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항상 무심하거늘...
생각 많고 머리 복잡한 사람들이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고,또 만남도 만들고,이별도 만들고,,
여하튼 별도로 공부해야 할 만큼 수많은 덧칠을 해 놓습니다.
18년전,
지금의 제 나이와 똑같은 한창의 청춘이셨던 어느 선배분이 계십니다.
작년에 칠순을 지났으니, 인생의 중요한 시절을 여기 청도에서 다 보내신 분입니다.
처음엔 기업의 대표 주재원으로 오셨다가, 청도의 개발을 함께 보고 겪고 지내 온 세월이었습니다.
정확히 17년 4개월의 청도생활을 뒤로하고 인생 삼모작을 위해 내일 귀국하십니다.
노후에도 초청하는 곳이 있다는, 그래서 아직도 필요한 인생인 것에 후학자인 우리들에겐 한없는 부러움입니다.
항상 저를 볼 때마다 귀여워 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옆에 계신 것 만으로도 천만군의 힘이었는데,,,
다가오는 18년 후에 똑 같은 저 자리에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아직도 겁많고 두려운 후배입니다.
성공하는 삶은 어느곳에서나 표시가 나는 법인가 봅니다.
선배님을 뵈면 그 삶이 항상 청도 앞 바다의 잔잔한 파도와 같음을 느낍니다.
있은 듯.없는 듯. 조용하면서도 급하지 않고 ,또 강단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삶의 행보가 부러웠습니다.
저 처럼 빠득빠득 잘 난 척 하면서도 기실 삶의 실속도 못 차리고 스스로 무너지는 후학들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삶의 귀감이 되는 어떤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큰 기업의 회장님이 청도와 같이 아름다운 해변에 휴양 차 놀러왔습니다.
태양이 눈부신 어느 날.해변 모래사장 파라솔 아래에 느긋이 누워,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파도와 갈매기를 감상하며 지난세월 사업에 찌든 때를 벗기고 있었습니다.
달콤하고도 한없는 행복감에 푹 빠져있군요.
그 옆에서 어느 어부가 고기잡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그렇게 급하게 또 부산스럽게 서둘지를 않고 한 마리 한 마리씩 천천히 잡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보기에 복창이 터질 듯 합니다.직업의식의 발로입니다.
이렇게 묻습니다.
회장: 보세요. 그렇게 잡아서 하루에 물고기 얼마나 잡히겠어요. 좀 더 서둘면 꽤 많이 잡힐 듯 한데...
어부: 왜 그래야 되지요?
회장: 많이 잡아 내다 팔면 돈을 좀 더 많이 벌지 않겠어요?
어부: 왜 많이 벌어야 하지요?
회장: 그래야 삶이 풍족하지 않겠습니까.
어부: 어떻게 풍족한데요?
회장: 지금 저 처럼 이 좋은 청도 해변가 백사장에서 이렇게 느긋이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습니까.
어부: 아! 그렇습니까. 그럼 지금 회장님과 저는 같은 곳에서 같이 즐기고 있군요.
그 회장님은 지금 저렇게 즐기기 위해, 그 오랜세월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 어부는 지금 그 일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행복은 수 십년 후의 미래에 있었고, 어부의 행복은 오늘에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리보면 삶의 목표는 부가 아니라,즐기는 것이겠습니다.
그저께 선배님과 함께 동고동락을 했던 몇몇 지인들과 아쉬운 환송모임이 있었습니다.
특히, 오랜세월 선배님에게 누구보다 의지 했던 경복궁 사장님께서 맛깔스런 음식으로 마음을 대신 해 주셨습니다.
세월은 부지불식간에 무심히 지나가는데,
항상 우리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삽니다.
오늘처럼 말입니다.그래서 살아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첫댓글 채우지 않고 비우면 그 비어있는 것은 하늘이 채워주지요.
하
잘 안되는 겨
우리 스님 그리 될 것 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걸 알면서도 프
왜
내용도 참 좋고 글도 참 좋고..잔잔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감동.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인생이 흐르는데 날이 갈수록 배울 것은 더 쌓여가고 뭔가 하나 깨달았다 싶으면 저만치 앞에 또 하나 손짓하는 미답의 경지.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도 18년전 뉴욕 주재원생활을 하다 귀임을 하고
작년에 중국 회사에 와서 인생 이모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쓰신
스프링님과도 비슷한 세대를 살아와선지 더욱더 가슴에 새겨 두고픈 말이군요
이별,그리운 선생과의 이별,가슴이 아픕니다.
혜초스님이 대륙 오대산에서 잠들듯이
신라왕자 김지장 스님이 그곳에 생을 마무리하면서 살아있는 생불이 되었듯이
청춘을 보낸 이곳 청도에서 귀한 시간을 보낸분이 귀국을 하시니 마음이 찹찹
그러나 건강하게 가시는 것도 복이라 생각합니다. 한발짝 물러서면 21세기에
공간의 의미는 점점 ~~, 한국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활이 되시길~~
!
귀한 분의 떠남을 함께 하기 위해 나눔의 공간을 제공한 스피링 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회를 위해, 청운 학교 인가를 위해, 청운 유치원 인가 서류까지 제출하시고 곳곳마다 꼭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다하시고 이제 이곳 청도에서 해야할 일을 다 마치셨기에 이제는 가시나 봅니다.
이분의 귀국을 바라보며 저 또한 이 땅에서 해야 할 저의 일을 다 마치는 날, 귀국하게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남은 여생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소망합니다.
어느 사람들은 人生이 很短暫,어떤사람들은 人生이 很漫長이라고 하나봅니다...
18년 타국에서 順경과 역경속에서 인증 받으시며,귀국하시는 분에게 경의를 드립니다!
잔잔한 물결이18년의세월을흘려보내면서 조용히 보람있는 일을하시고 떠니는군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많은후배들이 선배님의 길을 따라 가렵니다
우리도 청도를 떠날 때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겨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