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정모가기 전 잠깐 들른 후원 대상자의 집이다.
(얼마 전 진영샘이 게시판에 사연을 소개했던..
80세의 독거노인이시며, 넘어지셔서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하시고, 170여 만원의 병원비가 나왔지
만 해결능력이 없으시다던..)
참.. 푸근하신 분이셨다.
사사터의 도움에 연신 감사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훔치신다.
생활보조금으로 이십여만원을 받고, 전세보증금 대출이자에 공과금 등을 내고나면 매달 1~2만원 정도의 금액이 남는단다.
그 돈을 아껴보고자, 아침은 굶고 점심은 복지관에서 해결하신다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누군가에게는 한달의 생활비가 내게는 하루의 용돈으로도 부족했다는게 새삼 죄스럽고 부끄러웠다.
결혼날짜 잡고 얼마 안있어 전쟁이 발발하고 징병으로 끌려간 예비남편을 못 잊어 평생 홀로 사셨다는 할머님.
어떻게 말 한번 못해본 남자를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사실 수 있었는지..
잠깐의 만남이고 잠깐의 대화였지만, 할머님이 얼마나 선하고 착하게 열심히 사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지도..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착한 사람이 살아가기엔 거칠고 버거운 세상..
그 착함은 사람들에게 무능이고, 무지로 통한다.
그리고 비난으로 일관된다.
'어떻게 했길래, 그 나이에 자식도 없었으면서 그렇듯 빈털터리일 수가 있느냐'
우리의 삶도, 인생도, 훗날을 100%로 확신할 수는 없다.
게으른 자의 말로만이 그러한 모습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다.
결과가 같다고 해서 삶의 과정이 꼭 같은 것만은 아닐테니까.......
첫댓글 다들 수고많이 하셨구요 모두에게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고생들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추석때 행복햇으면 하네요
수고하셨어요!!! 항상 함께하는 사사터인이 되었으면 합니다...앞으로도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