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원로 어른이 그립습니다
사)남원발전연구포럼 이사장 이 병 채
풀잎은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인다. 바람이 사물의 방향을 이끄는 원리처럼 가정에서는 부모가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원로 어른이 필요하듯이 국가 또한 국가 지도자와 자문기구 등 바람의 역할을 해야 할 원로 어른이 절실한 때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어느 회사나 기업이든 그곳에는 바람역할을 해야 할 어른이 있어야 한다. 어른은 지역 간 또는 주민과 조직원의 갈등을 치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등 조정 역할까지도 해야 원로이다. 원로는 정치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흠이 없어야 한다. 어른을 둔 국가나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기업은 행복하다고 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들의 조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시대 오늘의 현실은 어떨까?
국민 모두가 서로 타협할 줄도 모르고 ‘강대강’의 강경 정치판으로 일괄하는 정치권을 보는 국민은 정치 스트레스 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정치적 갈등을 중재할 원로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들께서 직간접적인 충고 발언도 해 왔던 것처럼 바른말 해 주실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시대 이전의 지역 정서는 그러하지 않았다. 지역 원로 어른을 깍듯이 모시고 자문을 받아 왔었다.
오늘의 남원 지역 정서 또한 제몫을 하지도 못한 주제에 현 정치판과 다를 바가 없다. 좋은 것은 본받기 어려워도 나쁜 것은 따라 하기 쉬운 법이다. 지방자치라 하는데 왜 행정과 의회만 있고 시민마저 제몫을 못하고 있으니 누가 뭐라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방치한다면 시달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피로감은 지역 간의 대결과 분열 갈등현상인 양날의 칼처럼 팽팽히 맞서다보면 모두가 내편 아니면 네편으로 갈려 상대편에 대한 배려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상과 같은 갈등 구조가 계속되어 오면서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다가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남원출신 (전)정무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하셨던 이종율의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외에도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수많은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어왔던 사연들이야 말로 지방자치시대의 부산물 아니 폐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 그리고 대통합이라는 큰 그림이라도 그려보려는 의지와 욕망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득권 세력들의 자리 지키기에만 연연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이상과 같은 부작용만 있는 것만도 절대 아니다. 운영의 묘를 살려가면서 추진해 온 함평나비 축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 순창장류 축제, 장수사과랑 한우 축제, 무주반딧불 축제, 김제지평선벽골제 축제, 구례산동산수유 축제, 하동의 매화벚꽃녹차축제 산청의 한방엑스포와 전주한옥마을 등 지역경제 성공 사례들도 많다. 남원은 일찍이 조상님들께서 21세기를 대비 훌륭한 문화를 꽃피워 왔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한 실정임에도 선거직들이 휘두르는 칼날을 피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할 일천 여 공직자들의 복지부동한 자세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지역 원로 어른이 없는 탓인지 모두가 고민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남원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번쯤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