랑 친했으면 친했지 반목하진 않음
또한 얘 아들 장오가 유방 사돈
이렇게 유방빠인 괴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결국 임마가 반란을 일으키면 그 즉시 찌를 수도 있고
이하에 배속된 군사들 이끌고 한나라 본진으로 튀면 그만
즉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한 순간
한신의 세력은 약해진다고 봐야된다.
3. 군권 장악 실패
그러면 이들이 못튀게 군권을 장악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신은 군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진짜 몸만 온 유방한테 모든 군사를 뺏긴 그 일화
결국엔 왕과 신하의 관계라지만,
거지꼴로 온 왕한테 순식간에 군권을 빼앗긴다??
이건 한신 본인도 군영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악 했으면, 유방이 온 순간 보고가 들어갔을 것)
4. 결론
한신, 그는 중국사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명임에 변함이 없지만
정치를 개 좆같이 못했고, 성격이 지랄맞아서 문제가 있던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이 출신 성분부터 독립 세력도 아니고 패현 출신도 아니었으며
덕분에 본인을 보좌하는 부관들까지 친 유방파 인물들이었다.
물론 본인 능력으로 이들을 굴복시키면 되지만...
군영 내에서 독단적으로 일을 키울 정도로 군권을 장악하지 못했기에 그마저도 힘들었을 것
이러한 이유들로 천하삼분을 꽤했어도
자립해서 버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항우는 한신을 도와줄 여력도 없으니)
결국 이것도 유방아저씨의 용인술 성공사례라 봐야하지 않을지
세줄요약)
1. 초한지 최대 떡밥 중 하나, 한신의 독립
2. 하지만 이는 한신의 출신 성분 및 부관들, 군 장악 여부때매 시행하기 힘듦
3. 유방 아저씨는 사람 쓰는 보법이 다름
댓펌
난 좀 다르게 보는게
초한쟁패기 기준 한신의 정치적 능력은 병신이었어도 군사적 능력은 항우를 제외하면 당대 기준으론 탑티어였기도 하고
한신이 4국을 멸하고 얻은 제나라 땅+하북은 전란으로 대기근이 든 유방이 차지한 관중이나 팽월에 의해 황폐화된 항우의 초나라 지역보다 훨씬 사정이 좋았을뿐더러 조를 멸하고 이좌거랑 주고받은 대담에서 보이듯이 쫌팽이인게 들키기전 한신의 당시 명성과 인망 또한 결코 적지 않았기에 글에서 언급한 유방 심복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해볼만했다곤 생각함
실제로 거병하여 제 3세력으로서 한, 초 양국을 중재하는 역할로서 모든 백성들의 민심을 끌어모으려고 시도했다면 명분까지도 확보할수 있었을거 같은데
걍 독립할 맘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지
이건 이순신 사례에도 적용 가능함. 이순신이 군공을 그렇게 세웠어도 실록에 반란 가능성에 대한 글자 하나가 안보임
애초에 이순신이 군을 사병화할 인물도 아니고, 조정에서 자신들이 통제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백의종군으로 끝난거임
첫댓글 하긴 굳이 천하를 재패할 생각까지는 없었던거 아님...? 난 유방도 자기가 뛰아난거 보단 항우가 지스스로 망한게 크다고 생각함..
오 잼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