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퍼지는 팝콘 냄새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요”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여대생 김모(女, 23)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을 때마다 진동하는 팝콘 냄새 때문에 매번 곤욕을 치른다.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팝콘냄새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팝콘을 한 움큼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영화가 개봉되기가 무섭게 영화관을 찾는 남자친구 때문에 매 데이트마다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다보니 조금씩 뱃살이 늘어나는 것만 같아 걱정이다.
이처럼 영화관에서 팝콘냄새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엔 영화관 스낵코너에서 치즈를 얹은 나쵸, 츄러스 등 ‘골라먹는 재미’를 앞세우면서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에게는 간식이라고 하기엔 칼로리가 너무 높기 때문에 치명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
김동석 운동처방사는 “팝콘은 부드러움과 구수함을 더하기 위해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쇼트닝이나 마가린 같은 인공경화유로 튀겨낸다”며 “영화를 보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는 팝콘 한 움큼은 우리가 세 달 동안 섭취해야 할 지방의 양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팝콘은 고온․고압에서 가공되기 때문에 당지수(glycemic index)가 매우 높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체내에 섭취된 음식물을 빠른 속도로 소화, 흡수하여 혈당치를 급격히 올린다.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면 순식간에 공복감이 해소되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배가 고파지기 마련이다.
나쵸의 경우에는 100g당 227kcal로써 영화관에서 함께 제공되는 치즈소스와 함께 먹을 경우 300kcal를 훌쩍 넘기게 된다. 팝콘이 100g당 약 400kcal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쵸도 결코 다이어트에 좋은 간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츄러스는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간식 중에서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기름에 튀겨낸 뒤 설탕에 듬뿍 버무려진 츄러스는 1개당 무려 633kcal에 달하는 고칼로리 음식이다.
최근 건강정보사이트 웹엠디(WebMD)에서 팝콘의 위험성을 지적한 스캇 카한 조지워싱턴대학교 체중관리프로그램 책임자는 “일반 음식점에서와 달리 영화관에서 파는 간식 종류는 칼로리를 명시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알아서 따져봐야 한다”며 “영화관에서 간식을 사먹는 것 보다는 집에서 간단하게 챙겨서 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팝콘, 나쵸, 츄러스처럼 영화보는 동안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간식의 종류로는 볶은 콩, 과일, 채소 등이 좋다. 검은콩 속의 단백질이 지방대사에 영향을 주어 새로운 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은 콩은 팝콘처럼 간단하게 조금씩 집어먹기에 좋기 때문이다.
“과일의 경우에는 당도가 높은 과일보다는 수분이 많은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도가 높을수록 칼로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수분이 많고 당도가 적은 과일 및 채소의 종류로는 오이, 양상추, 수박, 방울토마토, 딸기 등이 있다.
첫댓글 견과류 ㄱㄱ
팝콘냄새 치킨으로 덮어주리